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리 5마리가 소풍을갔어요

한참을 가다보니 송사리가

갑자기 6마리로 늘어난거예요.

그래서 화가난 5마리 송사리들이

행렬에 끼어든 녀석을 보고

"넌 뭐냐"고 물었죠

그러자 그 송사리가 다소곳이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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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4-2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웃겨요.^^즐거운 한주되세요.

전호인 2009-05-04 08:5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ㅎㅎ

하양물감 2009-04-27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____________^

전호인 2009-05-04 08:55   좋아요 0 | URL
크크크. ^*^

세실 2009-04-30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좋아요 좋아~~
재밌는 글 자주 올려주세요. 유머책 빌려다 놓았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전호인 2009-05-04 08:56   좋아요 0 | URL
쫌 된 유먼데 즐거워 해주시니 고맙네요.
막상 다량으로 모아진 유머는 그 맛이 덜하긴 하죠.
또막 유머가 즐거운 이유입니다

순오기 2009-05-05 09:57   좋아요 0 | URL
나도 꼽싸리 껴서 댓글 남겨유~ ㅋㅋㅋ

전호인 2009-05-06 09:0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되받아치는 저 센스!
누가 지천명을 지나고 있다 할 수 있으리.....

2009-05-07 0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7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무현에 대한 한국사회 주류의 사무치는 분노를 보며  

[기고] 그래도 '장자연 리스트'의 어느 언론사주보다는…

PRESSian=펌
기사입력 2009-04-24 오전 11:44:17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을 폐쇄하면서 노무현 전대통령이 밝힌 절망과 자책을 접하는 심정은 내내 무참했다. 더 이상 자신은 지지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고,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었다고 토로하는 전 대통령의 고백을 읽는 시간은 고통스러웠다.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호소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진한 안쓰러움이 몰려왔다.

재임 기간 내내 좌우 양 진영에서 협공을 당해 외롭고 고단한 처지였던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추문(醜聞)을 둘러싸고 그에게 쏟아진 윤리적 매질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을 만큼 강력하다. 그의 범죄 혐의은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설령 그가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것처럼 위법행위를 했다고 해도 지금 그에게 가해지는 도덕적 비난이 그에 걸맞는 수준인지 의문이다. 그렇지만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제는 그 수가 많이 줄어들어 여론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도 못하는-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들에게 이런 사정들은 그리 의미있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다.

어쩌면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일지 모른다.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 비대신문들이 입만 열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 타령에 동의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이 좌파여서는 더더욱 아니다. 나는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청사진을 갖지도 못한 채, 현대판 계몽군주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에 시대를 비월해 분권과 자율이라는 수단에 의존해 개혁의 목표와 방향과 완급을 희미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가 실패한 대통령일지 모른다고 평가한다.

물론 그의 재임기간 중에 빛나는 치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표방했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철저히 실패했다. 여전히 삼성의 '절대군주'는 건재하고, 조중동 등 비대신문은 여론시장을 좌우하고 있으며, 검찰은 또 하나의 정부(政府) 노릇을 하고 있고, 강남 불패신화는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노무현이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이런 식으로 잊혀져서는 안된다. 마치 자신들은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은 표정을 하고 노무현을 매섭게 단죄하는 한국사회 주류의 작태는 이중으로 잘못됐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고, 수법이 너무나 치졸하다. 일치단결해 '노무현 타도'에 나선 한국사회 주류의 결연한 태도에서 노무현에 대한 이들의 사무치는 적개심과 증오심을 읽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기실 노무현이 한국사회 주류에게 가한 공격이라고 해 봐야 말에 기댄 것 뿐이었다. 노무현은 한국사회 주류의 안온한 일상을 털끝만큼도 위협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상고 출신 대통령을 향한 한국사회 주류의 분노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크다. 혹시 집에서 부리던 머슴이 성공해 주인집을 합법적으로 차지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주인집 아들의 심정이 아닐지?

