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순원 지음 / 세계사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성장통을 느낀다..

어렸을땐 그저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을 하고 어른이 되고 나면 어려지고 싶어 지나간 것들에 대해 그리워하고 추억하고... 

조카가 내 빼딱구두를 신고 몰래 대문을 나서는걸 보면서 발목이라도 삐면 어쩌나 싶어 말리고 싶다가 나 역시 어렸을때 손님이 오면 그 손님이 신고 온 빼딱구두를 신고 집 마당을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있어 냅두곤 했다...  마치 굽높은 하이힐을 신으면 내가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어렸을때나 지금은 아이나 똑같은걸....

19세를 읽는 동안 나는 눈물을 훔치게 되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정수가 선생님과 가족의 만류에도 상고로 진학하고.. 그곳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보면서 해도 안되는것에 대해 공감하고 그걸 겪어 보았던 내겐 상처난 곳에 소금을 뿌려 놓듯 지나간 것들에 대한 아픔으로 와 닿았다.

어른이 된다는것은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것임을 ... 또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을 이해 못하는 어른들의 시선이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으로 지켜 보는것이려나...

어른들은 내가 겪어 보았으니 바른길을 알려 주려는것이고 아이들은 내가 겪어 보지도 않은것에 대해 바르다 틀렸다 말을 하는 어른이 이해 안되고.... 내가 가야 하는 길은 험하다 해도 지나봐야 그것이 아름다웠는지 후회스러웠는지 아는것일텐데..... 결과가 나쁘다 해도 그것은 어른이 되야 할 성장의 과정일테니 하면서 손놓아 버리는게 옳은것일까..

내가 해보지 못했기에 평생에 후회가 된다면 그것은 바르게 키우기 위해 애쓴 어른의 몫은 원망으로 남을테니깐...  혼란스럽다..

남자들은 다 이런 성장기를 거치나?   돌이켜 보건데 내 성장기엔 이런것에 대해선 궁금해 하지 않았던것같다..  초등학교 6학년때 야한 사진을 가져와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돈을 받던 우리반 남자애가 생각난다.. 그애의 성장에 있어 그때가 <어느 날 나는 친구집에 놀러 갔다...>였나 보다라고 생각되니 웃음이 난다..

한 여름 소낙비 처럼...세차게 내리고 나면 지나가는 것이 성장통이려니 한다... 조용히 아무탈 없이 지나가 버린게 고마운건 왜일까?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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