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가벼운 수술을 했어요.
큰 수술이 아니라서 입원하지는 않고 바로 집에 왔습니다만
덕분에 밖에도 못나가고 완전 집순이 모드입니다. ㅠ_ㅠ
한국 왔는데 친구들도 하나도 못 만났어요. 토요일날도 친구 결혼식인데 ㅠ_ㅠ
그렇다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일도 많은데다가 머리가 계속 아파서요;;;
하여간 수술하려고 마취하고 기다리는 동안 이상하게 몸이 떨리더라구요.
제가 원래 추위를 많이 타긴 하지만
병원에서 난방을 완전 강력하게 해서 실내 온도는 정말 식물원 열대식물관 수준;;;이었거든요.
추워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았는데 온몸이 바들바들바들 떨려서 물컵을 떨어뜨릴 정도였어요.
하도 덜덜덜 떨었더니 엄마가 들어와서 손을 잡아주셨는데,
그 때까지는 몰랐는데 제 손이 얼음장처럼 차더라구요.
엄마손을 대니까 얼마나 따뜻한지..
엄마가 넌 왜 이렇게 애가 손이 차갑냐..하는데 눈물이 나서 혼났습니다.
미국에서 덜렁 친구 데리고 수술하러 갔었으면 서러워서 어쨌을꺼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요즘 아파서 엄마아빠가 맘고생을 많이 하시는데요..
그래도 옆에서 아프니까 좀 낫다고 하십니다.
맨날 전화로 답답했는데 곰국도 끓여먹일 수 있다구요.
올해 새해 넘어가는 순간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는데요,
한국 떠나기 전에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