아무튼 한국사회 주류의 시도는 현재까진 멋지게 성공했다. 노무현은 재기불능의 상처를 입었고 '장자연 리스트', '용산참사' 등 치부들은 빠르게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정치혐오증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것은 덤이다.

노무현은 극복되어야 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역사의 뒤꼍으로 퇴장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사회 주류에 의해 또 그들의 이익을 위해 희생당하는 모양새여서는 곤란하다. 노무현이 아무리 형편 없다 한들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해당 언론사' 만큼, 불법과 탈법을 동원해 자자손손 특정 기업을 지배하려는 '회장님' 만큼 형편 없는 것은 아니다.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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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4 1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4-25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이 글 참 맘에 드네요. 님 행복한 주말 되세요~~~

순오기 2009-05-0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만한 사람들은 언론의 이면을 읽어내는 게 어렵지 않죠. 고딩 아들도 노무현을 타켓으로 삼았다고 하던걸요~ 참 씁쓸한 세상입니다.
 

 '노무현'을 버리면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  

[김민웅 칼럼]<37> - 그를 앞세워 자기들의 죄악을 은폐하려는 자들
 
PRESSian=펌
기사입력 2009-04-23 오전 11:56:26    

"말할 자격을 잃었다. 수렁에 빠졌다. 무슨 말을 해도 비웃음을 살 것이다.
나를 버리시오."

전직 대통령 노무현의 고해성사다. 이걸 마주하면서 강렬한 아픔이 다가온다.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그 난폭한 행진을 매일 체험하면서 그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노무현에 대한 이 시대의 비애감은 당장에는 벽장을 여니 숨겨놓았던 해골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 듯한 돈 문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보다 중요하게는 그가 남겨 놓은 유산의 모순 때문임을 침묵하지 않을 수 없다.

그해 12월, 한국사회는 냉전의 수렁에 다시 빠져드는가 아니면 새로운 미래를 개혁적으로 열어나갈 수 있는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었다. 2002년 겨울은 그 전 해인 2001년 9.11에 대한 반격의 기세를 몰아 미국의 한반도 폭격 공세가 심각하게 우려되었던 시기였다. <뉴욕 타임스>는 거의 한 달 내내 북한을 겨냥한 미 국방부의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대서특필하고 있었고, 이라크 다음에는 한반도라는 우려가 현실화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우리의 뒷덜미를 잡아 다니려는 악령처럼 떠돌고 있었던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표가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를 말리는 단일화의 과정을 통해 노무현 후보가 선택되었을 때, 2002년 대선은 전쟁과 평화, 수구와 개혁, 특권과 서민의 가치 가운데 하나를 놓고 결정해야 하는 선거가 되었다. 선거 결과는 수구냉전+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받은 이회창의 패배였고, 불리한 상황에도 원칙을 지켜온 것으로 알려진 노무현의 당선이었다. 그로써 평화, 개혁 그리고 서민의 삶을 중심에 놓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를 발전적으로 계승해나가는 민주 정부 제2기를 의미했다.

출범 초기 원칙의 이탈

그러나 참여정부의 출범 직후 우리는 두 가지 중대한 원칙의 이탈을 이미 초반에 경험하게 된다. 첫째는 남북관계의 혁신적 발전을 도모하는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김대중-김정일 두 정상의 회담과 관련한 특검을 추진하는 일이 벌어진 사실이다.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해 외교상의 비밀로 오랜 세월 보호되고 그 기초 위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루어내려는 의지를 발동하기보다는 정파적 이해관계로 이를 처리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의 기반에 자해적 훼손을 가해버린 것이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이후 걸린 시간과 노력은 어리석은 우회로 선택이었다.

