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같이 아침을 오붓하게 보낼 수 있는 토요일아침!

오늘은 아이들이 학교 가는 날이기에 아침을 옆지기와 둘이서만 보낼 수 있는 날이다. 서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수영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모처럼만에 운동을 했더니 몸 컨디션이 별로 였다.
대답은 해 놓고 내키지가 않기에 영화나 보자고 했더니 어제 친구와 같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았단다. 에궁! 사실은 같이 보기로 했는 데 내가 시간을 내질 못했던 것이다.

갑작스런 계획변동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타짜"를 보고 싶었는 데 도착하니 시간이 맞질 않았다.

그래서 본 영화가
"라디오 스타" 였다.

국민배우의 양대산맥인 "안성기와 박중훈"이 주연으로 나오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제목만으로는 별반기대가 되진 않았지만 워낙 비중있는 두 배우이기에 흥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기대가 적으면 효과가 커지는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한 그런 영화였다.
강원도 영월을 배경으로 영화가 만들어 졌고, 동강의 아름다움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안성기의 녹록지 않은 연기와 익살로 인해 즐거움이 배가되기도 했다. 거기에 박중훈 답지 않은 꺼벙함으로 표현된 최곤(등장인물)이라는 사람의 때묻지 않음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기도 했다.

영상 중에 엉덩이가 절로 들썩이게 만들었고(내가 자리에 앉아서 머리와 발을 흔들며 기타 치는 흉내를 내기도 할만큼- 옆지기는 창피하다며 나를 말리기도 했지만) East River(동강-극중 락 밴드로 출연한 노브레인)의 돌출행동과 신명나는 그들만의 음악은 극중 재미를 더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또한 영화 속에서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양념역할을 한 동강다방의 김양, 중국집 철가방, 동강순대집 등은 서민들의 삶 속 깊이 파고 들어 관람객들에게 더욱 다정 다감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었다.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 "라디오 스타"는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이기에 그 감동이 두배로 다가온 그런 영화였고, 두 명의 국민배우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인기스타가 평범한 인물로 살아가기가 쉽지 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과 그들의 세계를 잠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1988년 명곡 "비와 당신"으로 가수왕이 되었지만
18년이 지난 지금 알아주지 않는 카페의 가수로
전락한 후 아무 희망없이 살아가는 최곤(박중훈 역)


언더라운드 가수 최곤을 발굴 대스타로 만들었지만 인기가 없어진 지금까지
20여년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하며 자기를 희생하며 최곤에세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매니져 박민수 (안성기 역)



영화의 양념역할을 하는 영월지역의 무명 락 밴드로서
최곤을 알아보고 영화에 끊임없는 흥미를 유발하게 하고
관겍들에게 웃음을 주는  East River(노브레인 역)



이준익감독은 연화속에서 주방장으로 출연하여 잔잔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밖에 가수 "김장훈"과 만능엔터테이너인 "임백천"씨가 특별출연
하여 영화속에서 약간의 어설픔과 심각함으로 웃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릴레~~~~엑~스"  하게 보시기 바랍니다.
(보고 나면 이 말을 생각하면서 웃을 수 있을 듯....  "릴렉스"하게 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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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9-3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성기씨나 박중훈씨는 분명 '국민배우'의 명단에 포함된 인물은 맞지요
근데, 이분들의 연기는 너무 안정적이라 그런가?
무덤덤하게 흐르는 물결위의 표면처럼 신랄한(?) 구석이 안보여요
그래요. 저 이젠 이 분들에게 싫증이 난거여요..앙앙앙

전호인 2006-09-3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이 영화를 보셨나요? 이 영화를 보시면 두 사람의 신인시절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흥미가 더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2006-09-3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점 찍어두고 있는데 님의 페파 보니까 얼른 보고 싶어요. 오늘 전 옆지기랑 타짜 보기로 했답니다. ~~

해리포터7 2006-09-30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화가 좋다는 평은 익히 들었답니다..저두 보고싶어요..근데 남자들이 특히 타짜에 관심이 많더군요..왜 그럴까나~~울남푠도 며칠전에 보고와선 우와~를 연발하던데요.ㅋㅋㅋ

비자림 2006-09-3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이 오붓한 시간 보내셨네요. 저도 나중에 다운 받아 봐야겠어요.
아직 영화 갈 여유는 없는지라. ㅠㅠ

전호인 2006-09-3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사실은 오늘 타짜를 보려고 했는 데 시간이 맞질 않아서 이걸 우연히 택했답니다. 결국은 탁월한 선택이 되었지 뭐에요. 아주 즐겁게 잘 보았답니다.

