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유난히도 세계역사나 세계지리 과목을 싫어했다. 무슨과목을 제일 좋아하냐고 사람들이 물으면 수학이 제일 좋다고 했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것은 같은것이 아니다.^^ 세계사와 관련된 과목도 싫어하긴 했지만 열심히 외우면 시험은 그럭저럭 보았던것 같다. 문제는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모든것을 잊어 버린다는 거다. 그런 나에게도 아메리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콜럼버스라는 답이 머리속에 들어 있는데 <아메리카를 누가 처음 발견했을까?>라니 그럼 콜럼버스가 아니라는 건가? 책을 쓴 러셀 프리드먼은 해박한 지식을 동원하여 어린이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역사에 관심을 갖게하고 있다. 하지만 나같이 세계사와 관련된 얘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이라면 다소 어렵다고 느낄만한 책이다. 이 책은 출간당시 여러 매체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는데 우리글로 옮기면서 다소 매끄럽지 않고 어려운 말들이 많다는 단점도 있다. 책은 처음에 우리가 알고 있듯이 콜럼버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콜럼버스가 대양의 제독이라는 관직을 하사받고 항해를 하면서 겪었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순탄치 만은 않았던 그의 삶을 얘기한다. 콜럼버스는 죽을 때까지 아시아로 가는 새로운 항로를 발견했고 자신이 탐험했던 섬들 바로 옆에 중국과 일본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그가 죽은 후 이곳이 아시아가 아닌 따로 떨어진 대륙이라는 사실에 주목한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라고 이름 붙였다. 그러나 저자는 그보다 훨씬 전 당시 최고의 해상 강국이었던 중국의 보선함대와 나침반을 갖춘 정화제독이 거대한 배를 이끌고 여러차례 항해를 했다고 얘기한다. 정화의 호인 삼보는 중국 발음으로 신바오 인데 이야기가 신밧드의 모험으로 발전해 서양에서도 전해지고 있다. 영국 해군 잠수함 함장출신 개빈 멘지스는 중국이 콜럼버스보다 70년 먼저 아메리카에 도착했고, 마젤란보다 100년 먼저 세계일주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궁금증이 더욱 유발된다. 또한 바이킹의 후예들은 빈란드의 무용담을 전하고 있으며, 그들이 콜럼버스보다 500년이나 앞서 아메리카에 상륙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하지만 신대륙은 그들에게 새로운 발견이었을 뿐이지 이미 그곳에는 수많은 원주민들이 정착해서 살고 있었다. 그렇다면 원주민들이 아메리카의 첫 발견자였을까? 그도 아니다. 지금도 새로운 학설과 새로운 주장들이 계속 재기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학자들은 아메리카를 처음 발견한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아이에게 아메리카를 발견한 사람이 콜럼버스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책을 보았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우리집 큰아이는 어려서부터 공부와 관련된 수업을 하나도 시키지 않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금도 남들 다 한다는 학습지도 시키지 않고 엄마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제 학습지도 시키고 해야하지 않느냐고 부추기지만 아직까지는 소신(?)껏 나가고 있다. 물론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른다. 지금의 교육현실에 맞추어 나가다보면 나도 언제 마음이 변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여름방학때 벌써 한번 마음이 흔들렸다. 아이가 처음으로 맞이한 여름방학이었는데 숙제가 일기 쓰기와 독서록 쓰기였다. 어려서부터 나름 좋다는 책 골라서 많이 읽어주고 글자를 안 다음부터는 재미난 책을 찾아 읽기도 하면서 책을 참으로 좋아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어린나이에 책을 읽고 내용을 얘기하거나 감상을 얘기하는 등의 독후활동을 하는것은 책읽기에 방해가 된다는 말에 그저 정말 열심히 책만 읽어주고 권해주었던것 같다. 