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라졌다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13
수 코벳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날 엄마가 사라진다니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일이다.
늘 엄마는 곁에서 모든 걸 다 해주는 존재로만 생각하고 있는 탓인지..... 엄마가 있음으로 내가 행복하다는 걸 왜 자꾸만 잊어 버리고 사는지 모르겠다.

조금은 황당해 보일지도 모르는 얘기지만 엄마들은 힘이 들때 나 자신을 잃어 버리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누구의 딸로 살아 갈때 한번쯤은 그렇게 나를 찾고 싶어 질 수 있다는 것에 크게 공감을 했다.

거울속의 나를 보면서 내가 이십대는 주름도 없었는데 나도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었던 적도 있고 차를 마시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의 거울속에 내 모습은 아이들에 지치고 삶에 지친 중년의 나이로 접어 드는 처지가 되어있다면 한 번 쯤 사라지고 싶지 않을까

그래도 버나뎃은 행복한 엄마다.. 엄마를 생각해 주는 사랑스런 아들 패트릭이 있으니 말이다.

처음 엄마가 사라졌을땐 엄마의 빈자리가 요리하고 청소하고 빨래 하는 것 때문에 커 보이는게 아닐까 싶어 내심 불안하기까지 했다.   지금의 내 자리가 아닌가 싶기도 해서 인지.

패트릭이 엄마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넘기면서 우리 막내를 먹이고 둘째를 깨우는 일보다는 덜 힘들었어 하는 말과 엄마가 큰아이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맡겼다는 생각이 든 건 정말 역할 바꾸기의 성공이었던것 같다.

교통사고로 엄마와 이별의 준비도 없이 떠나 보냈던 모녀가 12살의 딸고 젊었을때의 엄마의 모습으로 이별인사를 나눌때는 정말 콧끝이 찡해 왔다.

너무 당연해서 잊고 살았던 엄마에 대한 사랑.

이 책을 읽는 내내 엄마 사랑해요 소리가 입에 붙는다.

그리고  아마 나라면 열두살로 돌아갔을때 이렇게 열정적으로 책을 일고 공부하는 착한 학생은 안될 것 같다.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을까... 

엄마도 때론 사라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걸 아이들이 알아주었으면 싶다.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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