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6월도 중순이 되었다.
나에게는 이래저래 의미있는 6월 인데 시간은 이리도 빨리 흘러가는지...
지난 2002년 6월 월드컵이 한참일때 울 큰 아들이 태어났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원래 6월에 태어날 넘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2006년 6월 월드컵 개막전 둘째가 태어났다. 지인들은 농담삼아 2010년 월드컵때도 하나 더 낳아야지 라고 했지만 무신 말씀을~~~ -.-;;;
여하튼 올해는 아주 가쁜한 몸으로 신나게 월드컵을 응원해 본다~~~^^
1. 6월 말까지 연월차를 모두 써야한다던 옆지기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내리 쉬더니 정신없이 바빴던 13일 오전에 잠깐 출근을 했다. 옆지기가 쉬는 동안 난 아들 셋을 키웠을 뿐이고, 그 중 이틀동안 부모님과 시골에 다녀오던 하루밤만 행복했다. ㅜㅜ
2. 6월 5일 - 작은넘의 생일겸 외식을 하러 나갔다. 작은넘은 치킨을 큰넘은 감자탕(?)을 먹고싶다고 했지만, 먹자골목의 들썩들썩한 분위기는 그게 아니었다.^^ 결국 엄마의 결정권에 따라 곱창을 먹으러 갔는데, 이상한거 먹는다고 삐져서 울던 큰넘이 한 개 먹어보더니 홀라당 다 먹어버렸다. 그 비싼것을 다음에 또 사달란다. 그나저나 이런 사소한 일로 우는 울 아들 어쩌면 좋을까? ㅜㅜ
3. 6월 6일 - 작은넘 생일이기도 하지만, 얼마전에 태어난 조카의 백일이기도 하다. 시댁에서 백일잔치를 한다하여 건너가서 맛난 음식 먹고 둘째 생일은 그렇게 묻어갔다.^^ 그러고 보니 오기언니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한참 지났지만 축하드리옵니다~~~
4. 6월 7일 - 한달여 전에 두 넘이 장난을 치다 연필로 작은넘 얼굴을 찌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상처가 나서 몰랐는데 상처가 아물고나니 검은 자국이 남았다. ㅜㅜ 피부과에 한번 가봐야 하는데 힘세고 겁많은 넘을 이길 수 없어 미루다 아빠가 있는 김에 함께 다녀왔다. 다행이도 레이저 시술로 없어질 수 있단다. 치료가 잘 되서 깔끔한 얼굴이 되어야할텐데... 아~~ 생 돈 들였다. ㅜㅜ
5. 6월 8일 - 옆지기가 2박 3일 코스로 부모님과 시골에 다녀온단다. 직업상 출장 갈 일이 없던 옆지기인데 이틀이나 집을 비운다니 온 세상이 내 세상 같다. 앗싸~~~
6. 6월 9일 - 하루를 고달프게 마무리하는데 일정이 앞당겨서 집에 온다는 전화를 해오는 옆지기... 아!!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밤에 신나게(?) 놀아 볼걸 뭘 했단 말인가? ㅜㅜ
7. 6월 10일 - 아이고~~ 내 맘데로 마실을 갈 수 있나, 컴퓨터를 마음데로 사용할 수 있나... 거기다 하루 세끼 챙겨주는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옆지기가 오래오래 회사생활 잘 할 수 있기를 매일 같이 기도해야겠다.^^
8. 6월 11일 - 13일 큰넘 생일에 시부모님이 오신다니 음식준비로 걱정이 태산이다. ㅜㅜ 메뉴를 정하고 옆지기와 장을 보러나갔는데, 뭐 조금만 사면 금방 십만원이 넘어가니 마트 가기가 무섭다.
9. 6월 12일 - 음식 준비하기 위해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이는데 월드컵 응원하러 가잔다. 비가와서 못 간다고 아이들을 달래놓고 대한민국:그리스전을 가쁜하게 보고싶었으나, 할 일이 많아 흘깃거리며 보았다. 올해는 마음편하게 월드컵을 볼 수 있을줄 알았더니... 그래도 우리나라가 그리스를 가볍게 이겨주어 정말 감동적이었다. 박지성은 우찌 그리도 멋질까나? 초지일관 변함없는 큰 아이와 달리 수시로 꿈이 변하지만, 일단 지금은 축구선수가 꿈이라는 작은넘 잘 키워봐야겠다.^^
10. 6월 13일 - 아침일찍 일어나 음식준비 마저하고 점심때 맞추어 상을 차렸다. 해놓고 보면 별거 없는것 같은데 준비하려면 뭐 그리도 할 일이 많은건지... 구절판에 무쌈 준비하고, 중국식 해물 볶음, 돼지고기 고추장 불고기, 잡채, 나물 세 가지에 전 부치고, 케익까지 만들고 나니 한 상이 차려진다. 항상 음식 드시고 나서 뒷말이 많으시던 어머님도 별 말씀 없으시고, 아이가 행복해 하니 힘들어도 뿌듯한 마음이다.^^ 아이들 사진은 곧 내릴거지만 저 뒤에 신발 빨아 놓은게 심히 거슬리는구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