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원래 아침잠이 많고, 밤잠이 없어 늦게까지 깨어 있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 이 시간에 깨어 있는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지난 추석부터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이렇게 컴앞에 앉아 페이퍼를 쓰는 것도 한달만이네요. 한달전 저의 한탄에 대해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제 진짜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하려 합니다. 그동안 찾아보지 못한 서재지기님들께 인사도 다녀야 하고 할 일이 많군요.ㅎㅎ
2. 어느새 한 달 전이 되었는데 지난 2일에 시아버님의 칠순상은 무사히 차렸답니다. 저랑 동서들이 준비해온 음식과 어머님이 사오신 과일과 대게를 올리니 그래도 상은 푸짐해 보이네요. 마음 같아서는 케익도 직접 만들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바빠서 그냥 떡케익 맞추고, 집에 있던 양주도 한 병 가져다 가족들과 잔치했습니다. 그 전날까지 한복을 입네, 마네 하며 여러번 변덕을 부리시던 시어머님 때문에 골치가 아팠지만, 당일에 비가 오는 관계로 한복 생략했습니다.^^ 끝내고 나니 마음이 시원하더군요.
3. 그리고 다음날 쉴 틈도 없이 일주일이나 학교를 빠진 큰 아이 앉혀 놓고 6일에 있을 중간고사 대비 집중강의에 들어갔습니다. 저한테는 정말 쉬운 문제들이지만 수업을 안들은 아이에게는 쉬울리가 없겠지요.ㅜㅜ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학교 빠지고 본 시험 치고는 훌륭(?)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성적이 뭐 제대로된 성적인가요? 전 평소에도 평균 이상만 하라고 합니다.ㅎㅎ
4. 중간고사가 끝난 다음날인 7일 부터 10일까지는 시댁식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식구가 11명이어서 숙소를 두개 예약했는데 리조트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큰 평수 하나로 바뀌어 오히려 잘 되었답니다. 분위기를 흐리는 한 사람이 있어서 조금 그랬지만 그럭저럭 잘 다녔습니다. 저는 제주도가 세번째여서 가본곳 또 가는거라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요. ^^
저희가 묵었던 금호리조트 전경과 연못에 있던 연꽃이예요. 열대 나무가 있어서 외국에 온 느낌이 들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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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행 다녀온 후에는 너무 열심히 놀았는지 일주일동안 밀렸던 집안일과 아이들 뒷바라지 하다보니 훌쩍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바로 친정엄마 칠순이 있어 여행지 알아보느라 여기저기 다녔더니 덜컥 병이 났어요. 긴장이 풀렸는지 감기몸살을 아주 호되게 앓고보니 일주일이 또 훌쩍 지났더라구요. -.-;;;
6. 그 와중에 큰 아이의 독서감상문이 상을 받게 되었다고 연락을 받아 시상식에 참여하고 왔네요. 지난 8월 저희 동네 이동도서관에서 벌이는 독후감 대회에 고정욱 선생님의 <우리아빠>를 읽고 독서감상문을 써서 보냈거든요. 제 생각에는 참여자가 별로 없었던것 같은데, 책 읽는건 좋아하지만 독서록 쓰기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좋은 활력소가 되었답니다.
7.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정신차리고 지난 23일에 친정방문하여 엄마칠순 축하드리고 간단하게 맛난 음식 먹고 왔어요. 마음 같아서는 운전 연습 위해서 직접 운전하고 가고싶었지만, 감기약을 먹었더니 정신이 멀쩡하지 않더라구요. -.-;;; 그리고 지난 목요일에 결국 일본여행 마지막 결제까지 마무리 지었어요. 이제 떠나시기만 하면 되는군요.^^
8. 지난 수요일에는 작은아이의 유치원에서 엄마초대 수업이 있었어요. 9월 말부터 10월이 언제 오느냐고, 10월에는 좋은 일이 있는데 비밀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는데 그날이 왔네요. ^^ 큰아이는 소심해서 아이가 있는듯 없는듯 했는데, 작은아이는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엄마들이 모두 웃고 제가 민망해서 혼났네요. 그래도 집에서처럼 개구지지 않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9. 그리고, 오늘 아니 어제군요. 옆지기를 미국 출장길에 보내기 위해 인천공항에 다녀왔습니다. 직업상 집을 비우는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 남들이 가끔 옆지기가 출장가서 안들어와 좋다고 말할때 어찌나 부러웠는지...ㅎㅎ 직장생활 15년차에 이번이 세번째 미국출장이네요. 가기 전날 안좋은 일이 있었던지라 마음 같아서는 가서 한 일년 있다 오라하고 싶더라구요. 그래도 지금 이 시간 옆지기가 없는 집이 조금 썰렁한 기분이네요. 지금쯤 뉴욕에 도착해서 다시 일요일 오전을 맞이하고 있겠네요. 저는 이렇게 쓸쓸하게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냈답니다. ㅜㅜ
10. 오늘 오후에는 친정부모님이 오시겠네요. 엄마는 가끔 아이들 보러 놀러오시지만, 아빠는 정말 오랜만에 오시는거라 맛난 반찬이라도 준비 해야겠어요. 화요일에 일본여행 출발인데 엄마가 사시는 곳에서는 인천공항까지 너무 멀어서 저희 집에서 하루 주무시고 출발하시기로 했거든요. 많이 구경하시라고 오전에 출발하는걸 예약했더니 생각보다 공항에 일찍 나오라네요. 역시 단체여행은 어쩔수 없네요. 어찌되었든 건강하게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
이로써 저는 이제 모든 일을 마치고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하렵니다.
오랜만에 서재에 들렸다고 모른채 마시고 반갑게 맞아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