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박완서의 '두부' 봤어..
이상하게두 난 박완서님의 책 읽을때마다.. 후훗.. 언젠간 울 언니도 마흔쯤에
작가가 되지는 않을까.. 항상 상상하곤 한다지..
울엄마의 오랜 숙원이었잖아. 딸내미 작가 만드는거.. ^^

동생이 저런 말을 한다. 식구란, 안다고 믿는만큼 참 속모를 존재이다. 저런 상상을 했단 말이지~

하긴, 나의 상상은 더 황당하다. 남들이 로또를 꿈꿀 때, 나는 가끔 이런 백일몽에 빠진다. 어느날 하느님이 짠 나타나 소원을 말하라 하신다. 나는 내 머리에 신춘문예 당선작 한 편, 문학동네 수상작 한 편, 스테디셀러 세 권, 베스트셀러 열 권, 그 밖에 수필집 두어 권을 입력해달라 한다. 입력된 작품들은 창작의 고통 없이 컴 앞에만 앉으면 술~술 나오고...먼저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처음 출판한 작품이 문학동네 신인상을 타고, 정상작가의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일년에 한 권, 그 이후에는 2~3년에 한 권씩 책을 낸다. 내 통장에는 인세가 쌓이고...으흐흐, 나는 그 돈으로 일러스트니 재즈댄스니 취미생활을 하고, 맹도견 강아지 위탁 가정을 하며 차카게 살아간다...

아서라...페이퍼 하나 쓰는데도 창작의 고통이 따르는데(이 글만 해도 오류가 나 한 번 날아가 두 번째 쓰고 있다.TT) 책이야 오죽하랴. 나는 그 고통을 감내할 만한 끈기가 없다.

게다가 글귀신 박완서님...<그 많던 싱아는...>을 함 봐라. 얼마나 기억력이 총총한지! 고3때 담임선생님 성함도 아리까리하고, 죽마고우들이 말하는 <옛날 그 사건>들의 절반도 기억 못하는 나는, 애시당초 글렀다.

나이 마흔...규야, 작가는 고사하고 대학 동창들 이름이나 안 잊어먹고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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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2-1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신춘문예만 붙으세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해드리겠습니다^^

뎅구르르르~~ 2004-02-1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사람이름 생각못하는건 하나같이 똑같어...
나도 동창들 통 얼굴이랑 이름이 매치가 안되니 원.. ㅡㅡ;;
근데 난 더 어려선 언니가 만화가가 되길 강력하게 희망했었어.
왠지 만화가 언니를 두면 만화책을 많이 읽을 수 있을것 같다는..
그런 소박한 꿈이.. ^^

요즘 책방엔 왜그리 재미없는 책들만 그득한지 쯧..
책장이 다들 알록달록.. 공해야 공해. ㅡㅡ+
최근에 열광하는 것들..
'치우천황(기?)' 와 만화책 '20세기 소년'..
두 작가 다들 머리속에 머가 들었는지 무진장 궁금해..
마지막으로 현산어보를 찾아서..
요즘은 느긋하게 책을 못 읽으니까 짧게 끊을 수 있는 백과사전류의 책이 좋더라. ^^

happyhappy 2004-02-1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쯤 꿔보는 작가에 대하 꿈..
근데 난 맘편하게 글 읽는게 좋지 머리 짜내서 엄청난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글 쓰고 싶은 맘은 사실 요만큼도 없다.
역시 난 게을러... 너도 그렇지 아마?

진/우맘 2004-02-1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보다 쪼오금 더 게으르지.^^
 

서재에 여동생이 다녀갔다. 집에 갔을 때 하루 내 컴 앞에 붙어 있는 걸 보고 엄마가 대체 뭘 하느냐고 묻기에, 진/우 사진이랑 그림책 리메이크를 보여줬더니 그새 동생들에게 소문을 내셨다.

내 서재에 들어와 본 지인은 딱 두 명. 하나는 제일 친한 친구, 나머지 하나가 여동생이다. 남편도 얼핏 구경은 했지만 제대로 들여다 본 적은 없다. 이 정도 공을 들이고 있다면, 너풀너풀 소문을 내서 주변사람들을 초대할 법도 하건만, 난 왜 입을 꾹 다물고 있는걸까?

먼저 떠오르는 이유...직장에서의 땡땡이가 탄로날 위험이 크다. 아무리 비는 시간이라고 해도, 업무는 뒤로 하고 서재에서 쌩쌩 돌아다닌 흔적이 엿보이면... 주변 사람들이 내가 아주 한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업무가 더 많이 떨어지면 큰 일!

