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아이의 학교 4학년 권장 도서 목록에서 발견한 뜻밖의 보물, 내가 상상한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게 되었다.
   프린들이라니... 마치 털이 복술복술한 다정하고 귀여운 강아지를 연상케 하는 이 이름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갈 수 있을까? 언어의 탄생에서 전파까지 그리고 그 것이 주는 의미를 눈에 보이듯이 그려가는 소설. 선견지명이 있는 훌륭하고 의지가 굳은 선생님과 그에 버금가는 제자가 보여주는 뜻밖의 결말은 감동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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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7-1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아이가 초등 2학년이에요~ 님의 아드님께 골라주시는 좋은 책들을 앞으로 우리 아이에게도 접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저는 님과 마찬가지고 '작은 책방'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는 두 아이 엄마랍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__)

모래언덕 2004-07-1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예쁘고 알찬 '작은 책방'을 가지셨던데요. 가끔씩 리뷰에서 뵈었습니다. 이쁜 따님들에게 저의 리스트가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사실 아들내미 책은 아직 정리가 안되어 있는 편인데 부랴 부랴 정리해야 겠네요. 나중에 예쁜 서재에 살짝 들리겠습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연애 통화

가을이면
금빛 동전을 짤랑거리는 노란 은행나무
둥치를 사이에 두고 만나기
만나서 손잡기
사랑하는 이여.

겨울이 오고 눈이 내리면
아아 끝없이 끝없이 눈이 내려서
집도 세상도 폭삭
눈에 파묻히게 되면
삽으로 눈 속에서 굴을 파기
너희 집에서 우리 집까지
굴을 뚫고 오가기.

그리고 사랑하는 이여
우리가 죽으면
무덤을 나란히하고 누워
깜깜한 땅 속에서
드러누운 채로 팔을 뻗어
나무 뿌리처럼 팔을 뻗어
서로 간지럽히기

 - 시인의 시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보이는 애정시여서 마음이 끌리던 나날. 그리고 이를 전해 준 이여.
   단절과 소통의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 때의 나는
   사무실 대청소 중에 누렇게 바랜 나의 옛날 책들을 보관한 작은 박스 안. 책과 책사이에 찔러 넣었던 카피본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의 지나간 젊은 시간들과 함께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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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7-14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불쑥 현재의 나를 깨우는 낡은 기억들이 간혹 있지요.
간혹 그때의 내가, 지금과는 먼 곳에 서 있는 내가 남긴 작은 메모라도
발견할 때면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내가 잊은 나를 발견한 듯하여...

모래언덕 2004-07-1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마음이 서늘해지는 느낌과 함께...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만
예전처럼 그렇게 안타깝거나 쓸쓸하지는 않으니
이젠 제가 정말 늙었나봐요.
 

지난번에 구입한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단순한 기쁨과 더불어 숲을 연달아 읽었다.
틈틈히 손에 잡히는 책들을 포함하여 근 4주에 걸쳐 읽었으니  그리 게으름을 피운 편은 아니고 쉽게 읽은 것도 아니라고 해야겠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쓴 짧은 감상문이 생명을 잃은 것 처럼 보여서 그냥  묻어두길 수회.. 이번도 그러하다.
무언가를 완성하여야 겠다는 조급함이 나를 채운다.
새로운 집착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들의 사상의 폭과 사념의 깊이를 담기에는 너무 작아  이제 넘치는 대로 내버려둔다.
그들이 흐르는 것을 본다.

다시 돌아가 책장의  맨 첫 줄의 처음 책을 펼쳐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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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손바닥만한 베란다의 옹기종기 모아놓은 작은 화분에 옮겨 심은 고추 모종이 드디어 결실을 맺어 딱 내 검지 손가락만한 풋고추가 대롱대롱 열렸다. 다른 화분에는 하얀 고추 꽃이 예쁘게 피었을 뿐인데 한 화분에서 한 녀석만 줄기차게 성장을 하더니 드디어 우리 집 식탁에 오르게 되었다. 후후 콧노래를 부르면 그 한 개를 씻어서 하얀 접시위에 올려놓으니 여덟 개의 눈동자가 반짝 반짝 한다. 얘들 아빠부터 한 입씩 꼬맹이까지 그러고도 조금 남은 고추꽁다리는 화분에 물을 제일 많이 준 아빠에게 양보한다. 아사삭 참 맛있다. 이제 며칠 후의 아침 식탁에 오를 디저트는 지금 빨갛게 물들고 있는 미니토마토 두알이다. 우리 베란다에서 여름이 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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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고 그리고 선물하고... 
분명 있었는데 한참을 찾아도 없으면 아 전에 누구누구를 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그제야 든다.  나이 탓인지 어제 일도 생각이 잘 안나니...
책을 잘 빌려주지는 않지만  마음 내키면 선물하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 산 더불어 숲도 분명 사놓았던 것이었는데 책을 펼치기도 전에 선물하고 한참 뒤에 다시 구입한 것이다. 요즘은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는 책이 점점 늘어난다.  체력이 특히 눈이 따라가 주지 않아서 몇장 보지 않고 나가 떨어지니 나중에 명퇴하면 읽는다고 스스로 위안 내지는 격려하면서 사놓은 책들도 다 읽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지난 주 월요일에 책을 받았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 심신이 지친 날 읽어야지 하고 미루어 두었다.
- 아웃사이더 아트 : 일요일 밤에 읽다 -> 다시 느껴야 겠다.
- 로트랙 몽마르트의 빨간 풍차는 지난 주 후반에 읽었다. 천재를 완성시키는 것은 비극적인 죽음일까?
- 단순한 기쁨 : 조금씩  접근하련다.
- 거미여인의 키스 : 책으로 진지하게 읽고 싶었지만 아직 펴들지 못함, 결심이 필요할 듯 계속 읽는다는
-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 내가 좋아(?)하는 노신 조금씩 다가갈께요.

지난 번에는 아이들 책을 위주로  구입하였는데  '하이타니 겐지로'님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가장 좋았다. 그리고 '프린들 주세요'도 뜻밖의 보물을 만나서 한동안 감동에 젖어있었다.   둘다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다.

이번에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폴오스터 시리즈... 솔직히 CD가 궁금한데... 살까 말까 망성이는 중 혹시 누구 들어본 사람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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