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 굵직한 일들이 책상에 켜켜로 쌓여있다.
어떻게든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지친 다리를 끌듯 질질 끌어온 일들이 이제는 바로 숨턱까지 닿아있다.

그런데 오늘은 한가하게 서재 마실을 다녔다.
둘러보면 볼 수록 너무 좋은 리뷰와 페이퍼와 무엇보다도 따뜻한 사람들로 가득찬 서재

한결같이  미인이고 ^ ^
누구보다  따뜻하고 ~~
참 솔직하고 감정의 폭도 아주 깊은 님들...
난 푸욱 빠져버렸다.

아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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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11-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 모래언덕님도 들어가는데요! ^^

모래언덕 2004-11-2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쿠쿠. 감사합니다만. 이 안님의 따뜻한 생각이시겠지요.
 

둘째 아이 방엔 자신의 책 외에 누나에게서 물려받은 동화책 그리고 대책 없는 엄마에게서 강제로 떠맡은 그림책까지 책이 좀 있는 편이다. 침대 발치에 가득 차서 누우면 어떤 책을 볼까 고르는 즐거움도 있지만 작은 방이 더 답답할 듯도 해서 치워주랴 물으면 괜찮다고 한다. 그런데 괜찮은 독서환경이라고 가슴 뿌듯한 것은 나의 착각인지 둘째는 편식을 하듯 읽은 책만 계속 읽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좀더 폭 넓은 독서를 위하여 예전에 들었던 방법을 실천하기로 하였다.


퇴근길에 작고 동그란 스티커와 별모양 스티커를 사가지고 갔다.

한번 읽은 책에는 동그란 스티커를 한개, 두 번 읽은 책에는 두개, 아주 많이 읽은 책에는 별표 스티커를 붙이는 놀이를 하였다. 누나까지 가세하여 누나는 빨간색과 노란색, 동생은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붙이기로 하였다.


스티커를 붙여보니 두 아이의 독서습관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아들의 별표 베스트는 대현출판사의 삼국지 만화 60권 - 본인 말로는 별표 10개를 붙여야 한단다. 그림이 거칠어서 별로 사주고 싶지 않았지만 하도 졸라서 사주었는데 삼국지 주요전투가 벌어진 백제성, 청주성의 지도를 그리며 놀기도 하니 당연한 결과겠지. 그런데 언제부터 글로 된 삼국지를 읽게 하면 좋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 다음 별표 베스트들은 왜 그런지 궁금해요 시리즈를 필두로 하는 역사, 과학 쪽 시리즈 물 일색이다. 거기다가 만화가 대부분이고 창작 동화나 명작 동화는 작년까지만 해도 곧잘 읽다가 요즈음은 거의 읽지 않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정반대로 딸아이가 즐겨읽은 책은 창작동화, 명작 동화가 대부분이고 끝까지 읽은 역사물은 거의 없는 것이 아닌가? 또 친지의 강력권유로 구입하였던 학습만화 전집과 위인전을 정작 큰아이는 거의 들쳐보지 않아 애통하였었는데 둘째는 구석에 방치해 놓은 것을 찾아서 두 번 이상씩 읽은 것을 보니 두 아이의 성향이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 아들과 딸의 차이만큼이나 크게 느껴진다.


이건 다 읽은 거라는 둥, 읽다가 만 것이라는 둥  제법 심각하게 의논해 가며 방의 책들에게 붙이기를 마치고 좀 어중간한 대상의 책들을 모아둔 마루까지 나가서 스티커를 붙이는데 해리포터 시리즈는 두 아이 모두 스티커를 붙이지 않는다. 이런 이런 왜 우리아이들은 이 책을  재미없어 할까...상상력이 부족한걸까? 책읽는 뒷심이 모자란걸까? 하고 마음속으로만 물어본다.


스티커를 붙여 놓고 보니 좋은 점이 꽤 많다.