하지만, 아무리 꿰다 붙여도 저 정도로는 납득이 안 간다. 아무래도 서재는...나의 비밀 일기장인가 보다. 그런데 평소의 나와 웹상에서의 내가 아주 딴판이라서 비밀 일기인 것은 아니다. 평소의 나도 수다스럽고 대개 유쾌하며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기 좋아하는 날라리파.(맞나? 모르겠다. 사실은 아주 음울한 사람이지만...대체로 저렇게 보이려고 애쓴다.) 그렇다면 이유는? 

서재가 나의 <배설공간>이기 때문. 매너리스트님 서재에서 밝힌 바 있지만, 서재는 나의 사념의 결정체이다. 머리 속에 둥둥 떠다니다가 말이나 글이 되어 보지 못하고 무의식 속으로 가라앉아 버리던 무수한 공상, 잡념들...그 사념들이 서재에 신나게 배설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누가 자기 화장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것인가? 하긴, 좀 더 신경을 써서 이 배설공간이 멋드러지게 데코레이션 된다면...또 모르지.

글을 쓰고 나니 손님들에게 죄송해진다. 순식간에 손님들을 내 화장실로 몰아 넣은 꼴이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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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4-02-1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재밌고 즐거운 화장실인 걸요. 앞으로도 신나는 배설 기다린답니다..^^


마태우스 2004-02-11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내가 할 말을 카이레님이 해버렸다! 이런이런... 진짜 화장실에나 가야겠네요^^

다연엉가 2004-02-1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의 화장실
공동화장실

▶◀소굼 2004-02-1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일(?)을 보고도 다시 볼일(?)이 생기는 곳:)

ceylontea 2004-02-1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에서의 땡땡이가 탄로날 위험이 크다"에 동감합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고... 일해야하는데.. 왜 자꾸 알라딘이 유혹할까나...
이것만 보고 나가야지 하면서 계속 여기 알라딘에 머무르고 있네요... 웅...

진/우맘 2004-02-1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 구절을 쓰며 저도, 잠시 실론티님을 떠올렸지요.
엔티크님 서재에 다녀왔습니다. 저 때문에 매번 웃으신다니, 저로서는 고맙군요.^^

즐거운 편지 2004-02-11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특히
'머리 속에 둥둥 떠다니다가 말이나 글이 되어 보지 못하고 무의식 속으로 가라앉아 버리던 무수한 공상, 잡념들...'까진 같은데 '그 사념들이 서재에 신나게 배설되고 있는 것이다.'에서 마이페이퍼 하나 못 만드는 저완 많이도 다른 점이지요...^____^
그러니 진/우맘 서재에서 나름대로 대리만족하고 있답니다.^^ '서재는 나의 사념의 결정체이다.'이시라니 전부 다는 못 따라가지만.. 가끔은 생각을 들킨 것 같을 때가 있거든요.
한 편으로 예전 리뷰만 있던 알라딘에 익숙해져버린 것인지. 그 땐 리뷰만으로도 책을 잘도 골랐었는데... 요즘은 정작 아이 책은 서점에서 고르고 있답니다. 그것도 목록을 적어 가는 게 아니라 서점에서 보고.. 거꾸로 목록을 적어와서 책을 검색한답니다. 그러니 더 바빠졌지요. 물론 내 책은.. 그러니까 읽어야 할 책들을 애써 지나쳤었다면 지금은 보관함에도 그득 담겨있고.. 그 중 하나씩 읽고 있다는 것 정도가 잘 된 일이라 할까요...



