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데 목숨거는 저의 성향으로 볼 때 아마도 앞으로도 먹는 얘기가 많지 싶어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동부에 사는 친구네 놀러갔다가 유명한 딤섬집이 있다고 해서 먹으러 갔었습니다.

제목이 닭발 먹다! 라고 되어있지만 사실 저는 닭발을 먹진 않았어요. -_-;;;  사진에서 보이듯이 너무너무나 리얼한 닭발을 보고 차마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답니다. 친구들이 맛있다고 접시에 덜어준다는걸 휘휘 손사래를 쳤지요. 닭발의 뒤에 보이는 것은 중국식 갈비찜이라는데 간도 짜지 않고 보들보들한 살+조근조근 씹히는 물렁뼈가 아주 맛있었답니다. 옆에 보이는 것은 새우만두인데 찹쌀로 된 만두피에 통새우가 들어있지요.

딤섬집에서 친구들이 시키는 닭발을 매번 패스하는 저는 사실 닭발을 못 먹는 인간이 아니었답니다; 오히려 어렸을 때에는 아주 환장을 (저희 엄마식 표현) 하고 먹었다나요. 제 어렴풋한 기억에도 시장에서 닭발을 보고 엄마 저거 사줘!! 하면서 떼를 썼던 것 같아요. 닭발이 나오는 날이면 밥상에 찰싹 붙어 앉아서 쪽쪽 발라먹곤 해서 제 자리에는 닭발을 발라먹고 난 콩알만한 뼈들이 산처럼 쌓여있곤 했죠. 왜 옛날엔 닭발 많이들 먹지 않았나요? (왠지 그때를 아십니까 필이....;;)

그러던 것이 어느샌가 닭발을 점점 먹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살기가 좋아져서 그랬는지..닭하면 닭다리를 연상하게 되고 닭발은 동네 마트에 가도 예전만큼 보기가 쉽지 않았죠. 저도 한참 철이 든 다음에는 닭발을 먹었던 기억이 없답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딤섬집에서 다시 만난 닭발!! 왜 먹을 용기가 나질 않았는지.. 

어른이 되면 식성이 변하고 어렸을 때 안먹던 것도 먹게된다는데 저는 왜 어렸을 때 못먹던 건 아직도 못먹고;; 어렸을 때 먹던 것도 못먹게되는 걸까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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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3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닭발을 먹어보지 못했어요. 가끔 빨갛게 양념되어 있는 걸 보면 먹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너무 구체적인 형상에 그만--;;
안이 비치는 딤섬. 맛있었겠다. 1월에는 만두를 빚을 거예요^^

물만두 2005-12-3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발~~~~~ 무지 좋아하는데 파는데가 없어서 십년동안 못먹고 있답니다 ㅠ.ㅠ;;; 이 맛난것을 안드시다니요~

blowup 2005-12-3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님. 닭발 파는 데가 없어요? 요즘 매운 닭발집 유행이라는데.^^

하루(春) 2005-12-31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우만두? 저거 마치... <쓰리, 몬스터> 중 <만두>에 나오는 만두같은 색깔을 띄네요. <만두>의 만두는 좀 더 분홍색에 가깝긴 했지만요. 통새우가 들어있는 저 만두 맛있겠어요. 꼴까닥~

Kitty 2005-12-3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나무님도 너무 리얼한 저 생김새 떄문에 ^^;;; 만두를 빚으신다고요~ 김치만두 먹고싶어요~~~!!
만두님/ 닭발 좋아하시는군요! 닭발사러 만돌님을 나무님 동네로 원정보내시는게 어떨까요 ^^
하루님/ 쓰리 몬스터란 Three extremes을 말씀하시는거죠? 박찬욱 감독도 참여했던...저도 컬트(?)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봤는데 한국 제목은 쓰리 몬스터군요..
그 만두는...만두는...;;; 아주 발그레했지요 ㅠ_ㅠ

세실 2005-12-3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전 아줌마임에도 닭발은 못먹어요. 괜히 살아있을때 닭이 생각나서요~~ 닭을 참 좋아하는데.....
키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소원하는 모든 일 꼭 이루시길 빕니다~~

merryticket 2006-01-0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발 좋아하는 사람들 말이,,닭발에 붙어 있는 살이 맛있다든데,,전 아무리 봐도, 발가락에 무슨 살이 붙었다는건지도 모르겠고,,그걸 들고 뜯어 먹는거 보기만 해도,,으윽,,,

Kitty 2006-01-03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감사합니다. 세실님도 3대 소원 꼭 이루셔요~
올리브님/ 저도 이젠 못 먹겠어요;; 어렸을 땐 어떻게 먹었는지 ^^;;
그나저나 요새 유행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