예전에 뉴스에서 필리핀 영부인 이멜다에 관한 뉴스를 보았지요.
구두를 1000 켤레 가지고 있었다나 뭐라나...
그 당시 저는 아니 구두가 뭐 1000개나 필요한가...하면서 혀를 끌끌 찼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알고보니 제 안에 이멜다가 있더라는 겁니다. ㅠㅠ
원래부터 예쁜 구두에 관심은 많았지만 한국이야 구두가 워낙 비싸니 맘대로 다 살 수 있나요.
그냥 세일할 때 눈여겨 보았던거 하나 사서 떨어질 때까지 -_- 신고 또 하나 사고 그랬는데 여기선 안그렇더라 이겁니다.
일단 걷는 일이 거의 없으니까 구두가 닳지를 않아요. -_-;;
게다가 결정적으로 구두가 너무 싼겁니다. ㅠㅠ

물론 어디 영화에 나올법한 X미추 X놀로 같은 구두야 여기서도 40-50만원을 호가하지만
제가 뭐 그런 신발 살 일도 없고 -_- 주로 백화점 세일이나 아웃렛, 아니면 인터넷 세일을 노립니다;;;; 
그러면 명품은 아니더라도 편하고 질 좋은 구두를 아주 싼 가격에 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점점 슈홀릭이 되어가는걸 느낍니다;; 2만원 이하 구두 슈홀릭;;; 20불 넘어가면 잘 안사거든요;

최근의 전리품을 몇 개 소개해보면...

MIA의 펌프스.
얘는 백화점에 전시되어 있던걸 신어보고 홀딱 반해서 만지작거리다가 좀 비싸서 그냥 놓고 왔는데
집에 와서 아마존에 찾아보니 17불이더라 이겁니다. ㄷㄷㄷ 총알같이 결재했어요;;;


이것도 MIA의 펌프스.
위 신발을 사려고 했는데 25불 미만이라서 무료배송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뭘로 채울까 몇 개 쓱쓱 검색하다가 또 한눈에 반해서 같이 질러버렸어요;;;
얘는 19불. 신으면 너무 이쁩니다 ㅠㅠ 



얘는 Alex Marie의 플랫입니다.
백화점 폭탄세일(80%;;;)을 노렸다가 건져왔어요.
제 사이즈가 230-235라 한국에서는 평균인데 여기선 작은 사이즈라서 폭탄세일에도 남아있더군요. 얘도 17.99.


위 신발이랑 같은건에 색깔만 Pawter(동회색?)입니다.
신어봤는데 위의 검은색이랑 전혀 분위기도 틀리고 깜찍해서 같이 집어왔어요. 역시 17.99.
둘 중에 하나는 아마 한국 가져가서 엄마한테 빼앗길 듯 ㅠㅠ 저희 엄마 취향이 저랑 똑같아서;;


이 녀석은 Carlos by carlos santana의 샌달입니다.
원래 세일도 많이 안하는 브랜드라서 신어보고 침만 줄줄 흘렸습니다. ㅠㅠ
언제 세일하나 점심 시간에 틈나면 백화점을 밥먹듯 드나들다가 급기야는 매장 아저씨랑 친구먹고 -_-
디스플레이되어있던 약간 바닥쪽에 상처난걸 많이 할인해줘서 29불에 가져왔어요.
(아저씨가 너무 불쌍해서 왕창 깎아준 듯 -_- 아니면 귀찮으니 다시는 오지 말라는 뜻이거나 -_-)  

어흑 저의 완소 구두 중 하나 너무 예뻐요 ㅠㅠ
Naughty Monkey의 꽃달린 펌프스입니다.
아마존에서 약먹었는지 이걸 19.99에 팔길래 이게 왠 떡이냐 냉큼 질렀습니다;:: 역시 인터넷 쇼핑은 타이밍 ㄷㄷ

얘도 Naughty Monkey의 오픈토우 펌프스.
사실은 얘랑 아주 비슷한 슬링백이 있었는데 앞 장식 리본이 떨어져서 행방불명 되어버렸어요. ㅠㅠ
속상한 마음에 아마존을 검색하다가 얘를 보고 '이건 운명이다' 생각하면서 질렀습니다 -_- 
이것도 19.99였는데 지금은 많이 올랐더군요 ㄷㄷ

