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잊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 5학년때 한반였던 유.현.숙...  정말 5학년때 단짝으로 그렇게 붙어 다닐수가 없었다.

집이 학교에서 좀 멀었다.. 우리 동네에 살다가 봉천동으로 이사를 가선 아침마다 동생 손을 잡고 버스타고 학교에 오곤 했었던 친구다.. 늘 아침이면 우리집에 들렸고 나 밥먹을때 같이 먹기도 하고 그러면서 정말 한시도 떨어져선 못살것 같이 붙어 다녔던 친구인데 6학년때 반이 갈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마 이맘때 같다.. 방학을 코앞에 두고 전학을 갔다..

아무래도 6학년이니 중학교는 집근처로 다니는게 좋을것 같다고..

그런데 왜 그렇게 바보였을까.. 집만 알아지 전화번호도 몰랐다.. 늘 붙어 다녔는데 어떻게 그렇게 모를수가 있었을까?

그후 중학생이 된후 현숙이가 우리집에 찾아왔었고 그래 우리 영원히 변치 말자하고 우정을 다짐했지만 여전히 주소도 전화번호도 묻지 않고 헤어졌던거다.

다른 친구를 사귀고 마음속엔 있지만 그래도 현숙이하고는 그렇게 멀어졌나 보다..  가끔은 롤러스케이트 배워준다고 내 손잡고 뒤로 뱅글뱅글 거리면서 타던 현숙이가 생각난다.. 덤블링도 나보다 더 잘했고 뭐든 못하는게 없었는데...

방과후에 버스타고 관악구청 근처였던 현숙이네 집에 놀러가서 부루마블 게임도 하고... 낙성대 근처로 이사간후엔 그곳에 올라가 풀밭에 앉아 한없이 얘기하곤 했었는데..

아이러브스쿨이 활성화 되었을때도 제일 먼저 찾아본 친구가 현숙이었고 싸이월드가 생겼을때도 제일 먼저 찾았던게 현숙이였는데..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수 없다..

혹시 동생 현주라도 찾을수 있을까 했는데 역시나...

이민을 간건지도 모르겠다... 아빠가 그당시 레스토랑을 하고 계셨는데 이름이 우산속이다... 얼핏 이민갈지도 모른다는 소릴 들은것도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보고 싶은 내 친구 현숙이..

현숙이는 나를 잊었을지도 모르겠다... 내 모교에 가면 흔적이 남아 있을려나...뭐 있다고 해도 개인보호차원에서 안가르쳐 주겠지만...

왜 그땐 연락처도 주고 받지 않았을까..

오늘은 문득 내 어릴적 친구 현숙이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다..

그 수많은 동창들은 다 현숙이를 기억하지 못할까?  눈에 띄게 이뻤는데.... 코도 오똑하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난 아직도 12살 현숙이와 현주를 기억하는데...

중학교 졸업하고 방학때 현숙이가 살던 낙성대근처를 기억을 더듬어 찾아 간적이 있었다.. 용케 그집을 찾았는데 이사간지 오래되었다는 소리만 들었다...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고..   거기 근처에 살던 쌍둥이네를 찾아가 보았는데 그네들도 이사간지 오래되었다고..

그 이후로 더이상 현숙이의 소식은 들을길이 없었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내친구 현숙이를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현숙아.. 너 나 생각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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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8-05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헤어졌던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는것 같아요.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숙씨 찾았으면 좋겠네요.

2005-08-05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8-05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정말 꼭 만나고 싶은 친구인데... 아마도 이렇게 그리워 하는게 더 애틋한건지도 몰라요...

어머난 속삭여주시님... 가까운곳에 사시네요... 그래요 정말 찾고 싶은 친구는 점점 더 꼭꼭 숨어 버리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