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렸을땐 잘 몰랐는데 날이 밝으면서 들어나는 산불의 잔해들...
우리가 데이트 시절부터 결혼해서도 유일하게 들리던 커피숖이 불에 탔다...바로 뒤가 산이라서 옮겨 붙은듯 바다를 향한 통유리창이 검게 그을리고 깨지고..
나무는 서있으나 잎은 없고 검게 탄 숯에 불과했다.
어떻게 길이 사이에 있는데 길건너까지 불이 붙을수 있냐는 내 말에 남편이 너 도깨비불이라고 모르냐..
그게 뭐지?
불이 나면 바람을 타고 불씨가 길건너로 휙하고 날라간단다...그래서 멀리 떨어진 반대편 산에도 불이 붙는다는것이다.
강원도는 유난히 바람이 세니 더 그렇다는...
자기도 군에 있을때 고성 산불 지원하러 나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불이 얼마나 무서운지...불씨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배웠다고 한다.
미시령을 내려오는데도 길가에 빨간색 불조심이란 깃발이 간격을 두고 펄럭이고 도로주변에서도 볼수 있는 불조심 깃발들...
겉으론 잔재만 남아 더 이상은 아무일도 없다는듯 태연하게 보이지만 이번 고성 양양 산불은 많은것을 앗아간것 같다.
우리에겐 추억의 장소를 앗아갔으니 말이다.
사진을 찍을까 하다 괜실히 우리의 추억이 검게 그을린것같아 관뒀다.
막을수 있는것이라면 좋으련만....
화재가 나기 쉬운 건조한날은 작은불씨 하나라도 다시 보는 그런 습관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