그리고 이 아래는 할인 매장을 발품팔아서 모은 것들인데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직접 -_-
지저분한 마루바닥은 무시해주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Alfani의 금색 샌들 -_-
사진이 정말 후지게 나왔는데;; 발등 부분에 빤짝이가 많이 박혀서 신으면 정말 예쁩니다.
얘도 메이시스 백화점 클리어런스 세일할 때 홀딱 반해서 침만 줄줄 흘리다가
바닥이 지저분하다고 막 우겨서 20% 추가할인 받고 34불 정도에 사왔어요. 그래도 비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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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hari의 정장 구두.
정장 입을 일은 별로 없지만 정말 완소 중 완소. 한국 신발처럼 너무 깔끔하고 예쁩니다.
이거 사온날 거의 끌어안고 잤다는 ㅠㅠㅠ 브랜드 상설 할인 매장에서 29불 주고 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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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 west의 플랫(발레 슈즈?)
얘는 너무 많이 신어서 좀 꼬질;; 봄에 스키니진이랑 같이 정말 잘 신었어요.
키도 작은데 플랫 신고 바닥에 붙어다녔습니다;;
너무 편하고 앞 코의 빤짝이가 참 예쁩니다. 아웃렛에서 세일 여러번 붙은거 19.99 주고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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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극악의 사진 -_- ;;;
Unisa의 샌달인데 DSW라고 구두 전문 편집 매장 클리어런스 코너에서 20불 안되게 건졌습니다.
발 등이 큼지막한 꽃 세 송이로 장식되어 있어서 화려하고 예쁩니다.
근데 사실은 요즘 이런 슬리퍼를 잘 안 신어서 (계단 오르내릴 때 소리나는게 너무 싫어서요) 
사놓고 많이 신지는 못했네요. 

이렇게 쭉 늘어놓고 보니 뭔가 느낌이 다들 비슷하네요.
저의 구두 취향은 무채색 + 꽃 리본 빤짝이로 압축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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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6-1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이왕이면 폭삭 망해버린 이멜다 보다는 "캐리 브레드쇼"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ㅋㅋ

Kitty 2008-06-24 06:07   좋아요 0 | URL
앗 ㅋㅋ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꺅 ㅋㅋㅋ
그치만 캐리는 비싼 구두만 사는지라 ㅋㅋㅋ 하긴 이멜다도 그랬겠죠? ㅎㅎ

세실 2008-06-1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쩜 하나같이 다 예쁘네요....이 신발들 신으면 신데렐라 된 기분이실듯^*^

Kitty 2008-06-24 06:08   좋아요 0 | URL
아웅 다 이쁜 애들이에요 ㅠㅠ
제가 이렇게 슈홀릭이 될지 몰랐어요 ㅋㅋㅋㅋ

하루(春) 2008-06-2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 아님.. 홀.. 전 현재 스니커즈, 플립 플랍, 슬리퍼 다 합쳐서 6켤렌데 이사 다닐 때마다 아주 죽겠어요.
근데 여기 샌들이랑 운동화(나이키 같은)가 참 싸긴 하네요. 신기해요. 본격적으로 더위도 시작되고 해서 오늘 좀 예뻐 보이는 플립 플랍 10불에 사왔어요.

