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 - 이웃과 함께 울고 웃는 여자 정애리의 희망 일기 45편
정애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품절


살아가면서 생기는 상처에는 약이 없다는 것을.. 누구도 그 상처를 대신 아물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곤 안으로, 안으로 숨겨두었던 그 상처를 꺼내어 털어놓을 수 있게 하는 것뿐이었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괜찮다.. 지난날은 다 괜찮다... 고개 끄덕여 주는 것만으로도 눈물에 젖은 상처들이 꾸덕꾸덕 말라간다는 것을....-41-42쪽

2백만 원도 20만 원도 아닌 2만 원의 사치.. 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남을 위해 2만 원쯤 쓰고 대단한 생색을 낼 수 있는 그 '소박한 사치'를 누려주었으면 하고 기도한다.-84쪽

사랑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이 어설픈 목소리로 사랑으로를 부르고 있다니...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상처받은 아이들'이라고 무리지어 판단해 버리는 선입견,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밝고 또랑또랑해 보였다.

살면서 '나를 변하게 하는 만남'을 맞닥뜨린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 아닐까......
-101쪽

요즘도 누군가 나를 찾아와 '언젠가는 저도 이렇게 남을 위해 나를 좀 쓰면서 살고 싶어요' 라고 말하면 나는 그때 내가 냈던 그 '용기'를 이야기 한다.
그런 마음이 드는 바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바로 지금이 해야 할 때라고...-102쪽

'아뇨. 안 되는 게 어디 있겠어요. 무슨 일이든 마음이 가는 대로 해야 해요. 마음을 거스르면 몸이 잘 따라가지 않거든요.. 우리 아이들, 아직 어리지만 사람 마음을 읽어요.. 마음 안 오고 몸만 오는 거 아이들이 벌써 아는걸요. 뭐"

"처음 여기 왔을 땐 사람을 참 많이 미워했었어요. 밤새 한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섧게 울어대는 아이를 보면 너무 속이 상해서 그 부모를 욕해주고 그랬어요. 어디 가서 얼마나 잘 살아보겠다고 자식을 버리나.. 밤새 아이 안고울다 웃다 하면서 원망 많이 했었어요. 어린게 너무 가엾어서요.. 그런데 요즘은 안 그래요. 내 마음이 차차 변했어요. 버리고 간 부모의마음이 보이는 것도 같아서요.. 어떨 것 같아요? 평생 죄인처럼 그러지 않겠어요? 아이도, 그 아이르 버린 부모도 ... 우리가 다 함께 글어 안아줘야 해요."-107쪽

'기부'라는 말보다 '나눔'이라는 말에 마음이 닿은 것은 너무 철부지 계집아이 같은 발상일 수도 있겠지만 왜 그런지 내 마음은 늘 '나눔의 행복'에 가 닿아 있다.
능력있는 사람들의 기부도 아름답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나눔이야말로 진정한 실천이라고 여겨진다-140쪽

내 아이를 키우면서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한 물음은 왜곡 내 아이에게만 집착하는것일까? 였다. 나부터 시작해서 왜 많은 사람들이 꼭 자신의 아이에게만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고 하는 것인지...-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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