두 번째는 서민의 삶을 위한 특권 질서의 개혁적 혁파가 아닌 특권질서 속으로 권력이 점차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발언을 통해 앞뒤가 맞지 않는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발상을 밀고 나간 참여정부의 노선은 결국 거대한 세계적 신자유주의 체제를 이 땅에 들어서게 하는 한-미 FTA로 귀착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영화의 스크린 쿼터가 사라지고 쇠고기 수입논란의 씨앗을 뿌렸다. 자본의 위력에 굴복해나간 과정에서 참여정부의 은폐된 금권정치는 필연적이었다. 그건 어쩌다 생겨난 일이 아니었다.

한반도의 평화와 서민들을 위한 특권의 혁파라는 노무현의 역사적 책무는 그런 이탈의 과정에서 자꾸 흔들려갔다. 평화는 다행히 무너지지 않았으나 기대했던 한반도의 미래체제는 진전되지 못했고, 서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정치적 노력은 자본의 정치에 휘말려 들어갔다. 이런 평가가 참여정부의 평화에 대한 노력과 서민정책에 대한 진보적 입장이 전무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수구 냉전세력, 또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에 비해 민주주의에 대한 상대적 진보성을 가진 집권체제가 이 나라에 가져온 발전은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인권의 문제로부터 시작해서 시민운동의 발전은 노무현 정권의 존재로 가능했다.

그러나 노동의 자유에 대해 노무현 정권은 자본을 위한 정치위원회처럼 행동했다. 그러면서 자본의 힘과 차츰 결탁해나갔다.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민운동에 대해 대안의 부재라며 난타했다. 노동운동에 대해서도 격하게 비난해나갔다. 이런 과정에서 지지 세력의 이탈과 분열에 대해 애초의 고뇌와 성찰적 모습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져갔다. 권력의 위력에 빠져드는 군주의 모습을 닮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최대의 적이 자신임을 미처 알지 못했던 모양이다.

노무현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08년 대선은 노무현 정치의 부채청산하지 못하면 민주진영의 실패가 예정된 싸움이었다. 불필요한 자기과시와 품위를 갖추지 못한 언사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진보적이었던 노무현 정치에 대한 일반의 염증을 가져왔고, 그의 비판적 지식인에 대한 혐오가 깊어지면서 대통령과 지식사회의 소통구조는 막혀가기 시작했다. 그는 혼자가 되어갔으며 독선의 수렁에 빠져 들어갔다고 보여질 수밖에 없었다. 역사의 숨결과 통로를 잃어버린 권력자는 자신을 지탱할 수 없게 된다는 교훈이 망각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 시점에서 노무현에 대한 비판을 전개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와는 비교도 안 되게 더 나쁘고 악랄한 자들이 권력을 휘두르면서 이 나라의 백성들을 괴롭히고 그 미래를 어둡고 하고 있는 판국에 노무현에 대한 비판은 이런 자들의 죄악을 면죄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바로 그런 것을 노려서 매일 노무현을 밥으로 삼고 자기들의 죄를 은폐하려는 정치적 음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재산이 수백억 대가 되는 인물이 현직 대통령이다. 그는 대통령이 되어 자기 재산 사회헌납을 약속했고 대학 등록금 반값 정책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며 머리 깎고 있는 대학생들을 끌어가는 일에 몰두한다. 대운하를 포장만 바꾼 4대강 정비를 정책으로 내걸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고, 이 나라 특권층 1퍼센트를 위해 국민의 자산을 함부로 사용하고 있다. 추경 예산 29조 가운데 11조가 부자 감세 부족분 메우기다. 한반도 정책에 가서는 역사에 대한 이성과 합리적 판단을 가진 권력자인가 싶을 정도로 혼미한 상태를 노출하고 있다.

욕망의 정치를 펼치면서 자본 자체가 권력인 세상을 즐기는 권력은 이제 언론과 방송을 모두 자본의 권력 수단으로 삼으려는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갈 심산이다. 가난한 서민들을 위한 정책교정의 무대는 이렇게 해서 사라진다. 국민들은 대다수가 가난해져 갈 것이며 권력과 자본은 날로 살쪄갈 것이다. 이건 범죄다. 국민들의 삶을 희생시키면서 부자와 권력자들의 배를 불리는 것을 범죄라는 단어 말고 다른 말로 부를 수 있을까?

