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즐 선생님의 신기한 역사 여행 1 - 가자, 고대 이집트로! 프리즐 선생님의 신기한 역사여행 1
조애너 콜 지음, 브루스 디건 그림, 장석봉 옮김 / 비룡소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프리즐 선생님이 나오는 '신기한 스쿨버스'를 처음 만난 건 재작년 큰애가 5살 때였다. 도서관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책을 골라 나에게 걸어오는 아이의 손에 난생 처음 보는 재미난 책이 있었다. 사실 5살이 보기에는 글이 참 많았는데 어쨌든 나는 참을성 있게(?)  읽어 주었다.

아, 그 다음부터 나는 목이 쉬도록 '신기한 스쿨버스'를 밤이면 밤마다 읽어줘야 했다. 급기야 10권을 큰 맘 먹고 사기에 이르렀고, 그런 다음에야 그것 보다 한 단계 낮은 '신기한 스쿨버스 키즈'와 더 낮은 '신기한 스쿨버스 베이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 기억이 있기에 이 책이 내 눈에 보인 순간 난 얼른 사 버렸다.

이 책이 아이들과 나에게 준 재미와 기쁨은 적지 않은데 어쩐지 과학 쪽 이야기를 한 '신기한 스쿨버스'보다는 좀 유머감각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기한 스쿨버스'시리즈만 해도 독특한 캐릭터로 무장된 아이들이 많아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좀 아둔하고 불만투성이인 아널드의 마음 속 중얼거림을 볼 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굉장히 재밌어 했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용인 것 같다.  지식 위주로 책이 서술되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사서 출신인 조애너 콜의 관심사나 전공이 과학에 더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유익하다. 이집트로 가는 프리즐 선생님을 따라 가다 보면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보라, 오늘도 프리즐 선생님은 알록달록 비행기, 열기구, 헬리콥터 등이 잔뜩 그려진 원피스를 입고 종이비행기 모양의 커다란 귀고리를 하지 않았는가!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비행기 내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갑자기 문이 열려 버린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낙하산을 메고 이집트로 떨어지고, 사람들의 발이 땅에 닿자마자 현대의 이집트가 사라지고 고대의 이집트로 시간이동이 이루어진다.

고대 이집트 시대에는 낙타도 말도 없었다는 것, 여자들이 화장먹이라는 눈화장을 했다는 것, 이집트의 빵은 모래가 많이 섞여 사람들의 이가 많이 상했다는 것, 나일강의 범람 때문에 농부들이 행복해했다는 것, 나무배와 나무썰매에 피라미드에 쓰일 돌을 실어 흙으로 만든 경사로를 이용해 운반하였고, 완성된 피라미드 꼭대기에는 순금을 얹었다는 등 책을 읽으면서 나도 아이들 못지 않게 이집트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이런 류의 책들은 꼭 구입해서 여러 번 읽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역사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는 첫 걸음마를 떼게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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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7-1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시리즈가 다 재미나죠?저희집도 딸래미가 더 좋아라한답니다..이런 프리즐선생님같은분 어디 없나요?아 비자림님이 계셨군요^^히히

비자림 2006-07-1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런 선생님 있었으면 과학 참 재미나게 배웠을텐데 하는 생각을 가끔 해요. ^^
 
프리즐 선생님의 신기한 역사 여행 1 - 가자, 고대 이집트로! 프리즐 선생님의 신기한 역사여행 1
조애너 콜 지음, 브루스 디건 그림, 장석봉 옮김 / 비룡소 / 2004년 7월
절판


농부들은 홍수가 나서 나일 강이 넘쳐흘러도 별로 놀라지 않았어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해마다 나일 강이 범람했거든요. 홍수 덕분에
농부들은 행복했어요. 왜냐하면 나중에 강물이 다 빠지면 땅을
비옥하게 해 주는 진흙만 남는데, 그 땅 때문에 다음 해에도 풍작을
이룰 수 있거든요.
홍수 덕분에 나도 기뻤어요. 우리 반 아이들한테 가르쳐 줄 것이 하나
더 생겼으니까요. 그뿐인가요? 다른 사람들도 모두 즐거워했답니다.
새로운 사실을 배우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니까요!-p.20쪽

그 배는 피라미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돌을 운반하고
있었어요.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왕이 묻혀 있는 무덤이지요.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피라미드를 사막에다 건설했어요.
사막 안까지 강물이 범람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에, 일 년 내내
쉬지 않고 피라미드를 건설할 수 있었거든요.
고대 이집트 시대에는 바퀴가 없었어요. 그래서 일꾼들은
피라미드 건설 현장까지 일일이 돌을 바닥에 끌면서 날라야
했지요.-p.22쪽

사람들은 노예들이 피라미드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나라에서는 다른 일꾼들과 똑같이 피라미드 일꾼들에게도
빵과 맥주를 나누어 주었어요.-p.25쪽