Kitty 2008-06-24 06:11   좋아요 0 | URL
악 하루님 잘 지내세요? 어떻게 정리는 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정착 좀 되고 오래 사니까 이렇게 되네요 ㅠㅠ
말씀대로 신발이랑 옷이 정말 싸요.
예전에는 한국에 가서 다 사왔는데 요새 한국 가면 기절하고 옵니다;
플립 플랍은 J 크루 강추에요~ 너무 편하고 이뻐요 ^^ 저는 아동용도 많이 입고 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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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개봉했는데 이제야 가서 봤네요~
정말 오랫만에 손꼽아 기다리던 영화라서 개봉날 보고 싶었지만
Devil Wears Prada를 개봉날 보러 갔다가 무슨 봉변을 당했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100미터가 넘게 줄을 선 오직 여자들의 행렬 ㄷㄷㄷㄷㄷ 결국 마음먹은 시간에 못봤다는 ㅠㅠ)
부러 열기(?)가 좀 식은 평일날 퇴근 후 가서 봤습니다.
왠일인지 오후 7시 넘은 시간이었는데 matinee로 해주더군요. 평일이라서 그런가봅니다. 오 땡잡았다 ㅋㅋ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주 재밌었습니다~~ !!
뭐 사실 심각한 영화도 아니고 예술 영화도 아니고 기상천외한 스토리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TV 드라마 보듯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서 곳곳에서 웃긴 장면도 정말 많고요.
게다가 거실 TV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100배쯤 큰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이쁜 옷과 가방과 구두와 등등등;;
특히 베라 왕, 캐롤리나 헤레라 등 잘나가는 디자이너들의 웨딩 드레스가 나올 때마다
극장을 꽉꽉 채운 온갖 나이대의 여자들이 한꺼번에 입을 모아 와우~~ 오우~~ 캬~~  이건 뭐 또 하나의 코미디 ㅋㅋㅋ

내용도 깔끔하게 끝낸 것 같네요.
초반부터 너무나 예상이 가능했던게 좀 옥의 티이긴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이런 영화야 그저 해피앤딩이 장땡이죠 ㅋㅋ
마지막에는 엄청 유치한데 막 감동해서 우는 추태까지 부리고 왔습니다 ㅠ_ㅠ;;
그리고 제가 원래 시리즈부터 미스터 빅의 왕팬인데요 아주 정말 어휴 너무 완전 멋있어요 ㅠㅠ
에이단이고 미하일 바르시니코프고 다 필요없고 그냥 미스터 빅이 최고에요. 엉엉 (또 운다 ㅠㅠ)
다만 영화가 생각보다 좀 많이 야하더군요 -_-;; 제가 그런거 잘 못봐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TV에서 재방송으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극장에서 보니 새삼 식겁했음;; 우리나라에서는 좀 잘릴 듯 하네요 -_-;;;
또 하나는 제니퍼 허드슨은 왜 나왔는지 좀;;; 너무 겉돌더군요.

어쨌든 이런저런 소소한 불만은 있었지만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왔습니다~
아웅~~ 이제 SATC도 완전히 종지부를 찍은건가요~~?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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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6-0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캐리 팬~~ 기대됩니다. 요즘 가장 보고 싶은 영화랍니다. 우리나라는 오늘 개봉이예요~~

Kitty 2008-06-07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ㅋㅋ 재밌었어요 ㅋㅋ 세실님도 너무 좋아하실꺼에요 ㅋㅋ 저랑 취향이 비슷하셔서 ㅋㅋ 그쵸? ^^

하루(春) 2008-06-2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까 말까 하다가 저는 원래 TV 시리즈 안 봤어서 그냥 말았는데...
다음에 혹 dvd로 볼 기회가 되면 볼게요. ^^

Kitty 2008-06-24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TV 시리즈를 보셔야 더 재밌을텐데 ^^ 나중에 기회되면 한 번 보셔요~ 그냥 영화만 보면 사실 그저그래요 ^^;;;
 

멕시코 음식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다 미국에는 워낙 멕시코 음식점이 많아서 자주 먹게 되는데
아무래도 미국식으로 개량(?)된 멕시코 음식이다보니 진짜 멕시코 음식은 어떨까 궁금했었던 차.