"막가자는 겁니까?"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노무현이 한 유명한 말이다. 잘못한 말이다. 대화를 하자면서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윽박지르기 외에 다름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막가고 있는 권력이 있다. 막가파 정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막무가내로 체포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 이런 자들을 향해 "막가자는 겁니까?" 해야 말이 정확하게 맞다.

은폐되고 있는 현실을 놓치지 말아야

이명박 정권의 등장은 노무현 정치의 결과인 측면이 높다. 자본이 권력이 되도록 한 정치에서 자본 자체가 권력으로 나타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의 금권정치적 자세는 지탄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건 규모로나 방식으로나 아마추어다. 프로들은 더 흉한 짓을 하고도 버젓하다. 이것이 노무현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근거는 아니다. 하지만, 이 나라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을 더더욱 악랄하게 옥죄고 있는 자들의 정체와 존재를 가리는 일에 노무현 문제를 이용하는 상황은 당연히 비난되어야 한다.

촛불 재판 개입으로 사법부의 권위를 추락시킨 신 아무개 대법관 문제는 이런 와중에 실종되고 있다. 아무개 신문의 아무개는 성 접대 리스트 논란에서 슬며시 빠져나가고 있다. 용산 참사의 책임은 망각의 늪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판이다. 전국 도처에서 청계천 콩크리트 어항을 본받아 산하를 훼손하고 4대강 정비라는 명목으로 엄청난 돈이 쏟아질 판인데 그런 문제는 여론의 사각지대로 몰려나고 있다. 한미 FTA 비준안은 국회 외통위에서 주먹으로 통과되었다. 자기들 주먹질은 합법이고 다른 사람들의 주먹은 폭력인 나라가 되고 있는 거다.

나는 그가 재임시절 노무현에 대한 치열한 비판을 했었다. 2002년 선거과정에는 마지막까지 지지했으나 2003년 출범 초기부터 시작했던 비판이다. 본래의 원칙 이탈에 대한 성토였다. 그러나 그의 정책 모두가 다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 그가 나름의 역사적 양심을 가지고 임한 일이 분명히 있다. 과정상의 문제가 있었지만 한반도 평화에 대한 자세는 차츰 정리되어 갔다. 인권문제도 노력했다. 언론방송의 민주화도 한계는 있었지만 그가 기여한 몫이다. 인터넷의 언로 보장도 그의 공으로 돌릴 만하다. 깔끔하지는 못했지만 권위주의 청산도 점수를 줘야 한다.

그러나 자본의 정치를 견제하고 제동을 걸지 못한 것에 대한 자기비판과 성찰은 보다 치열해야 한다. 그 결과로 깔린 선로 위에 이명박 정권이 서게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날 전 대통령 노무현이 처한 비극은 바로 그 자본의 정치에 휘말려 들어간 결과가 아닌가?

전 대통령 노무현이 해야 할 바는...

이제 이 시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적 고뇌와 도덕성, 권리 등의 문제만으로 이 현실을 대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그건 한때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의 역사인식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개인의 고뇌, 가족의 고난, 우정의 문제 등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자본의 정치로 이 나라의 미래에 어려움을 가져온 상황에 대한 고해성사가 깊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너무 과한가? 그걸 바로 잡지 못해서 경제 대통령 운운의 환상으로 이명박 정권 성립의 사회적 토대가 만들어진 셈이 아닌가?

