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뉴스에서 필리핀 영부인 이멜다에 관한 뉴스를 보았지요.
구두를 1000 켤레 가지고 있었다나 뭐라나...
그 당시 저는 아니 구두가 뭐 1000개나 필요한가...하면서 혀를 끌끌 찼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알고보니 제 안에 이멜다가 있더라는 겁니다. ㅠㅠ
원래부터 예쁜 구두에 관심은 많았지만 한국이야 구두가 워낙 비싸니 맘대로 다 살 수 있나요.
그냥 세일할 때 눈여겨 보았던거 하나 사서 떨어질 때까지 -_- 신고 또 하나 사고 그랬는데 여기선 안그렇더라 이겁니다.
일단 걷는 일이 거의 없으니까 구두가 닳지를 않아요. -_-;;
게다가 결정적으로 구두가 너무 싼겁니다. ㅠㅠ
물론 어디 영화에 나올법한 X미추 X놀로 같은 구두야 여기서도 40-50만원을 호가하지만
제가 뭐 그런 신발 살 일도 없고 -_- 주로 백화점 세일이나 아웃렛, 아니면 인터넷 세일을 노립니다;;;;
그러면 명품은 아니더라도 편하고 질 좋은 구두를 아주 싼 가격에 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점점 슈홀릭이 되어가는걸 느낍니다;; 2만원 이하 구두 슈홀릭;;; 20불 넘어가면 잘 안사거든요;
최근의 전리품을 몇 개 소개해보면...
MIA의 펌프스.
얘는 백화점에 전시되어 있던걸 신어보고 홀딱 반해서 만지작거리다가 좀 비싸서 그냥 놓고 왔는데
집에 와서 아마존에 찾아보니 17불이더라 이겁니다. ㄷㄷㄷ 총알같이 결재했어요;;;
이것도 MIA의 펌프스.
위 신발을 사려고 했는데 25불 미만이라서 무료배송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뭘로 채울까 몇 개 쓱쓱 검색하다가 또 한눈에 반해서 같이 질러버렸어요;;;
얘는 19불. 신으면 너무 이쁩니다 ㅠㅠ
얘는 Alex Marie의 플랫입니다.
백화점 폭탄세일(80%;;;)을 노렸다가 건져왔어요.
제 사이즈가 230-235라 한국에서는 평균인데 여기선 작은 사이즈라서 폭탄세일에도 남아있더군요. 얘도 17.99.
위 신발이랑 같은건에 색깔만 Pawter(동회색?)입니다.
신어봤는데 위의 검은색이랑 전혀 분위기도 틀리고 깜찍해서 같이 집어왔어요. 역시 17.99.
둘 중에 하나는 아마 한국 가져가서 엄마한테 빼앗길 듯 ㅠㅠ 저희 엄마 취향이 저랑 똑같아서;;
이 녀석은 Carlos by carlos santana의 샌달입니다.
원래 세일도 많이 안하는 브랜드라서 신어보고 침만 줄줄 흘렸습니다. ㅠㅠ
언제 세일하나 점심 시간에 틈나면 백화점을 밥먹듯 드나들다가 급기야는 매장 아저씨랑 친구먹고 -_-
디스플레이되어있던 약간 바닥쪽에 상처난걸 많이 할인해줘서 29불에 가져왔어요.
(아저씨가 너무 불쌍해서 왕창 깎아준 듯 -_- 아니면 귀찮으니 다시는 오지 말라는 뜻이거나 -_-)
어흑 저의 완소 구두 중 하나 너무 예뻐요 ㅠㅠ
Naughty Monkey의 꽃달린 펌프스입니다.
아마존에서 약먹었는지 이걸 19.99에 팔길래 이게 왠 떡이냐 냉큼 질렀습니다;:: 역시 인터넷 쇼핑은 타이밍 ㄷㄷ
얘도 Naughty Monkey의 오픈토우 펌프스.
사실은 얘랑 아주 비슷한 슬링백이 있었는데 앞 장식 리본이 떨어져서 행방불명 되어버렸어요. ㅠㅠ
속상한 마음에 아마존을 검색하다가 얘를 보고 '이건 운명이다' 생각하면서 질렀습니다 -_-
이것도 19.99였는데 지금은 많이 올랐더군요 ㄷㄷ
그리고 이 아래는 할인 매장을 발품팔아서 모은 것들인데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직접 -_-
지저분한 마루바닥은 무시해주세요;;
Alfani의 금색 샌들 -_-
사진이 정말 후지게 나왔는데;; 발등 부분에 빤짝이가 많이 박혀서 신으면 정말 예쁩니다.
얘도 메이시스 백화점 클리어런스 세일할 때 홀딱 반해서 침만 줄줄 흘리다가
바닥이 지저분하다고 막 우겨서 20% 추가할인 받고 34불 정도에 사왔어요. 그래도 비쌈 ㅠㅠ
Tahari의 정장 구두.
정장 입을 일은 별로 없지만 정말 완소 중 완소. 한국 신발처럼 너무 깔끔하고 예쁩니다.
이거 사온날 거의 끌어안고 잤다는 ㅠㅠㅠ 브랜드 상설 할인 매장에서 29불 주고 사왔어요.
Nine west의 플랫(발레 슈즈?)
얘는 너무 많이 신어서 좀 꼬질;; 봄에 스키니진이랑 같이 정말 잘 신었어요.
키도 작은데 플랫 신고 바닥에 붙어다녔습니다;;
너무 편하고 앞 코의 빤짝이가 참 예쁩니다. 아웃렛에서 세일 여러번 붙은거 19.99 주고 샀어요.
얘도 극악의 사진 -_- ;;;
Unisa의 샌달인데 DSW라고 구두 전문 편집 매장 클리어런스 코너에서 20불 안되게 건졌습니다.
발 등이 큼지막한 꽃 세 송이로 장식되어 있어서 화려하고 예쁩니다.
근데 사실은 요즘 이런 슬리퍼를 잘 안 신어서 (계단 오르내릴 때 소리나는게 너무 싫어서요)
사놓고 많이 신지는 못했네요.
이렇게 쭉 늘어놓고 보니 뭔가 느낌이 다들 비슷하네요.
저의 구두 취향은 무채색 + 꽃 리본 빤짝이로 압축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