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들아이의 권장도서에 쓰인 목록만 아니었다면 이 책은 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열면 그 내용이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결말지어질까 두려웠던 것 같다.
제목만으로도 너무 무거운 내용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고 아니면 너무 허황된 미래를 보게될까 미리 두려워했다고 할까? 그런데 읽어버렸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읽어버렸다.
역시 아쉬움 같은 기분이 든다. 아니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아픔이다.
이 책에 쓰여진 남북공동초등학교가 세워지려면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버려야 하고 편견 없이 바라보아야 하고 그리고 마음을 열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니 무엇보다도 국가보안법이 없어져야지만 이루어질 수 있는 가상현실이다.
아들아이는 묻는다. ‘엄마 정말 남북공동초등학교가 있어?’
책머리에 있는 작가의 안내문을 읽고도 아들아이는 확인하려는지 묻는다.
‘응’ 이라고 대답할 수 없는 현실이 또 한번 가슴 아프다.
‘아니, 하지만 언젠가는..세워질거야. 아니야 곧 세워질거야.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가 더 노력해야 되는 거야’
무엇을 어떻게 노력해야하는지도 말하지 않고 막연히 이렇게 밖에 이야기 못하는 나를 마치 이해한다는 듯 아들아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너희들에게서 희망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