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의 책들 제목은 다 독특하다...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등등..

독특해서 눈에 들어올지 모르지만 나는 그 독특한 제목덕에 김영하의 책을 들지 않았었다...

그러다 지난번 편견을 깨자라는 생각도 있었고.. 과연 그의 글이 얼마나 재밌길래 이렇게 팬이 많은가 싶어 이책을 장바구니에 넣었지만  이 책 저 책에 밀려 책상아래 더미에 깔려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펼쳐읽기 시작했다..

단숨에 읽었다는 표현이 딱이다.

8편의 단편들중 오빠가 돌아왔다,   이사,  보물선은 매력있게 다가왔고 나머지 것들은 이게 뭐야... 뭘 얘기하는거지 이거 뒤에 더 있는데 잘린거 아냐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도 내가 유쾌하게 본 3편의 글들은 어제 오늘 계속해서 나오는 뉴스거리로 인해 마음 상한 나를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편에 실린 [보물섬] 읽으면서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현실에 이런놈들이 있으니 소설의 주제가 될 수 있었겠지 하면서 분을 삭이지 못했고 한편으론 저런 머리로 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했으니 지금 나는 얼마나 돈에 대해 노예가 되어있나 싶으니 반성해야겠다.

그렇게 얄팍하게 해서 남의 돈을 거져먹는 인간들이 얄팍한 수에 걸려 파멸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이게 정의야 하면서 말도 안되는 사회정의를 운운해가면서 혼자서 신나하는 내 모습이라니...

[이사]에서는 맞벌이 5년만에 17평 아파트에서 30평대 아파트로 이사를 가면서 벌어지는 이들에 대한 얘기들이다..

요란한 선전문구와는 다른 이삿짐센터의 얘기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설마 저렇게 까지 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나도 6년전 이사를 할때 그런 경험을 했었다..

견적을 낼때와는 다르게 책이 많다느니 화분이 많다느니 하면서 오자마자 견적을 잘못냈다고 투덜거리면서 웃돈을 요구했었고 결국 이사를 하면서는 아파트 부녀회와 싸움까지 벌어졌었던...그래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것들이 많다.

결국 새로 한 장판도 찢어먹고 장만한지 7개월된 내 혼수품인 장농에도 흠집을 내고... 책도 뒤죽박죽 쌓아놓아 차라리 정리 안한것보다 못해 새로 다시 다 꺼내고 쌓던일... 제일 좋아라했던 화분이 깨진일등... 결국은 짐만 대충 부려놓고 줄행랑쳤던 그 사람들...

소설을 읽은게 아니라 바로 옆집에서 일어난 일들인듯 수다 떠는 기분이다... 어머 그래 그집에서 그런일이 있었데... 웬일이니 웬일이니 하는..

지금 내가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이 글을 읽으면서 니들이 내가 돈 버는데 보태준거 있냐 하면서 웃기는 것들이라고 코웃음치면서 봤었을수도 있다.  

그래서 책을 통해 대리 만족하는건가?   시기가 나와 잘맞아 떨어져 재밌게 본 김영하의 글들...

다음책에서도 이런 만남이 되려나?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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