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아빠는 사정이 있어 집에 못 왔다. 부친상을 당한 선배님 빈소에 다녀와서, 뒤늦게 두 아이를 혼자서 목욕시켰다. 한창 개구질 나이, 연우는 양치한답시고 욕조의 더러운 땟국물을 꼴깍꼴깍 마시기 십상이니 잘 지켜봐야 하는데, 예진양은 옆에서 눈에 비눗물 들어갔다고 수건 내놓으라고 난리고.....끙.
보송보송 기분이 좋은지 침대에서 뛰고, 롤브라인드 줄을 가지고 장난치고, 바둑알을 뒤엎고, 난리법석을 피운다. "꽥~~~`" 내공을 실어 소리 한 번 질렀더니, 기를 감지한 예진양이 놀라 운다. 앗.....이거 또.....실수. ㅡ.ㅡ;;
에잉, 다 몰라 몰라. 장롱 깊이 숨겨둔 판다님 책꾸러미에서 레이몬드 카버를 꺼내들고 누웠다. 청소기를 가지고 놀던~말던. 둘이 침대에서 뛰어내리건~말건~
그런데....어? 단편을 두어개 읽다보니, 사위가 조용하다.
책을 덮고 일어나보니, ㅋㅋㅋ 두 놈이 어느틈에 잠들어 있다.



누가 남매 아니랄까봐? 세상에...요렇게 자고 있냐! ㅋㅋㅋ
야밤에 혼자서 배꼽 잡고 웃느라, 죽는줄 알았네~~~^^


눈은 찌부러지고, 볼살은 밀리고, 입은 튀어나와도, 그래도, 아이들은 자는 모습이 제일 예쁘다. 특히, 엄마 입장에서는!!!!!
잠들기 직전까지는 꼬마 악마였던 아이들이,
꿈나라로 건너간 그 순간부터는 둘도 없는 천사다.
요 대목에서, 뽀뽀 한 번 안 해주곤 배겨내질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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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0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매의 코 고는 소리 들어 보셨나요^^ 죽음입니다^^

레이저휙휙 2004-12-0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로그인하지 않고는 못베기는 사진이예요!!!

프레이야 2004-12-0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귀여워라. 통통한 연우 발에 쪽~~~

로드무비 2004-12-09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예뻐요.

입에선 단내가 솔솔.

잘자라, 아그들아...^^

조선인 2004-12-0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평화롭게 자는 아가야말로 천사죠. 아웅 이뽀 이뽀 연우 뺨을 확 깨물어주고 싶네. 쩝쩝쩝

ceylontea 2004-12-0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정말 재미있어요... 에구 아이들은 자는 것 보면 정말 천사야..

superfrog 2004-12-0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진짜 이뻐요! 특히 예진이의 전 분홍 내의!

혹시 진우맘님도 저런 포즈로 주무시는 거 아녜요??^^

숨은아이 2004-12-09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남철 남성남의 콤비 댄스가 생각납니다. >ㅂ<

진/우맘 2004-12-0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으크크크크....뭐 말씀하시는 지 기억날 것 같아요. ^0^

금붕어님> 그러고보니....그런것도 같네요.^^;

실론티님> 헤헤 지현천사 자는 사진도 띄워주시죠?

조선인님> 그렇다고 입맛까지 다시다니요~

로드무비님> 신기하죠! 애들은 이 안 닦아도 입냄새도 안 나.^^

사과혜경님> 호호호 발이 예뻐요? 하긴, 저도 가끔 발뒤꿈치를 살짝살짝 물어보곤 합니다만.^^

기스님> 헤헤 로그인으로 이끈 사진이라니, 영광입니다!

만두님> 헉...... 아기들도 가끔 코는 골아요. 하지만, 가롱~가롱~ 코고는 소리도 참 이쁘답니다.^^

sweetmagic 2004-12-09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꼬락이 너무 귀여워요 `~ 호호호호호

짱구아빠 2004-12-09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절묘한 사진이네요. 저희 아이들은 엎드린채로 엉덩이가 하늘을 향하는 포즈로 잠을 잡니다.기회를 보아서 저도 사진 한장 찍어보아야 겠네요(좀 엽기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을지..) 그리고 연우가 손가락을 물고 자네요..저희 둘째 녀석도 잠을 잘 때면 항상 손가락을 물고 자서 손가락이 다 부르트는데..

날개 2004-12-0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 넘 귀엽습니다.. 어째 자는것도 저리 이쁠까나~

진/우맘 2004-12-0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헤헤.....

짱구아빠님> 맞아요, 맞아! 그 포즈도 아이들이 많이 하죠? 연우는 아직까지 손가락을 많이 빠네요. 언제 고치려는지.^^;

매직님> 발꼬락!?!

비누발바닥 2004-12-21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