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2004-08-27
sandcat님, 안녕하세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님의 닉네임을 오늘 제 서재 방명록에서 처음 보았고 그 자취를 밟아 날아온 이 곳, 님의 서재에도 오늘 처음으로 와 보았다는 것을요. 사실 전 서재를 떠도는 유령생활만 오래했고 글을 하나 둘씩 올리게 된 지는 얼마 안 되었거든요. 유령생활이 길었던 만큼 이 서재 저 서재에 많이 들렀던터라 가끔씩 제 서재에 오셔서 인사를 남기는 분이 계시면 대개 제가 한번쯤은 들렀던 서재의 주인분들이시라 반갑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사실 나는 당신을 오래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다오' 하는 징그러운 고백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정말로. 님은 처음 뵙는 분이군요. 이루말할 수 없이 반갑고 좋은 기분입니다. 그런데 님의 글을 조금조금 읽어보니 다시 쑥스러운 기분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좋은 글을 쓰시는 분을 제가 몰랐다는 아쉬움이 있겠고 저의 허접한 서재를 왜 들르실까 부끄럽기도 합니다.
사진 속의 고양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하지만 님의 글이 더 그렇다는 걸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조용히, 자주 올게요. 님이 허락하신다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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