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이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작년 말쯤 왜 불쑥 이 시가 떠올라 계속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책상정리를 하다가 설합속에 묵혀둔 때 지난 성탄카드를 본 때문일까?
교회당 지붕에 뿌려진 은물감이 번진 작 은 카 드.
아름다움으로 대변되는 서양의 것에 애정과 증오를 동시에 느끼는 전쟁으로 가난하고 헐벗은 나라 대한민국코리아의 남루한 젊은 시인을 느꼈던 어느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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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많은 환상(내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한 분류로서) 소설이 소개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반지의 제왕같이 고전에 속하는 작품도 있고 '드룬의 비밀' 시리즈같이 내용도 그저그렇고 번역도 급조한 듯한 책도 많은 것같다.

'델토라 왕국'은 9개의 리뷰 모두가 별이 다섯개인 것이 궁금하여 구입을 하게 된 책인데 나도 우선 1권에 대해서는 별 다섯개를 주어야 겠다.

먼저 스토리 전개가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인물들의 필요없는 갈등이 비교적 적기에 쉽고 박진감있게 읽힌다. 초등 3~4학년이상이면 아주 재미있어 할 것같다. 악의 제왕이 훔쳐간 7개의 보석을 주인공이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고난과 온갖 모험들, 그 보석을 하나씩 찾게되면서 완성되어가는 스토리와 그만큼 성장하는 주인공.... 리프가 찾아내어야 하는 보석은 사람이 갖추어야할 덕목과도 상통하는 것 같다.

물론 우연의 일치가 벌써 자주 눈에 보이고  주인공인 듯한 인물이 결정적인 순간에  예기치 못한 괴력을 발휘하는 전형적인 플롯이지만  그런 것들이 바로 모험+환타지 소설의 재미가 아닐까?  교훈적인 동화책도 좋지만 책을 읽는 묘미란 것이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상상력의 발휘와  그로 인해 마음의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난 오늘도  아이들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다.  내가 먼저 이런 소설들을 읽어봄으로써 터무니없이 황당하거나 엽기스럽게 잔혹한 소설은 자연스럽게 걸러지니 그 것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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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그림동화, 어른이 읽어도 너무 재미있는 동화, 아니 인생을 어느정도 살아 본 어른이 읽어야지만 120%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는 동화, 이런 동화책 중의 하나를 소개해야겠다.

작년 연말을 보내기전에 책을 좀 구입하고 하나씩 읽고 있는데 이번에는 건진(?) 것이 많아서 흐뭇한 중이다.  이 얇은 동화책도 흐뭇함을 더하게 하는  책인데 크리스마스와 맞추어져서 분위기가 더욱 실감났다고 할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삶이란게 어떤 것인지 구태여 웅변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올라프의 밝은 빛 같은, 산타클로스의 넉넉한 눈밭같은 짧은 글과 여백많은 그림을 통해 그대로 보여진다.

부러진 뿔로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니 감탄스러울 뿐이다.
마지막 페이지쯤   산타크로스의 익살스러운  커다란 새눈동자를 보면서 나도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나오는 것 어쩐 일일까?

어이 올라프 친구! 선물 배달을 무사히 마쳤으니 따뜻한 럼주나 한잔하고 푸욱 쉬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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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보니 과거 권력의 시녀인양 눈치보며 발동해온 검찰권에 대하여  2004년 법무부 신년교례회에서 서울지검장은 건배제의를 하며 아래와 같이 표현하였다고 한다.

  과거 약간의 사심이 개입한 인격화된 검찰권 발동으로 국민의 질책을 받은 바 있었지만...

이쯤되면 언어의 탁월한 조형술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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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아

산 채로 껍질을 벗겨내고

속살을 한번 더 벗겨내고

그리고 새하얀 알몸으로 자네에게 가네

이 사람아

세상이 나를 제아무리 깊게 벗겨놓아도

결코 쪽밤은 아니라네

그곳에서 돌아온 나는

깜깜 어둠 속에서도 알밤인 나는

자네 입술에서 다시 한번

밤꽃 시절에 흐르던 눈물이 될 것이네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이후로 좋아하게된 박라연 시인
병을 앓고 난 뒤 원숙함 대신 처음의 패기를 볼 수 없게 된 것이 약간의 아쉬움.
그러나  숨길 것 없는 알몸인채로 그대에게 가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알밤인 그 원형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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