소깔로 구경을 마치고 아픈 다리도 쉴 겸 식당을 찾아나섰다.
Cinco de Mayo (5월 5일) 거리에 가이드북에 소개된 식당이 몇 개 있어서 그쪽으로 향했다.
멕시코시티에는 이렇게 날짜 이름이 붙은 거리가 많은게 특징이다.
나중에 멕시코 사람에게 왜 날짜를 거리 이름으로 쓰냐고, 무슨 날이길래 그러냐고 물어보았더니
멕시코 역사상 중요한 날이나 기념일을 거리 이름으로 붙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식으로 말하면 광화문로를 8월 15일로라고 부르는 셈이라고나 할까 ㅋㅋ

가이드북에 추천된 식당 Cafe popular가 보이길래 가까이 다가갔더니 허거걱 20명쯤 줄을 서있다.
이게 뭐야 -_-;; 하면서 두리번거렸는데 아무래도 밥먹는 줄이 맞는 듯 싶다.
그래서 맨 꽁다리에 가서 쭈볏쭈볏 줄을 섰다. ㅠㅠ
내 앞에 선 아저씨가 나를 아래위로 흝어보더니 뭐라뭐라 말을 하는데 말이 너무 빨라서 잘 알아듣기가 힘들다 흑
한 5분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줄을 서다가 도저히 너무 힘들고 덥고 지쳐서 포기하고
다른 식당 Cafe blanco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거기에는 줄이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당 자체는 굉장히 캐주얼한 분위기인데 종업원은 모두 영국 집사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_-;
카운터에 앉아서 메뉴를 보고 있는데 아저씨가 대뜸 빵을 내와서 깜짝 놀랐다. 기본으로 주는 빵인 것 같았다.
크래커같은 과자 두 봉지와 같이 쟁반에 담겨있었는데 인심도 좋다 ㅋㅋ
(나중에 먹어봤지만 퍽퍽한 맨빵이라 맛은 없었다 -_-)

메뉴를 들고 약 10분간을 고민고민한 끝에 Taco de pollo (치킨 타코)를 시켰다. 값은 약 5불.
도대체 뭐가 나올지 두근두근하며 기다리던 내 앞에 아저씨가 놓고간 것은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뭐지 ㅠㅠ
뭐 싸먹을 건덕지도 없이 둘둘 말아가지고 나왔고,
치킨은 타코 안에 들어있다고 쳐도 토마토 살사 뭐 이런건 다 생략?
딸랑 과카몰레 하나 나오고 위에 얹은 흰 것의 정체는 뭐임? 치즈냐??

잠시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다가 용기를 내서 타코를 하나 들고 과카몰레에 찍어서 양배추랑 같이 먹어보았다.

헉!!!!!!!!!! 맛있다!!!!!!!

치킨은 타코 속에 말아서 살짝 튀겼고, 과카몰레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아보카도 살사였다.
새콤하고 고소한 아보카도 살사는 치킨 타코와 완전 환상의 찰떡궁합!
허겁지겁 타코 세 뭉치를 눈깜짝할 사이에 먹어버리고
접시 바닥에 남아있는 살사를 긁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와 진짜 맛있다~~ 이게 본고장 타코의 맛이군!
감격에 배를 두드리며 숙소로 둘아오는 길은 즐거웠다.

(나중에 돌아다니면서 보니 평소에 먹던 것처럼 생긴 싸먹는 타코도 있었다. 종류는 다양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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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8-04-1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 허연 게 덮여 있는 타코를 들고 초록빛이 나는 아보카도 살사에 찍어 먹는 건가요? 아.. 난감해... 칼이랑 포크 같은 건 나오나요?

Kitty 2008-04-11 05:02   좋아요 0 | URL
네 ㅋㅋ
칼이랑 포크는 당연히 주는데 그냥 손으로 먹었어요.
보기는 좀 뜨악해도 엄청 맛있어요 ^^;;;
 

멕시코 시티의 심장부와도 같은 소깔로. 
시내 한복판의 히스토릭 디스트릭트 한 가운데 자리잡은 이 커다란 광장은
항상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가득 찬 활기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큰 멕시코 국기가 펄럭이는 광장을 가운데에 두고
삼면을 카테드랄, 팔라시오 나시오날, 템플 마요르가 둘러싸고 있다.
'히스토릭 디스트릭트'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중요한 아즈텍 유적지이기도 하다. 이런 시내 한복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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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갔을 때에는 특별전을 위한 가건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광장'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엄청나게 큰 멕시코 국기는 역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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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통 복장을 입고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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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막이? 살풀이? 같은 것을 하는 듯했다.
강한 냄새가 나는 풀을 태워 그 연기를 사람 몸에 쏘이며 뭔가 중얼거린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손에 풀 한다발씩 들고
얌전히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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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본 소깔로의 모습.
관광객용 빨간 이층버스가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곳에서 찍은 야경.
어두워지면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 좋은 멕시코시티이지만
소깔로만은 비교적 밤늦게까지 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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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8-04-1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박으로 다녀오신 거예요?