진/우맘 2004-02-1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리만족...^^ 즐거운 편지님의 화장실도 기대되는데...변비시군요. 그래도 부럽습니다. 이 놈의 페이퍼 때문에, 책읽는 시간을 상당부분 빼앗기고 있는게 사실이거든요. 3월부터는 실시간 리뷰가 시행된다 하니(그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편지님의 활동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04-02-1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베스트서재..또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신 님들의 서재에 코멘트를 달땐 아주 고심하여 달아야하는데....그이유인즉슨....타인의 코멘트에 묻혀 내코멘트가 어딨는지 모른다는거고...그리고 하고싶은 말이 많이 중복이 되니....주인장들이 조금은 지겹겠단 생각이 들어요...하지만 나의 경험으로 비쳐본다면(비록 많은 코멘트는 없지만서도...)줄줄이 타인의 관심을 코멘트로 받는다면 무지 즐겁고 기쁘겠단 생각도 들어 저도 한마디 하고 갈께요....(전 이야기가 항상 옆으로 새죠??).....음....저도 님의 생각에 100% 동감합니다....지인들에게 차마 보여주기 싫고 알려주기 싫은 이유.....맞아요..맞아요...배설공간같은 느낌!!....하지만....변비에 걸리면 정말 큰 병(?)이 되죠!!....특히나 악성변비!!.....거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심정 모르죠!!....저또한 변비에 걸리지 않으려 노력(?)중이긴 한데......암튼.....화장실향기 맡고 즐거워하고 킥킥거리고...고개 끄덕거리고....감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알라딘마을 사람들밖엔 없겠죠??....지구에 만약 알라딘마을사람들만 산다면??........과연 어찌될까요??...^^

happyhappy 2004-02-1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더 자주 들러야겠군.
지금 짐 싸다가 하기 싫어서 이렇게 헤매고 다닌다.
갑자기 대학 때 커피숍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 나눌 때가 그리워진다.
넌 그걸 여기에다 풀어놓는 모양이다.
보고잡다. 친구야.
담주에 커피숍에서 한가하게 수다나 떨어보자...

진/우맘 2004-02-1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오늘 아침 등교길에 갑자기 구내매점에서 사먹던 교자만두랑, 냉동스파게티가 생각나더라. 그냥 먹고 싶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 맛, 그 향, 그 느낌이 확! 몰려드는거야.
좋은 시절이었지...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더 좋았을까?
 


연우가 쓴 저것은, 그물 모자가 아니라 배포장지...^^;; 이번에도 외할아버지가 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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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2-1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 외할아버님께서는 무척 창의적인 분인 것 같은데요!
진짜로 저런 망을 세수할 때 쓰면 머리도 안 젖고 좋을 것 같아요. ^^

진/우맘 2004-02-1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하지만...제 머리 사이즈에 맞는 배포장지는 구하기 어려울 듯.-.-

즐거운 편지 2004-02-1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맞춤 사이즈네요~~ 저렇게 완벽할 수가~~
외할아버지 참 재미있는 분이세요...^^ 지금쯤 손주들 모습이 눈에 밟혀.. 왔다갔다.. 서성이고 계시건 아닌지요...


nemuko 2004-02-1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연우도 몹시 좋아라 하는 모양인데요. 저도 이번 주말에 친정에 아이 맡기러 간답니다. 님처럼 한동안 쉬다 오면 좋겠는데 힘들게 월요일만 휴가 받았답니다. 아웅...

심상이최고야 2004-02-1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 너무 귀여워요^^ 방금 연우 사진 보고 크게 웃었답니다. 즐겁네요^^

ceylontea 2004-02-1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할아버지 창의력짱... 연우는 미소짱...
요즘은 얼짱,몸짱에 이어.. 맘짱도 있구요.... 연우외할아버지께는 창의력짱, 연우에게는 미소짱이라 부르고 싶네요...
참고로 얼짱에 반대는 '얼꽝'이라 하네요.. ^^

책읽는나무 2004-02-1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진우도 민이랑 같은 모자를 썼네...ㅋㅋ.....저도 명절때 배가 선물로 들어오면....꼭 저모자 씌워주거든요....진짜 아이머리에 딱이더라구요....나는 저모자 참 맘에 들던데.....나중에 손뜨개 배우면 저런무늬의 모자를 하나 만들려구요....나중에 성공하면 진우싸이즈도 하나 만들까요??...ㅋㅋ...진우도 배그물봉지모자 꽤나 잘어울리는데!!......^^

진/우맘 2004-02-1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책 나무니임...방금 한 말, 꼭 책임지세요~~~~ 연우 싸이즈~~~~~

明卵 2004-02-1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여운 연우에게 빠져있다 옆으로 슬쩍 눈을 돌려보니... 저 TV에 나오고 있는 게 도대체 뭔지 감이 안 잡힌다는;;;
흐흐.. 이쪽에서는 얼짱의 반대도 얼짱입니다. 얼굴이 짱난다고요.

진/우맘 2004-02-1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제 기억에 따르면, 주말 저녁에 하는 X맨 찾는 프로그램 중 말뚝박기 하다가 널부러져 있는 인간 군상인 듯...

