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내친구... 천안시장기배 배드민턴 대회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일 친한 친구인데 내가 결혼전까지만 해도 주말만 되면 천안으로 달려가서 놀아주곤 했었다.

내가 뒤늦게 학교 다닐때 회사로 불러서 밥도 사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암튼 그 친구가 내게 해준것은 정말 무한대이다.   물질적 정신적으로....

언젠가는 갚을 날이 있을것이다 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천안으로 달려갈 수 있는 시간은 없어지고 말았다.

아이를 낳으면서 남편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친구는 정말 비만이라는 병과 싸워야 했다.   폭식으로 화를 풀다 보니 정말 보기에도 위태위태 해 보일 정도까지 ...그러다 보니 자신감을 잃게 되고 만사가 다 비딱했다.. 누가 뭐라고 하면 비관부터 하고...

그런데 이 친구가 아이들 키워 놓고 삶의 여유를 찾게 되자 자신을 돌아 보게 되었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면서 병원에 찾아가서 상담도 하고 (이라부 선생님과 같은 진료과)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일 큰 것은 다시 예전의 친구 모습을 찾았다는 것이다.. 자. 신. 감

아마도 우리에게 들려온 소식중에 제일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우울증을 이기기 위해 산에 올라가서 나무와 대화하고 하늘과 대화하고.. 남들이 보면 저 여자 미쳤는갑네 했을..그런 행동들.. 하지만 친구는 너무 잘 이겨냈다.

이후로 운동을 시작했고 차타고 다니던 거리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스쿼시 헬스.. 안해 본게 없다.

그러다 배드민턴에 재미를 붙였고 열성적으로 했다.

결과는 바로... 은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

그 은메달의 값은 뭘로 대신 할 수 있을까?

피눈물나게 노력한 댓가인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친구가 자신감을 다시 찾기 까지의 과정은 자신과의 싸움.. 누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기에..

자랑스럽다..친구야...   언제나 내 등불이 되어 주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고 좋다..

 

친구야 그런데 천안시청에서 연금은 안준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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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9-0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친구도 아닌데 제가 막 감동을 해서 흥분이 되네요. 전 이상하게 금메달보다 은메달이 좋더라구요. 그렇다구 은메달을 탄적이 있는것도 아니지만요 ㅎㅎ, 은메달이 더 세련되고 이쁘다는 생각을 어렸을때부터 했던것 같아요. 지금은, 1등보다 2등이 부담없구 그래두 잘한거구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꾸준히 은메달이 좋아요~~
친구분 정말 힘든 길 돌아서 그런 영광을 차지했으니 더 뜻이 깊겠네요. 제 축하도 전해주세요~~

검둥개 2005-09-07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배드민턴, 저도 어렷을 때 골목에서 열심히 하곤 했어요.
친구분이 자랑스러우시겠어요 ^^ 왜 저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헤헷.

인터라겐 2005-09-0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개님.. 네 기분 좋아요.. 연금 나오면 한턱 쏘라고 할려고 했더니 안준데요..ㅎㅎ 은메달 팔라구 그래야지...

줄리님.. 네 전해 드릴께요.. 자신감을 찾은 친구가 제일 좋아요.. 미리 싸인 하나 받아 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