여행일지-라시다
미라를 만드는 법
1. 몸속에서 뇌와 내장을 끄집어냅니다.
2. 뇌를 멀리 치웁니다.
3. 꺼낸 내장은 '카노푸스 단지'라고 불리는 특별한 단지에 담습니다.
4. 시신이 썩지 않도록 몸 전체를 마른 소금으로 덮습니다.
5. 소금 더미 안에서 시신을 꺼내 리넨 붕대로 감습니다.
6. 미라를 보호하기 위해 붕대 위나 안에 마법의 힘을 가진 부적들을 넣습니다.
7. 얼굴에다 아름다운 미라 가면을 씌웁니다.
8. 미라를 아름다운 관에 담습니다.-p.30-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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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콩이야 - 맛있는 콩 이야기 어린이 들살림 7
도토리 기획, 정지윤 그림 / 보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일곱 살, 여섯 살 우리 아들들에게 내가 집안일 시키는 것은 아직은 많지 않지만 슈퍼에서 사온 강낭콩 콩깍지를 까라고 하면 둘다 고함 지르며 좋아서 달려 든다.

작년부터 같이 해 보았는데, 우리 셋이 하면서 알록달록한 강낭콩 모양들도 서로 비교해 보고 순식간에 모여들어 콩깍지를 같이 까 보는 것 자체가 놀이 같았다. 이렇게 함께 깐 후 낯익은 콩 들어간 밥을 떠 주면 또 잘 먹는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가끔 강낭콩을 사 온다. 냉동실에 검은 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콩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리 출판사는 세밀화로 유명한 출판사여서 늘 믿음이 가는데 이 책 또한 세심하고 사실적으로 여러 가지 콩에 대한 그림들이 앞 뒤로 곁들여져 아이들이 신기해 하고 좋아 하였다.

내용은 시골 할머니한테 놀러 온 들쥐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문체가 구어체라 더 쉽게 느껴지고 쉽게 읽힌다.

"산 좋고 물 맑은 시골에 콩 할머니가 살았어.

 째재불 째재불 말 많은 들쥐도 살았어."

들쥐는, 한시도 쉬지 않고 일 하시면서도 인정 많고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인자한 할머니에게 와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눈다.

사계절이 차례차례 나오며 그 사계절 따라 콩 이야기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참 좋았다.  콩 심고, 콩밭 매고 순지르고 콩대 묶고 풋콩 까는 할머니. 우리네 할머니 우리네 어머니처럼 동화 속의 할머니는 집안일 밭일에 능숙하고 성실하다.

가을이 되어 할머니는 콩 꺾느라 바쁜데 조금 거들라는 할머니 말에 콩알 물고 후닥닥 달아나는 들쥐의 모습이 난 참 재미있었다. 들쥐는 철부지 손자처럼 할머니랑 쫑알거리면서도 자기 삶에 바쁘다.

서리가 내리자 할머니는 콩을 삶고 메주를 쑤는데 그 모습이 참 세심하고 재미나게 묘사되었다.

함박눈 내리는 겨울 밤, 할머니는 콩을 가리고 들쥐가 친구처럼 할머니를 위로하러 놀러온다.

할머니는 씨 할 콩, 먹을 콩, 소 줄 콩 그리고 들쥐에게 줄 콩을 가리느라 오늘도 바쁘다. 할머니 집에 편안하게 누운 소, 닭, 여러 마리 쥐들이 다정하게 자고 있다. 할머니는 가족이 없지만 동물 친구들이 있어 조금은 덜 쓸쓸할 것 같았다.

특히 우리네 민화처럼 정감있는 그림이 내용을 잘 살리고 있어 화가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되었다.

훈훈한 이야기에 콩에 대한 정보가 있어 취학 전 어린이나 1,2학년 어린이에게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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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7-1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가요?저두 얼른 이책이랑 껍찔째 있는 강낭콩을 사와야 겠습니다..울딸이 콩밥을 싫어해요.흑흑!

전호인 2006-07-1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의 보고(寶庫)! 콩! 많은 음식이 있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하지 않았던가?
이것을 우화로 표현한 책이라니 정말 잼있을 것 같은 느낌이 리쀼에서 송글송글 베어나오는 듯 하다.
콩!콩!콩!콩!. 가슴이 뛰는 소리!
제 가슴에 귀대봐여. 뛰는 소리가 들리져?
 
다 콩이야 - 맛있는 콩 이야기 어린이 들살림 7
도토리 기획, 정지윤 그림 / 보리 / 2005년 3월
구판절판


"할머니, 뭐 해요?"
"콩 심는다."
"무슨 콩 심어요?"
"둥글둥글 누런 메주콩,
알록달록 고운 강낭콩 심는다."
"왜 세 알씩 심어요?"
"새 한 알, 짐승 한 알, 사람 한 알. 그러니까 세 알이지."-p.11쪽