노무현은 지금이라도 말해야 한다. 아무리 말할 자격이 없다고 해도 자신의 개인 문제는 개인문제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후의 봉사라고 여기고 한미 FTA가 어떤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자본의 정치를 얼마나 더 강화시킬 것인지 국민들에게 보고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가 이토록 위협받게 되면 어떤 재앙이 기다리고 있는지 토로해야 한다. 서민들의 삶을 이토록 피폐하게 할 때 어떤 역사적 고난을 겪어야 할지 자기 자신을 걸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노무현을 앞세워 자기들의 폭력과 정치적 부패와 정책의 오류를 모두 뒤덮으려는 현재의 권력에 노무현 자신을 희생시키는 일은 적어도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날 도처에서 비록 조롱거리처럼 되고 말았어도 나는 노무현이 아직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는다. 자신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고 이 나라의 갈 길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개인의 도덕과 오류는 그대로 마주해서 감당하고, 그 자신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지금의 정치적 상황을 가리고 이용하려는 자들에 대한 당당한 일격은 가해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 수모와 고통을 위로하는 마음이다. 참담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이 아니다. 참되게 돌아보면 하늘이 사는 길을 연다. 자본의 정치와 그 권력이 이 나라에 가져다 줄 것은 과연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토로할 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악마는 달콤한 약속을 하지만 결국 상대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그 달콤한 약속의 정체를 온 천하에 밝혀내면 악마는 더 이상 어쩌지 못한다. 잠시의 고통은 지나갈 것이며, 역사의 증언은 영원히 남는 법이다.

책임은 책임대로 지되, 이명박 정권의 노무현 이용하기에 더는 희생되지 않기를 바란다. 노무현에 대한 나름의 안타까운 애증을 가진 이 시대의 무수한 사람들에게 부디 듣고 싶은 말을 꼭 하는 그런 모습, 기대하면 안 될까? 더 악한 자들이 더 선한 자들처럼 보이는 그런 모순은 그대로 방치할 순 없는 것 아닌가?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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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9-04-24 10:27   좋아요 0 | URL
글쎄요, 그 분이 지향했던 우리나라 정치판에 대한 개혁이라든지 가치 등은 그대로 이어졌으면 합니다만...... 결국은 과거부터 특히 조선시대초기부터 후기까지 꾸준히 시도되었던 개혁이란 것이 늘 훈구세력들(기득권 세력 총칭)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려 실패했던 전철을 또다시 반복하여 밟고 있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만 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께   
                                                                
                                                  [한국일보 사설.칼럼 - 김흥숙 칼럼/4월 22일- ]



 

 

 

 

김흥숙 시인 번역가

1980년대 식사 자리에서 한번 뵙고 처음이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겉 모습만 조금 변하셨을 뿐 여전하신 것 같습니다. 2주 전이던가요? 거제도 생가 옆 광장에서 자신을 기념하는 '기록전시관' 기공식에 참석하시어 말씀하셨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여러 행태로 볼 때 머지 않은 장래에 형무소에 가게 될 것이라 믿는 국민이 전부"라고. 또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에게 '6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돈을 주고 이뤄냈으며 노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실소를 자아내는 '증언'

지난 주 월요일부터는 SBS라디오 '한국현대사 증언'에 출연하여 '집권비망록'을 들려주고 계신데 자기 합리화와 책임 전가가 실소를 자아낸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IMF 외환위기 사태를 언급하시며 경제가 나빠지기 시작할 때 "나는 상당히 걱정을 했는데, 경제부총리나 경제특보 같은 사람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하신 것, IMF 사태를 초래한 책임의 '최소한 65%'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하신 게 재미있습니다.

SBS가 왜 하필 지금 '집권비망록'을 방송하는지, 거제시가 왜 시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영삼 '기록전시관' 건립을 하는지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정치란 비정치적인 사람이 이해하기엔 너무도 복잡한 수학이니까요. 빚은 있지만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들 덕에 통이 커진 제가 보기에 건립비용 34억 원은 큰 돈이 아닙니다. 김정일에게 주었다는 6억 달러도 '천문학적' 액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천문학적'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둘째 아드님 현철 씨를 구속되게 만든 1997년 한보 사태 때의 부정대출액처럼 수조 원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아실지 모르지만 지금 국민의 분노와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노 전 대통령 가족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부정은 그 이전 대통령들과 가족들이 저지른 비리까지 상기시키며 냉소와 자포자기를 부추깁니다. 이런 판국에 그런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신 분이 자꾸 추임새를 넣으시니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나도 아들 단속을 제대로 못했는데 남의 일에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고 하셨으면 적잖은 국민의 공감, 나아가 존경까지 사셨을지 모릅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국민은 아직 '문민정부'가 장기적 비전 없이 취한 조처들의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세계화' 구호가 불 붙인 영어열풍은 영어교육을 15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시켰지만 우리의 토플 성적은 세계 최하위권이고, 1996년 서둘러 가입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한국은 좋지 않은 일에서 늘 선두그룹입니다.

