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일본문학이 우리곁에 많이 다가와 있다는걸 느끼게 되었다. 철도원, 창가의 토토. 상실의 시대, 그 이전 빙점.... 그중 창가의 토토 만큼이나 마음에 와닿는 소설이 키친이다. 죽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싫은..내가 사는 동안에 겪지 않았으면 하는 일중의 하나인데 작가는 죽음을 대처하는 사람의 여러모습을 보여준것 같다. 특히나 달빛그림자에서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사랑하는 애인과 형을 동시에 잃곤 그 공허함을 메꾸는 방식으로 죽은사람의 옷을 입고 다니는것을 선택한것이나... 조금은 황당하다고 볼수 있지만 늘 같이 가던 강가에서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이별한 애인에게 작별인사를 할수 있게 되고 그로인해 조금은 아픈 상처를 치유할수 있는 것이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이 죽음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지...과연 잊을수 있는 상처일지...많이 생각하게 해본 책이었다.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내용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