그런데 막상 독서록을 쓰려니 책을 많이 읽기는 했는데 밖으로 표현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독서토론 수업 같은걸 받은 아이들은 알아서 독서록을 쓴다는 얘기에 마음이 흔들렸던 거였다.^^ 그래도 아직은 저학년이니 엄마와 함께 해보려고 독서토론이나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도 찾아 보았다. 그러나 대부분이 이론만 너무 거창하거나 예문들만 나열된 책들이어서 뭔가 조금은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정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좋은 책을 만났다. <배워서 남주자>는 독서,논술 교사들을 위한 교육잡지에 실렸던 내용들을 모아 엮은 <생각에 날개를 다는 독서지도>라는 바로 이 책이다. 소규모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아 아이들의 생각도 읽어볼 수 있고 상황에 맞게 대처해서 이야기 해줄수도 있어 부모님들께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준다. 또한 수업을하며 아이들과 나누었던 대화나 활동같은것도 자세히 나와있어 참고가 된다. 나 또한 책을 보는 내내 "아! 이렇게도 해 줄 수 있구나!"하면서 여러번 감탄을 했다. 책의 내용은 아이들이 관심 갖을만한 다양한 주제를 5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저학년에서 고학년에 이르는 책을 선정하여 소개해주고 있다. 책을 보다 내가 보았던 책이 나오면 왜 그리도 반갑던지 더욱 관심을 갖고 읽게 된다. 처음 책을 소개할때 권장 대상을 알려주는것도 도움이 되고 줄거리도 살짝 알려주어 아이에게 적당한 책을 고르는데도 도움을 준다. 본격적인 수업 내용은 독서 전 단계, 독서 중 단계, 독서 후 단계에 맞추어 마음열기, 펼치기, 열매맺기로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함께 읽으면 좋은 책>도 소개해주고 있어 아이에게 좋은 책을 권해주는데 도움이 많이 될것 같다. 책이 다소 두껍고 양이 많지만 아이의 교육과 관련되다보니 정말 열심히 보게 된다. 그리고 지난 여름방학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방학 숙제를 좀 더 재미나게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마음이 든다. 내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아이를 다그쳐가며 독서록을 작성했던걸 정말 후회한다. ^^ 아이들 독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님들께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여러군데서 오타가 꽤 많이 보인다는 거다. 다음 인쇄시에는 좀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즘 학원을 못가니 오후내 집에 있는 큰아이는 노느라고 바쁘다. 그런 큰아이에게 공부나 숙제를 시키기 위해서는 단서를 붙이는게 수월하다.^^ 숙제를 하면 뭔가 해주겠다는 식으로...ㅎㅎ 조금은 야비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낮에는 옆에서 붙어 앉아 받아쓰기를 불러주고 다하면 상으로 초콜릿을 준다 했더니 3번 쓰기인데 생각보다 숙제가 일찍 끝났다. 동생과 한참을 논후 저녁에는 일기쓰기 숙제를 하고있다. 엄마는 너를 위해 맛난 반찬과 밥을 할테니 너는 일기를 쓰거라~~ 그렇게 시작한게 6시 30분이었는데... 엄마는 밥도 새로하고 닭가슴살을 넣은 미역국도 끓이고, 야채와 햄을 볶아 피자치즈를 얹은 새로운 반찬도 준비해 두었건만... J군은 아직도 10칸 공책에 8줄 밖에 못쓰고 쓸말이 없다고 고민중이다. 말이 일기지 오늘은 일기 제목으로 <나의 꿈>이라는 주제를 주었으니 글짓기를 한다는게 힘이 들긴할게다.^^ 그 사이 나는 이렇게 서재에서 놀고있기는 한데... 어제도 숙제 시켜놓고 동생과 먼저 밥먹었다고 울먹이던 넘에게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기다려 주겠다고 약속했다. 근데 이러다 오늘안에 밥을 먹을수는 있는거니? ㅜㅜ
탈것에 관련된 책을 찾다보니 의외로 많다.
그래서 자동차 이외의 탈것을 따로 구분해 봤다.
몸도 재미나지만 자동차라면 껌벅하는 아들들에게 자동차와 관련된 책을 보면서
영어를 접하면 재미나게 생각해주지 않을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