Kitty 2008-04-11 05:02   좋아요 0 | URL
4박 5일이요~ 멕시코 시티랑 주변만 샅샅히 보고 왔어요 ^^
 

멕시코 여행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
너무 재미있었던 여행이라서 여행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
끈기있께 몇 편까지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

--------------------------------------------------------------- 

이른 아침 비행기라 거의 눈도 붙이지 못하고 탑승을 했지만
얼마만의 '배낭여행'인지, 기대감 반, 긴장감 반으로 잠도 잘 오질 않는다.
옆자리에 앉은 멕시코 아저씨는 대뜸 '볼펜 있니?'하고 스페인어로 말을 걸어온다.
얼떨결에 yes 하면서 주섬주섬 볼펜을 꺼내주고 나니 새삼 스페인어권으로 간다는 실감이 난다.

공항에 내려서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자 수많은 환전소가 기다린다.
이것저것 환율을 따져보고 제일 환율이 좋은 곳에서 환전을 한 후
발걸음도 가볍게 공항 출입구를 향해 나가는데 아차차 뭔가 허전하다.
그러고보니 어깨에 맨 가방뿐, 수트케이스가 없다!!!
여기저기 환전소를 기웃거리다가 어디에 놓아둔 모양이다.

깜짝 놀라 허겁지겁 뛰어가보니 다행히 마지막으로 환전을 한 창구 앞에 얌전히 놓여있었다.
몇 페소 아끼려다가 짐만 몽땅 잃어버릴뻔 했잖아.
식은땀을 닦으면서 돌아서는 찰라, 맞은편 환전소 앞에서 빈둥대던 남자 둘이 키득거린다.
아마 가방을 내버려두고 가서 허둥대며 돌아오는 내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모양이다.
쳇. 놓고갈 때 말 좀 해주지.  

공항을 빠져나와 정액제 택시를 잡아타고 시내로 들어간다.
부서져가는 건물들, 벽에 어지럽게 그려진 그래피티, 남루한 옷차림의 사람들...
위험한 곳이라는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너무 귓등으로 흘린게 아닌지.

시내 중심가의 호텔을 향해 아슬아슬 달려가던 택시가
갑자기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서버린다.
무슨 일인지? 겁이 덜컥 난다.
착하게 생긴 택시아저씨가 잠깐만 기다리라며 시동을 끽끽 걸어보지만 헛수고.
택시가 고장난건가? 아니 오늘 짐을 잃어버릴 뻔하질 않나 일진이 험난하구나...ㅠㅠ
땀을 뻘뻘 흘리며 어딘가 전화를 거는 아저씨. 아마도 다른 택시를 부르는 모양이다.
애써 괜찮다고 웃어보이며 뙤약볕 안 에어컨도 안나오는 택시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15분 정도 기다리니 예상대로 다른 택시가 온다.
나야 다른 택시를 타고 가면 되지만 좁은 골목에서 차가 고장난 저 아저씨는 어쩌나.

새로 온 택시를 타고 다시 호텔로 출발했다.
택시 아저씨는 영어를 약간 알아듣지만 말을 못하고,
나는 스페인어를 약간 알아듣지만 말을 못하고 -_-
할 수 없이 아저씨가 스페인어로 물어보면 내가 영어로 대답하는 엽기 대화가 진행되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호텔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을 해둔 호텔은 예상보다 방도 넓고 깨끗하다.
게다가 혼자 쓰는 싱글룸이 하루에 220페소, 약 20불 정도이니 정말 싸다.
짐을 대충 내려놓고 선크림을 다시 단단히 바른 후 호텔을 나섰다.

