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질을 시작한지 얼마안된 새내기인 내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알게된 후애님... 후애님이 서핑해서 올려주시는 재미난 사진들에 빠져서 가끔 들르다가 언제부턴가 댓글도 달고 혼자서 친한척 했었다. 그러다보니 후애님이 미국에 사신다는 것도 알게되고 정말 인터넷 세상은 좋은것이야를 연발했었다. 그리고 후애님이 아프시다는것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었다. 그런 후애님이 어느날 한국에 오신다는 소식을 알려왔는데 친정이 대구란다. 만남 이벤트를 여는데 서울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고하니 서울과 대구의 중간쯤에서 한다길래 나는 모든것을 포기하고 마음을 비웠었다. 1시면 집에 오는 초등 1학년인 큰넘과 40개월의 작은넘을 어디다 두고 나간단 말인가... ㅜㅜ 앗!!! 그런데 만남 이벤트를 서울에서 한다는 기쁜 소식에 나 혼자 "올레~~"를 외쳤었다. 그리고 바로 만만한(?) 친정엄마에게 SOS를 외치자 엄마는 엄나의 약속도 취소하고 먼곳에서 아이들을 챙겨주로 오신단다. 그런데 뭔가 처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월요일 만남인데 전에 순오기님께 약속한 것도 있고 후애님께도 선물하고 싶어서 일요일에 맛난 스펀지케익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내 생애 처음으로 빵만들기를 실패했다. ㅜㅜ 계란을 아무리 거품내어도 잘 안되길래 그냥 만들어 보았더니 빵이 아니라 떡이 되어서 나오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당일 월요일에도 엄마가 생각보다 늦게 오시는 바람에 광주에서 올라오시는 순오기님을 써포트하기로 해놓고 시간 약속을 못지키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약속장소에도 30분이나 늦은 12시 30분에 도착했다. 약속장소인 경복궁역 5번 출구에 도착하니 11시 30분부터 후애님 부부가 와계셨고, 처음뵙는 베리베리님도 12시에 도착하시고 순오기님이 방금 도착하셨다 한다. 아~~ 어찌나 민망하고 죄송스럽던지... 그래도 나보다 늦게 나타나시는 분도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하늘바람님이 오셔서 우선 식당에 들어가 맛난 비빔밥을 먹었다. 역시 아줌마들은 밥한톨 안남기고 그릇을 싹싹 비우는데 솔로이신 베리베리님은 엄청 많이 남기셨다. 아~~ 내가 다 먹을 수 있는데...ㅋㅋㅋ식사가 끝나고 나오려는데 프레이야님이 부산에서 올라오셔서 도착하셨다. 우린 모두 프레이야님 식사하는거 구경(?)하면 수다 삼매경~~ 그리고 경복궁으로 향했다. 난 공개석상에 사진 나오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카메라가 화질이 떨어져 처음부터 사진을 안 찍으려했는데 경복궁의 멋진 풍경에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서재에서 겹치는 사진도 많지만 그래도 나만의 개성으로 찍은 경복궁 풍경을 담아본다. 경복궁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경회루... 여름에는 정해진 시간에 경회루 안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데 아쉽지만 바깥에서만 구경을... 경회루 못에 늘어진 수양버들이 너무 멋지다고 하늘바람님이 얘기하셔서 사진으로 남겨주겠다고 하고 바로 찍었다. 하늘바람님은 알고보니 동갑이라 앞으로 친구하기로 했다. ^^ 향원정도 경복궁의 운치~~ 처음에는 오른쪽의 나무가 안나오게 찍었는데 후애님의 옆지기님께서 이렇게 찍는게 더 멋지다하여 나도 한번 따라해봤다.^^ 그런데 그냥 찍은 사진보다 이게 정말 더 멋지더라~~~ 여긴 어디더라~~ 난 그런거 일일이 기억 못한다. >.< 후애님의 옆지기님~~ 문에서 빠져나가는걸 찍으려했는데 카메라가 작동이 느려서 결국 저만치 나가신 모습이 찍혔다. ㅜㅜ 후애님의 옆지기님은 너무 자상하고 애교(?)가 넘치고 표현력도 좋으시고 힘도 센 천하장사다. 하하하~~~ 저 무거운 책가방을 내내 매고 다니시다니... 한국의 남자들이 배워야 할 모습을 모두 갖추신 진정한 잰틀맨이었다.^^ 그리고 가을을 알리는 갖가지 식물들... 이날 우리의 안내자인 순오기님이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셨는데 난 하나도 기억못한다. 그날의 추억만이 기억난다...ㅎㅎㅎ 그렇게 경복궁 나들이를 마치고 나와서 하늘바람님은 어린딸을 마중하러 가시고 나도 집에 가야하지만 서울지리를 조금 안다는 핑계로 마노아님과 나비님이 계시는 인사동의 안내에 나섰다. 그런데 우리의 에너지 여사님이 앞장서서 잘도 찾아가셔서 나는 없어도 될것을~~ 그래도 덕분에 나비님 다시한번 얼굴 뵙고 길거리 가다 만나도 알만한 마노아님도 실물을 뵙게되서 반가웠다. 정말 반갑게 인사만하고 베리베리님과 나는 일행과의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다. 후애님과 꼭 끌어안고 인사를 하는데 예전부터 알던 절친한 사람과 헤어지는것 같은 아쉬움 때문에 서로 눈물이 글썽글썽 했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 따뜻한 마음과 행복으로 잘 마무리가 되는가 싶었는데 지하철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작은 아들이 나를 찾는다는 전화가 빗발치는 가운데 베리베리님이 인천행 급행열차가 옆라인에 지나가고 있다고 알려줘서 무리인줄 알면서 갈아타 보겠다고 화이팅을 외치고 뛰기 시작했다. 헉헉 거리며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기를 하면서 나의 저질체력을 다시한번 확인했지만 눈앞에 인천행 급행이 서있고 네계단만 내려가면 되는 상황... 손잡이를 잡고 온몸을 날리는 순간 지하철의 문은 닫히고 나는 앞에 가는 젊은 총각의 다리를 부여잡으며 넘어지고 말았다는... ㅠㅠ 아~~창피스러워서 이 얘기는 안하려고 했는데 베리베리님이 잘 갔느냐고 물으니 솔직하게 대답한다. 그넘의 아들땜에... 그래도 집에가니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아들넘들이 있어서 아픔도 있을수 있었지만 눈에 보이는 멍은 날이 갈수록 진해진다.ㅜㅜ 시작이 꼬이고 마무리가 어설펐지만 중간의 일정만큼은 정말 반갑고 행복이 만땅~~인 만남이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생길때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커서 여유로와 지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