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데 목숨거는 저의 성향으로 볼 때 아마도 앞으로도 먹는 얘기가 많지 싶어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동부에 사는 친구네 놀러갔다가 유명한 딤섬집이 있다고 해서 먹으러 갔었습니다.
제목이 닭발 먹다! 라고 되어있지만 사실 저는 닭발을 먹진 않았어요. -_-;;; 사진에서 보이듯이 너무너무나 리얼한 닭발을 보고 차마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답니다. 친구들이 맛있다고 접시에 덜어준다는걸 휘휘 손사래를 쳤지요. 닭발의 뒤에 보이는 것은 중국식 갈비찜이라는데 간도 짜지 않고 보들보들한 살+조근조근 씹히는 물렁뼈가 아주 맛있었답니다. 옆에 보이는 것은 새우만두인데 찹쌀로 된 만두피에 통새우가 들어있지요.
딤섬집에서 친구들이 시키는 닭발을 매번 패스하는 저는 사실 닭발을 못 먹는 인간이 아니었답니다; 오히려 어렸을 때에는 아주 환장을 (저희 엄마식 표현) 하고 먹었다나요. 제 어렴풋한 기억에도 시장에서 닭발을 보고 엄마 저거 사줘!! 하면서 떼를 썼던 것 같아요. 닭발이 나오는 날이면 밥상에 찰싹 붙어 앉아서 쪽쪽 발라먹곤 해서 제 자리에는 닭발을 발라먹고 난 콩알만한 뼈들이 산처럼 쌓여있곤 했죠. 왜 옛날엔 닭발 많이들 먹지 않았나요? (왠지 그때를 아십니까 필이....;;)
그러던 것이 어느샌가 닭발을 점점 먹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살기가 좋아져서 그랬는지..닭하면 닭다리를 연상하게 되고 닭발은 동네 마트에 가도 예전만큼 보기가 쉽지 않았죠. 저도 한참 철이 든 다음에는 닭발을 먹었던 기억이 없답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딤섬집에서 다시 만난 닭발!! 왜 먹을 용기가 나질 않았는지..
어른이 되면 식성이 변하고 어렸을 때 안먹던 것도 먹게된다는데 저는 왜 어렸을 때 못먹던 건 아직도 못먹고;; 어렸을 때 먹던 것도 못먹게되는 걸까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