본인이 직접 선택하지 않으면 심드렁하게 보던 책들도 일단 책을 다 읽고 스티커를 붙여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는지 끝까지 읽으려 한다. 학교 숙제로 독서 일기를 쓰기 위해 책을 고를 때 안 읽은 책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 아들아이는 자신의 독서 습관이 편중되어 있는 것을 느낀 것인지 요즘은 안 보던 책들에 속하던 백구나 마녀를 잡아라를 읽는다. 유효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을 훼손(?) 시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건만 스티커 -붙여놓고 보니 알록달록  흐뭇한 기분이다. 모든 책을 스티커로 뒤덮는다는 엄마의 야무진 상상을 우리 아이들은 절대 눈치채지 못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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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5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은^^ 방법인데요..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게 하는 방법 저한테 필요한 방법인것 같아요..우리 아이들은 잡식성인 것 같은데..저도 관찰을 해 볼 필요를 느낍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4-11-16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커라면 우리 아이가 딱인걸요. 아직까지 스티커는 뭐든 OK랍니다.
 

모든 건 다 지나가도
모든 건 다 잊혀져도
너와 나 마주침의 그 한 순간은
오늘도 이리 가슴을 갖느니
너는 혹 그 뒤에라도
그 세월에 가본 일이 있느냐?
사랑은 끝내 아릅답고
아름다운 눈빛은 오래 남아
너와 나 마주침의 그 한 순간이
결국은 나를 여기 오게 했구나
가만히 바람에 흔들려보면
아, 여태 내가 무엇이며
어딜로 흘러가는가
이제는 서로가 다른 또 마주침이 되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모든 건 다 지나가도
모든 건 다 잊혀져도
아름다운 눈빛은 오오래 남아
밤마다 밤마다 별을 보게 하느니

   너는 혹 그 뒤에라도
   그 세월에 가본 일이 있느냐?
   때때로 가만히 이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알던 사람들과, 사물들과,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 뒤에
   혼자 되어 던지는 물음입니다.
    너는 혹 그 뒤에라도
   그 세월에 가본 일이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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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려 온 책이기에 기쁨이 더 커야 하는 데... 읽기를 마친 지금은 채 읽지 않고 덮어 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느 사이인가 이 시리즈가 삶의 올바른 방향 가르치기에 들어서 버린 듯해서 재미가 반감되었다고나 할까요?
사실도 아니고 신화도 아니고 수필이 되어버린 그리스 로마 신화 앞에서 묘하게도 난 좀 우울해졌습니다. 
신들의 기가 막힌 무자비함과   터무니없는 자비심에 아연해 하면서,,, 또한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에 나를 비추어 보며 조금씩 스며들 듯 읽는게  신화가 아닐까 생각해 왔는데 너무나 친절한 길라잡이 앞에서 전 오히려 갈 길을 잃고 만 기분입니다.
작가의 개인적인 소회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중간 중간 그의 목소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1편과 2편을 다시 들추어 보니 그 생각들이 군데 군데 녹아있는 것은 비슷한데 3권에서는 그 절묘한  비등점이 그만 도를 넘어버린 듯 합니다. 끓어오르는  증기에 제 마음이 답답해 진 것인지 아님 그 때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제 눈치가 생긴  탓인지요?
언젠가 본 표현인 '노회한 이야기꾼...' 왜 자꾸 이런 단어가 생각나는지요. 감히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것이 저의 자격으로  합당한 것이 아닐 것 같습니다만 이제 4권이 나온다면 먼저 조심스레 책갈피를 열어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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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메인화면의 베스트셀러 최고 40% 할인이 나를 또 잡았다.
내일이 마지막 날이군..
그동안 차곡 차곡 담아온 장바구니가 차고 넘쳐서
오늘 점심시간엔  순서를 정하여  하나씩 보관함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였다.

아니야 혹시 품절이라도 되면 또 한참 후회할 거잖아?
심각한 표정으로 보관함에서 장바구니로 옮긴다.

나온지 1년 지나면 사자구
이러면서 주저주저 보관함으로 옮긴다.

아쉬움에 보관함을 쭉 훑어 보다  할인폭이 커진 것은
급히 장바구니로

저 큰 도서관을 울타리안에 두고 굳이 사야겠니?
다시 보관함

이건 병이야 병
장바구니보관함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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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0-23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장바구니보다 보관함에 넣어두는 책이 더 많은지라 대략 슬플따름이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