여기저기 보도된 것만 보아도 여성 자살률 1위, 전체 자살률 3위, 출산율 꼴찌, 청소년 흡연율과 자살률 1위, 수면시간 짧기로 1위, 근로시간 길기로 1위, GDP(국내총생산) 대비 공공사회복지지출 꼴찌, 결혼건수 대비 이혼율 3위, 자동차 사고율 4위, 고령인구비율 8위, 빈곤율(소득이 중위 소득의 절반에 못 미치는 상대적 빈곤층 비율) 6위... 최근엔 사회보장의 척도인 '사회임금' 수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스웨덴의 사회임금 비율은 48.5 %, OECD 평균은 31.9 %인데 우리나라는 7.9%밖에 안 되니 국민이 구조조정에 격렬하게 대응하는 거라고 합니다.

소리 없이 말하는 법

아무리 젊어보이셔도 여든이 넘으셨습니다. 연세 높은 분들이 존경받는 첫 번째 조건은 떠오르는 생각을 다 발설하지 않는 거라고 합니다. 청와대 시절 "머리는 빌릴 수 있지만 몸은 빌릴 수 없다"며 조깅을 열심히 하셨지만 이제 연세도 있으시니 책을 좀 뒤적여 보시면 어떨까요. 마침 내일은 '책의 날'입니다. 소리 없이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활자들을 통해 다변을 능가하는 침묵을 터득하시고 존경받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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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4-23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공개적으로 이런 글을 쓴 저 분 너무 멋진데요.
다변을 능가하는 침묵을 터득하는 일, 나이 먹을수록 해야 될 일이더라고요.ㅜㅜ

전호인 2009-04-24 10:10   좋아요 0 | URL
그렇죠. 결국 이 나라의 경제를 깡그리 망쳐 버린 인간이 자기변명으로 일관하고 억측적인 괴변과 망언을 접하면서 실낱같이 남아있던 민주화운동에 대한 존경심까지도 없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마노아 2009-04-2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을 못한다면 침묵하는 법이라도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ㅜ.ㅜ

전호인 2009-04-24 10:10   좋아요 0 | URL
나이가 들수록 노망끼가 더욱 깊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무식한 인간 허망한 늙은이 같으니라구
 

<<심심풀이 조폭영어 1 >> 

두   목 : 아그들아~~~ 이번에 홍콩에서 사업상 중요한 손님이 오시기로 했는디...
            영어가 쪼까 되는 아그들 없냐?
일   동 : 조~~~~~~~~~~~~용
두   목 : 칼치 너 영어 좀 하냐?
칼   치 : 형님~ 죄송합니다...
            저는 국민학교 밖에 나오지 않아서...
두   목 : 가물치 너는?
가물치 : 형님... 저는 중학교때 사고쳐서 짤렸는데여...