해리포터님, 아마도 김혜수의 섹시함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에 대한 호기심(?)
사실 제가 그렇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이 영화도 못지 않게 재미있었습니다. 저절로 신명이 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니까요.

비자림님, 에유 여유야 만들기 나름 아니겠어요. 네, 오붓한 방해받지 않는(?) 둘만의 시간이었답니다.

2006-09-30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6-09-3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님, 박중훈을 좋아하시는 군요. 박중훈의 연기는 약간 투박한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두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안성기가 더 좋긴 하지만, ㅎㅎㅎ 우리부부의 글슬이요? 네 아마도 둘째가면 서러워할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아서 탈이지요.ㅎㅎ 둘만이 있을 때 좀 진하더라도 흉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찬스가 아닐까 합니다. ㅋㅋ 부끄부끄 ^*^

하루(春) 2006-09-3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보고 싶은 영화 두편 중 하납니다.
나머지는 '타짜'구요. 둘 다 무지하게 기대되요.

하루(春) 2006-09-3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실 '왕의 남자' 아니었으면 이준익 감독 알지도 못했을 텐데 저력이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전호인 2006-09-30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저도 가까운 시일내에 "타짜"를 보려고 합니다. 김혜수의 섹시함이 돋보인다고 하던 데 무척 기대가 됩니다. ㅎㅎ

맞습니다. 이준익감독의 저력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랄일도 일어났습니다. 바로 그 이준익감독이 중국집 주방장으로 출연까지 했답니다. 철가방의 뒷통수를 때리는 장면에 나오는 데 두씬정도가 나옵니다. 웃음을 선사하는 그런 씬이었답니다.

마노아 2006-09-3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도, 타짜도 모두 보고 싶어요. 갈수록 한국영화 참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전호인 2006-09-3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글게말입니다. 극장에도 대부분 한국영화더라구요, 너무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도 너무 재미있게 본 휴먼드라마였습니다. 다음에 타짜를 볼예정입니다.

이매지 2006-09-3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짜도 이 영화도, 그리고 이제는 좀 지난 천하장사 마돈나도 보고파요 ㅠ_ㅠ

전호인 2006-09-3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그렇죠 정말 요즘에 나오는 한국영화가 너무 잘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모든 영화가 다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각설탕이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보고 싶었는데 옆지기가 이미 보는 바람에 혼자보기는 뭐해서 나중에 디비디로나 볼까 생각중이랍니다.

꽃임이네 2006-09-3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영화 라 ,,남푠과 영화관에 가본지 오래되서 ,,언제 가볼려나 ,,

2006-10-01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트 2006-10-0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거 예매했어요. ^^

내이름은김삼순 2006-10-02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 티비에서 잠깐 스치듯 보고 별루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호인님 영화평 보내 꽤 잘 만들어졌나봐요, 저도 지금은 극장으로 달려갈 형편은 못 되니 비디오로라도 나중에 봐야겠어요 ㅎ

전호인 2006-10-0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임이네님, 언제 한번 시간을 내셔서 두분이 오붓하게 보시길 바랍니다.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그런 영화랍니다.

귓속말님, 허걱! 일심동체까지라..... 너무 깊게 사귀시는 것 아닌가요. ㅎㅎ, 맛있게 먹어주셨다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언제 한번 오세요. 일부러 오시지 않는 다 하더라도 이곳은 누구나 지나치는 곳이기에 쉽게 오실 수 있지 않을 까 합니다. 오신다면 호두과자보다 더 맛난 것으로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ㅎㅎ

토트님, 그러셨군요. 아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입니다. 릴렉스하게 . O.K!

삼순님, 아마 후회하시지 않을 그런 영화랍니다. 짜임새가 있게 만들어 졌다고 할 수 있을 려나. 암튼 이준익감독이 만든영화라서 그런지 더욱 그런 느낌을 받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