호텔이 위치한 곳은 멕시코 시티의 중심 소깔로(Zocalo) 광장 근처.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드넓은 광장에 가득찬 사람의 물결;;;;
사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발길은 역시 팔라시오 나시오날로 향했다.
멕시코의 국민 화가라는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를 직접 마주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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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시오 나시오날은 대통령궁과 정부 부처 건물을 겸하는 곳으로
실제로 사용되는 곳 외에는 일반에게 공개가 되는데
입장료는 없지만 들어갈 때 신분증이 필요하고 짐 검사를 한다.
나도 꼬깃꼬깃 여권을 꺼내어 보여주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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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4면을 빙 둘러싼 형태로 되어 있다.
그리고 뒤를 돌아선 내 눈에 가득 들어온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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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아래에서 본 벽화

글쎄. 뭐라고 설명할지.
솔직히 그다지 큰 기대를 하고 간 건 아니었는데 완전히 머리를 한 대 제대로 맞은 듯 했다.
건물벽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벽화는 멕시코 역사 그 자체였다.
재능이고 실력이고 명성이고를 모두 떠나서
이런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나라를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지.
멕시코 사람도 아닌 주제에 문득 울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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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위에서 본 벽화. 따로 경계 없이 연속적으로 멕시코 역사 전체를 담아냈다.

고대부터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지만 스페인,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침략을 받고
피를 흘리며 죽어갔던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그려나가면서
디에고 리베라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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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으로 된 벽화의 중앙 및 오른쪽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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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으로 된 벽화의 중앙 및 왼쪽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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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명을 그린 부분. 윗부분에 태양과 피라밋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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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의 세부. 엄청난 규모의 그림이지만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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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의 멕시코를 나타낸 왼쪽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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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관광객들을 인솔한 멕시코 할아버지 가이드가 멕시코식 영어로 설명을 하는걸
눈치보며 옆에서 끼어 주워들었다.
프리다 칼로가 수많은 자신의 작품에 디에고 리베라를 등장시켰듯이,
리베라도 이 대작에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를 그려넣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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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를 찾아보라는 가이드 할아버지의 말에 눈을 여기저기 돌리다보니
딱 보인다. 눈썹이 붙은 프리다 칼로.
(빨간 옷 입은 여성 뒤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프리다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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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화 이외에도 팔라시오 나시오날 벽을 따라 10여개의 디에고 리베라 벽화가 줄지어 있다.
이런 대박이 있나! 벽을 따라 걸으면서 입을 헤 벌리고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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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와 주제는 각기 다르지만 모두 멕시코의 역사를 담고 있다.

다녀온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프리다 칼로 보러 갔다가 디에고 리베라에 반해서 온다고 하던데
그게 바로 내 이야기가 될 줄이야. 과연 멕시코의 국민화가다웠다.
게다가 나중에 갔던 돌로레스 미술관에서 더욱 디에고 리베라의 팬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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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8-04-0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압도적이네요!

Kitty 2008-04-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직접 보니 사진과는 비교도 안되게 규모도 크고 대단하더군요.
완전 반하고 왔어요 +_+

이매지 2008-04-08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보다는 그냥 추천 한 방 날릴께요 :)

Kitty 2008-04-10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후져서;; 그래도 분위기라도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하루(春) 2008-04-1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불이면 2만원인가요? 정말 싸다.. 근데 혼자 가셨었나 봐요. 부러워.. ^^

Kitty 2008-04-11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불이면 요즘 환율로 2만원도 안되죠 ㅋㅋ 물가는 싸요.
저도 거의 5-6년만에 혼자 간 여행이었는데 넘 재밌었어요.
하루님도 얼른 오셔요 ㅋㅋ

sosophia 2009-09-30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벽화사진만 몇 개 가져가도 될까요

Kitty 2009-09-3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렇게 하세요 ^^

baekree 2010-04-1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벽화 잘 보았습니다. 애쓰시고 찍어온 사진 몇 장 가져가도 될까요?

Kitty 2010-04-18 22:59   좋아요 0 | URL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