*^^*에너 2004-08-1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넘 잘어울려요. ^^
 

영어에서 손 뗀지 어언 몇 년인고... 님의 닉네임, 읽을 때는 좋게 <에어로 키드>라고 읽어 놓고는, 막상 제목에 쓰려니 스펠링이 헷갈리는 겁니다. 에이...이...알....오... 에로 키드?! 죄송합니다.^^;; 날으는 아이를 순간 에로 키드로 오인해 버리다니...ㅋㅋㅋ

CP - 14. CP는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랍니다. 14점인 님은 상당히 <지배적>인 편. 혹시, 아이를 자꾸 야단치게 되지는 않으신지?(뭐, 어느 엄마나 그렇지만요.) CP 성향이 강한 분들은 대개 이상이 높고 독선적이며 완고한 성향이 많거든요. 이상이 높다...즉, 아이에게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잣대를 들이댈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쉽게 비난하거나 체벌하게 될 수도 있구요.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모습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죠? 그런데 문제는, CP와 NP가 대개 부모의 모습이 그대로 학습된, 즉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이 이미 내면화되어버린 생활개념이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높게 나온 점수를 낮추는 것은 각고의 노력이 없이는 어렵다는군요. 그러므로 매 순간 강화가 필요하겠지요? 아이를 꾸짖기 전에 한 번씩 '얘가 몇 살인데...이러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브레이크를 걸어 보세요. (그렇게 말하는 진/우맘은 잘 하고 있느냐...결코 아니죠~ 에휴~)

 NP - 12. NP는 양육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12점이면 적당히 헌신적...이라고나 할까요. 대개 마음이 착하고, 돌보기를 좋아하며 공감적인 분들이 NP 점수가 높게 나옵니다. 그런데 Aerokid님은 아까 CP점수가 약간 높으셨잖아요? 이런 경우 NP 성향을 높이려 노력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 점수는 <타인 부정>과 <타인 긍정>이라는 상반된 성향을 대표하거든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해 보려고 애쓰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부단히 애쓴다면...서서히 변화할 수 있겠지요?

 A - 11. 성인 자아입니다. A점수가 높은, A 우위타입의 사람들은 두뇌가 명석하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이고 차갑다는 특성이 있지요. 이 점수가 지나치게 낮을 경우 즉흥적, 주관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현실생활을 균형있게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11점이라면 이상적인 수준입니다.

FC - 13.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입니다. FC 우위타입은 놀기 좋아하는 행동파로 자발적, 창조적, 자기긍정적이지요. 님도 약간 높은 편이군요. 저는 FC가 높은 분들이 좋아요~^^

AC - 16. 적응된 어린이 자아입니다. AC 우위타입의 사람들은 얌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잘 참습니다. 대개 수동적이고 보수적이며 자기 부정적이죠. 읽다가 어? 하셨지요? 방금 FC에서 드린 말씀과는 딴판이니까요. 사실, 사람의 자아와 성향을 이렇다! 하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요. 아무리 적극적이고 활발해 보이는 사람도 스스로는 내성적인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니까요. 저도 두 점수가 다 높은데 내성적이고 우유부단한 제가 싫어서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어느정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님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자신에게 양가감정이나 혼란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크게 극단적인 점수가 아니라 심하지는 않을 겁니다. AC가 높은 분들은 또한 어리광을 부리고 의존적이며 지나치게 순응하여 자기비하의 성향이 나타나기도 해요. 그러므로 독립된 인간으로 바로서려면 조금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지요?

CP와 AC 점수가 약간 두드러지네요. CP영역은 아까 말씀드린대로 아이를 기르면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므로 조금 신경을 쓰시구요, AC 부분은...이미 어느정도 창조적인 행동파의 기질이 있으시므로, 스스로의 모습에 자신감을 갖는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겁니다. <이상적인 자아>라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상적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하는 거겠죠. 자신의 자아 특성을 인식하고, 그리고 현재의 생활에 큰 불만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이상적인 자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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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oKid 2004-02-12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제 문제를 콕 집어내어 족집게 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음... 이런 것을 결혼 또는 아이를 낳기 전에 해보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론부분에 있는데로, 결혼전엔 크게 문제되지않게 살았더랬는데, 아이를 낳고부터 자신의 CP를 알게되어 혼란스러웠거든요. 아이랑 그렇게 살고싶진 않았거든요.
두째를 낳고 2년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조절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니 울 첫찌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짐작이 되시나요? (지금도 밥 잘먹고 잠 잘 잔 날에나 겨우 자신을 조절할수있지요)

바쁘신데 정말 수고 많으시네요. 저에겐 너무나 좋은 기회였어요. 제 자신을 알게되어서요...
 