두   목 : 어휴~ 저런 생선대가리들 하곤...쯧쯧~~
            여기 고등교육 좀 받았던 아그들 없냐?
고등어 : 형님... 여기 있지라잉~~~
두   목 : 엉? 고등어... 니가 고등교육까지 수료했냐?
고등어 : 어따~~~형님~ 고등학교까지 나왔으니 별명이 고등어 아니오.
            우리 식구중 제가 제일 인테리어(인텔리)요...
두   목 : 오호~~~ 짜슥... 허풍떨기는~~~~~

고등어 : 형님~~ 그런말 하면 제가 쪼까 섭하지라~~~
            의심나시면 뭐든지 물어보소~~~
두   목 : 좋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뭔줄 아냐?
고등어 : 형님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은 누룽지 아니요?
두   목 : 그래 맞다...그러면 누룽지를 영어로 뭐라고 하냐?
고등어 : 오메... 찡한거~~ 처음부터 그렇게 쉬운 영어를 내면  좀 섭하지라...
두   목 : 짜슥이...잔말말고 대답해보그라...
고등어 : 누룽지는 영어로 말하면 Bobby Brown (밥이 브라운) 아닙니까?  
            밥이 눌어서 갈색이 되니까...푸핫핫핫~~~
일   동 : 우와~~~ 짜슥이 쥑이네....

두   목 : 그러면 P.R이라는것은 뭘 뜻하는지 아냐?
고등어 : 형님...저를 뭘로 보시고...
            P.R이라는것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자 이런 뜻이지라
두   목 : 아~~ 이런 유식한 넘이 내 부하라니 난 복이 많은겨...
            그러면 대가리를 영어로 뭐라고 하냐?
고등어 : Head
두   목 : 그러면 선은?
고등어 : Line
두   목 : 그럼 머리 가르마는?
고등어 : Headline이라고 하지라잉~~~

두   목 : 아그들아~~ 뭐하냐?...기립박수~~~
일   동 : 우와와~~~ 얼반 직이뿌요~~형님.... 짝짝짝~~~
두   목 : 그럼 마지막으로 두가지 묻겠다. 손가락을 영어로 뭐라고 하냐?
고등어 : 핑거~~
두   목 : 그러면 주먹은
고등어 : 오무린거~~~
두   목 : 오~~ 사랑할수 밖에 없는 너...
            이리 가까이...사랑해...와락~~~
일   동 : 우와~~~ 저런 유식한 놈이 판검사 안되고 왜 조폭이 되었지  

 

<<심심풀이 조폭영어 2>> 

어느 조폭이 거만한 모습으로 버스정거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조폭에게 어느 외국인이 다가와서 물었다.

“Where is the post office?”(우체국이 어디죠?)

순간적으로 당황한 조폭이 한마디를 툭 뱉고는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외국인이 자꾸만 조폭을 따라왔다.

조폭이 뛰었다. 외국인도 따라서 뛰었다.

조폭이 버스를 탔다. 외국인도 따라서 버스를 탔다.

왜?

왜냐하면 조폭이 내뱉은 한마디가 이랬기 때문이다.

“I see, follow me”(아이씨 파 - 알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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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4-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점심 때 마추어서 웃음을 주시네요

전호인 2009-04-24 10:11   좋아요 0 | URL
그랬나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일 것 같아 망설였는 데....ㅋㅋ

꿈꾸는섬 2009-04-2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배꼽 잡고 웃었어요.ㅎㅎ

전호인 2009-04-24 10:11   좋아요 0 | URL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다니 그저 고맙고 다행스러울 뿐입니다.
ㅎㅎ

무스탕 2009-04-2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외국 나가도 걱정 없겠습니다 ^^

전호인 2009-04-24 10:12   좋아요 0 | URL
결국 영어도 한국적인 겝니다. ㅎㅎ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웃음을 드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하양물감 2009-04-23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맨 마지막 문장보고 정말 많이 웃었어요...

전호인 2009-04-24 10:13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다들아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었는 데...ㅋㅋ
언어의 유희가 끝도 없죠?

세실 2009-04-23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적절한 타이밍인걸요. 흐
I see, follow me
누룽지도 재미있어요. 오늘도 상쾌한 하루^*^

전호인 2009-04-24 10:14   좋아요 0 | URL
넵, 즐거운 하루 되고 계시겠죠?
아는 내용 아니었던가요?ㅋㅋ
암튼 즐거우셨다니 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