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직동 보림 창작 그림책
한성옥 그림, 김서정 글 / 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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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정가제 반대!★ ★♡+

제25회 한국어린이 도서상 문화부장관상

'05 볼로냐 국제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품 녹픽션 부분..



담쟁이가 온통 집을 감싸고 있는 2층집의 창이 멋스러운 표지를 보는 순간...그림일까 사진일까...호기심이 생겼고 책을 펼치는 순간엔 얼굴만 흑백이고 나머진 다 칼라인 좀 이상스런 그림이 들어왔다...아니 그런데 페이지 한장 한장을 넘길수록 다 얼굴만 흑백이네...

세상이 바뀌어도 사람의 모습만은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이리 표현된것일까?

살고있던 내집이 있는 동네가 재개발이라는 이름아래...사라지고 빽빽히 들어서는 아파트틈에 정취를 잃어버린 사람의 독백같은 그런 글이 이제 내 현실앞으로다가 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좀더 눈에 익을때 나도 하나 하나 기록을 남겨두고픈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때 우리동네도 단층집들이 하나둘씩 헐려나가고 3층양옥집들이 들어섰다.

마당도 없이 옆집과 따닥따닥붙어서 숨을 쉴수 없게 만든 집들을 보면서 단층일때..마당가운데 우물이 있고 펌프가 있고 아름드리 나무가 늘어져 있던 모습을 되내이고 했었는데...

이제 익숙해질만하니깐 재개발이니 뉴타운이니 말이 돈다...

한편으론 재산이 불어날수 있는 기회다 싶어 내심 쾌재를 부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각박하게 살아가려고 이러나 싶은 마음도 든다.

내가 태어나 자란곳...어렸을땐 이사해보는게 소원이어서 친구 이사소식을 접하면 언니랑 짐을 싸서 이방 저방 옮기면서 방바꾸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35년을 살면서 7개월만 다른곳에 주소를 두고 살고 나머진 다 이 흑석동이란 조그만 동네를 못벗어났다.

누구보다 오래 살았기에 동네 구석구석 내머리속에 지도가 그려진다.

작가의 기억속에 사직동 129번지가 오래도록 살아있는것처럼  이제 내게도 흑석동은 기억속에서만 살아있는곳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파괴되는 옛것에 대한 추억거리들....내 정들었던것들이 곁을 떠나 기억속에 자리한다는게 아쉽다....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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