많이 기다리셨지요? 에...이쯤에서 다시 한 번 안내드리자면, Ego- Gram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 Erick Bern이 1957년에 개발한 교류분석 (Transational Analysis)을 바탕으로 J. Dusay가 1972년에 만든 심리검사 도구랍니다. TA이론은 사람은 자기의 내부에 부모(Parents),성인(Adult), 아동(Child) 3가지 부분을 갖추고 그것에 의해 인격이 형성된다고 보고, 이것을 자아상태라고 명명 하였지요.

CP=13점. CP는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13점인 모래언덕님은 약간 높은편이군요. CP우위타입의 사람은 이상이 높고 양심이나 정의감을 중요시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다른 사람을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서 비난, 편견, 질책, 강압, 통제..같은 단어와 쉽게 친해지기도 하지요. 혹시 주변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많다면...그 중에 한 사람을 콕 집어놓고 생각해 보세요. 내가 혹시 저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구요.^^

 NP=11점. 양육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NP 점수가 높은 분들은 마음이 선하고 공감적이며 돌보기를 좋아하고 타인긍정적입니다. CP가 높은 분들이 비난의 안경을 쓰고 있다면, NP가 높은 분들은 칭찬의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님의 경우 양육자로서는 심한 방임형 스타일은 아니고, 어느정도 헌신적...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까 CP점수가 야악간 높았기 때문에, 상호보완 차원에서라도 NP점수를 육성하려 노력해보는 것이 바람직하겠네요.

 A=12점. 성인으로서의 자아입니다. 12점이라면 아주 이상적인 상태로, 적당히 현실적이라서 사실과 실제에 바탕을 둔 사고를 하며 합리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아상태입니다.

FC=13점. 자유로운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FC가 높은 분들은 놀기 좋아하는 행동파로, 자발적이고 창조적이며 자기긍정적이지요. 13점이면 약간 높은 점수로 이상적인 범주 안에 계십니다.

AC=10점.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AC 점수가 높은 분들은 얌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잘 참는다는군요. 수동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있고, 자기비하 경향이 나타납니다. AC만 보면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8점이랍니다. 8점 정도면 우유부단하지도, 독단적이지도 않은 독립된 인간으로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10점이라면 이상적인 범주 안에 위치해 계신데다가, 아까 FC도 조금 높게 나왔으므로 상호보완 측면에서 보면 적당하다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크게 모난데가 없는 자아상태입니다. 모래언덕님이 자신이나 생활에 별 문제점을 못 느끼신다면 특별히 개선점을 찾아 애쓸 정도는 아니지요. 하지만 혹시 주변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던가, 좀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대인관계의 폭을 넓히고 싶다...하는 욕구가 있으시다면 NP영역을 좀 더 육성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CP는 낮추고 NP는 육성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높은 것을 낮추기는 어렵고 낮은 부분을 신장시키는 것이 더 수월하다고 하네요. <차카게 살자!>는 끊임없는 자기암시를 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싫은 소리 두 번 할 것을 한 번으로 줄인다면 서서히 변모하는 자신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얘기하다보니 꼭 모래언덕님이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 것 같군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균형잡힌 자아상태에 속하시는 편입니다. 자신을 변화시키고자하는 욕구가 있을 때 위와 같은 시도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사족을 단 거예요.(무난하다고 암 말 않고 글 끝내버리면 성의 없잖아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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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언덕 2004-02-1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의 심리검사결과를 보면서 제가 너무나도 무난한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을 했답니다. 너무 재미없잖아요? 불행하게도 전 '잘 놀아보자' 타입도 아니고 '범생이' 타입도 아니고 '자기헌신'은 더욱 아니니까 자유로운 자아를 갈망하지만 사실은 재미없는 무난함이 저와 딱 들어맞는것도 같네요.
년초 올해의 목표에도 그렇게 썼는데... 요즘은 의식적으로라도 주변사람을 칭찬하려고, 좋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아 재미없는 멘트를 또했군요) 노력해서 얼마나 이룰지 모르겠지만 NP를 높이자! 명심하겠습니다. '차카게 살자' 이것도요.
앗차, 그리고 넘넘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빨리 결과를 보여주셨는데 출근은 잘하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