볕이 좋은 가을날, 들쥐가 할머니네 마당으로 나왔어.
"할머니, 뭐 해요?"
"콩 턴다."
"탁 탁 탁"
할머니가 몽둥이로 콩대를 두드렸어.
'타닥타닥, 콩콩콩.'
콩알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녔어.
들쥐도 신이 나서 콩알을 물고 날랐지.-p.22쪽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 밤이야.
할머니가 콩을 가리고 있는데 들쥐가 방으로 들어왔어.
'할머니, 뭐 해요?"
"콩 가린다."
"손도 시리고 코도 시린데 안 자요?"
들쥐가 아랫목으로 기어들면서 쫑알댔어.
"씨 할 콩, 먹을 콩, 소 줄 콩 골라 내야 너 줄 콩도 있지."
'또르륵 또르륵
또르륵 또르륵.'
할머니는 콩을 가리고 들쥐는 콜콜 잠이 들었어.-p.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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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 -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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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않은 채 건설되었다. 청산 못한 정도가 아니라 친일파를 척결하려던 반민특위가 오히려 친일경찰의 공격을 받아 해산당했고, 친일잔재 청산을 부르짖던 소장파 의원들은 남로당 프락치로 몰려 투옥되었다. 그리고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당했다. 모두 1949년 6월의 뜨거운 여름에 일어난 일이다.-p.19쪽

이식된 근대하를 거치는 과정에서 적어도 형식적으로 상당한 진보가 이루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성과들은 우리 민중이 정당한 투쟁을 거쳐 쟁취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1948년부터 시행된 보통선거제도이다. 서구에서 보통선거권의 역사는 그야말로 피로 얼룩진 역사였다. 여성참정권의 경우 이를 보장하기 위한 운동을 18세기 말에 처음 시작한 프랑스의 메리쿠르는 '미친년'소리를 듣다가 정말로 미쳐버렸고, 구즈는 "여성이 단두대에 오를 권리가 있다면 의정단상에 오를 권리도 있다"고 말하다가 의정단상에 오르기 전에 단두대에 올라야 했다. 여성참정권이 프랑스에서 1946년에야 보장된 것을 본다면 우리의 남녀평등 보통선거가 1948년에 실시된 것이 얼마나 빠른 것인지 알 수 있다. 1952년에 실시되었던 지방자치제도도 이승만 정권이 국회를 약화시키고 지방 토호들에게 족보에 기록할 벼슬자리를 주어 이들을 포섭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p.22쪽

임시정부는 독립운동 진영의 폭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가장 오른쪽에 자리잡은 보수적인 세력이었다. 그런 임시정부이지만, 임시정부의 건국강령이나 헌법은 국가보안법이 지배해온 대한민국에서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는 불온하기 짝이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임시정부는 토지혁명을 통해 '문란한 사유제도' 대신 토지국유화를 실현하고, 대생산기관 역시 국유로 한다는 것을 '건국강령'을 통해 천명하였으며, 임시정부의 헌법인 '임시헌장'(1944)은 파업의 자유를 '인민'의 자유와 권리의 하나로 보장하였다. 토지국유화, 중요 산업과 대생산기관의 국유화, 파업의 자유 등의 정책은 1980년대 급진 좌경 용공으로 탄압받았던 재야단체들이나 1950년대의 진보당에서 오늘날의 민주노동당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쟁 이후 이남에 출현한 어떤 진보정당의 정강정책보다 급진적인 것이었다. -p.41-42쪽

임시정부는 중국땅에서 거의 전적으로 중국 정부의 재정지원 아래 광복군을 조직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군대에 대한 작전지휘권이 중국 쪽에 넘어간 것을 치욕으로 알았으며, 끈질긴 노력의 결과 마침내 이를 되찾았다. 반면 대한민국에서는 '객군'인 미군이 안방을 차지한 채 새로운 천 년을 맞았다. 1980년대 광주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문제가 집중적인 성토의 대상이 될 때까지 대한민국은 주한미군으로부터 국군에 대한 작전지휘권을 회수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기울인 바가 없다. 반미감정이 고조되자 미국은 마지못해 한국군에 대한 평시작전지휘권을 한국 정부에 되돌려주었지만, 실제로 군대의 작전이 실행되는 시기인 전시의 작전지휘권은 여전히 '객군'인 미군이 거머쥐고 있다.-p.45쪽

다른 인종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우리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서 배타적이고 적대적이지는 않다. 미국인 등 백인종에 대해서 우리는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반면, 동남아나 아프리카 출신들, 그리고 같은 황인종인 중국인에 대해서는 못살고 더럽고 게으르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이런 편견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일본을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이 우리 민족에게 보인 편견의 재판인 동시에 인종 간에 위계질서를 매기려 한 일제의 인종관의 잔재이기도 하다.-p.65쪽

우리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그리고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완화하는 운동 과정에서 해외의 벗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이제 우리는 그 빚을 갚아야 한다. 우리가 든 촛불이 효순이와 미선이의 넋만을 비추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에도, 아프가니스탄에도 수많은 효순이와 미선이가 있다. 우리가 되찾아야 할 민족자주가, 우리가 되찾고야 말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어찌 한반도의 남녘에만 국한될 것인가? 미국의 오만은 국경이 없다. 그래서 우리의 분노도 국경이 없다. 미국의 오만에 상처받은 사람들, 우리는 모두 하나다. 촛불의 힘으로, 아무도 감히 경험해보지 못한 평화의 힘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고 있다.-p.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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