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무작정 웃고만 싶다.

헛헛하지 않은 웃음
의미있는 웃음
이유있는 웃음
즐거움이 있는 웃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신
씁쓸함을 지우기 위한 웃음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첫번째 엄마의 우유에서는
떨떠름한 웃음이 나온다.
결국 우리나라의 교육에는 정책이 없다.
무조건 대입교육만 정책아닌 정책이 될 뿐.
아융 떫다, 떫어.ㅠㅠ

두번째 초딩의 시 끝부분은
왠지 웃고 싶지 않은 웃음이 나온다.
요즘 아빠들의 자화상일까?
설마 우리애들도......
아닐꺼야.
오늘도 가족을 위해
어제 과음한 쓰린 속을 끌어안고
이렇게 앵벌이를 쉼없이 하고 있는데.
아니겠지.
아융 쓰리다 쓰려.ㅠㅠ

@&@&@&@&@&@&@&@&@&@&@&@&@&@&@&@&@@&@&@&@&@&@

1. 엄마들의 바램이 담긴 우유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아이는 아인슈타인같은 천재가 될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아인슈타인" 우유를 먹인 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재성이 의문시 되면서
그래 서울대라도 가자 하는 생각에 "서울우유"를 먹인다네요

그러나 중학교를 가서 아이의 성적을 보고는
그래 서울대는 어렵고 4강이나 가자해서 "연세우유"로 먹인 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때 다시 성적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도 가자는 생각에 우유를 바꾼답니다 "건국우유"로 . . .

고3때 막상 현실의 벽이 대학가기도 어렵다고 판단되면 저
멀리 지방대라도 괜찮다며 "저지방우유"로 바꾼답니다.....

  

2. 초딩 2학년의 시

난 냉장고가 있어서 좋다
왜냐면 나에게 먹을 것을 주니까

난 엄마가 있어서 좋다
날 사랑해주니까

난 강아지가 있어서 좋다
나랑 같이 놀아주니까

근데 아빠는 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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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2010-10-0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녀석 아빠의 수고를 전혀 모르나 봐요..이때(이학년이니)까지는 아직 아빠가 영웅일텐데말여요..안타깝네요..

엄마들의 바람은 참으로 씁쓸하네요..
전 아무래도 이나라의 아이엄마가 아닌듯..ㅋㅋㅋ

전호인 2010-10-07 18:06   좋아요 0 | URL
아빠의 입장에서야 섭섭함이 남네요.
아이들만 탓할 일도 아닐 듯 싶어요.
결과에 대한 원인이 있을테니까.
서로 잘해야 겠지요. ㅋ

S 2010-10-0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닉이 내꺼가 아니고 딸꺼였네요??

마녀고양이 2010-10-07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치게따. 그런데 아빠는 왜 있을까?

배를 잡고 웃는 중 입니다. 아아, 불쌍한 우리 시대 아빠들!
기업 직장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현대 사회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들은 40-50세의 아빠들이란 생각을 합니다.
저야, 신랑 믿고 회사라도 때려치지만
불쌍한 우리 신랑, 믿을 곳은 자신 밖에 없거든요. 에구에구, 잘 해줘야 하는뎅!

전호인 2010-10-07 18:08   좋아요 0 | URL
회사에서 구조조정때문에 노심초사하면서 지내다보면 가정에 소홀히 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휴일에 아이들이나 옆지기들은 놀러가자 하는 데 일상에 찌든 아빠들은 사실 쉬고 싶거든요. 글다보면 다투게 되는 거고요. 불쌍한 신랑들 잘 챙겨주세염. ㅋㅋ

나비 2010-10-0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ㅎㅎ
저는 로그아웃하고 나가다가 이 글을 봤어요~.ㅎㅎㅎ

근데 아빠는 왜 있을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남편에게 얘기 해 줘야지,,,ㅎㅎ
저도 님 덕분에 많이 웃고 가요~~~날마다 좋은날요!!^^

전호인 2010-10-07 18:09   좋아요 0 | URL
이렇게 고마울 때가 ㅎㅎ.
뒤집어지게 웃음이 나오긴 하는 데 속은 쓰리지요.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stella.K 2010-10-0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전호인 2010-10-07 18:09   좋아요 0 | URL
네, 그냥 크게 웃고마는 것이 속편한 일이긴 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0-10-07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웃음 뒤에 왕씁쓸함을 주는 글이네요~^^

중2 울 아들의 머릿 속은 아마 2연과 4연의 그들이 바뀌어 있지 않을까요?

전호인 2010-10-07 18:1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 지가 애매한 이 상황!
글쎄요? ㅋㅋ

순오기 2010-10-07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어 넘기기엔 너무한...ㅜㅜ

전호인 2010-10-10 19:33   좋아요 0 | URL
웃어도 웃는 게 아닐 것 같은......ㅋㅋ

소나무집 2010-10-08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유 스토리가 저리도 될 수 있는 거였군요.^^
요즘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먹는 우유는 파스퇴르던데 이건 어디에 끼워놓어야 하나요?
주말에 남편이 바빠서 못 내려올지도 모른다고 하면 우리 아이들 난리가 나요.
아빠랑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싶어~~~~

전호인 2010-10-10 19:35   좋아요 0 | URL
푸하하, 우유시리즈는 아무래도 웃자고 한 이야기인 듯 한데 언중유골인 셈입니다. 시사성이 있네요.
직장인의 아빠들!
모두가 가족을 위해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가족과 묻어나기에 일상이 힘들수도 있는 데 그것을 이해받지 못할 때는 속상함으로 밀려올 듯.......

느린산책 2010-10-0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알라딘 트위터 오늘의 서재가 전호인님 서재였어욤^^

전호인 2010-10-10 19:36   좋아요 0 | URL
아, 그랬어요.
영광스러운 일인걸요. ㅎㅎ

꿈꾸는섬 2010-10-0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저희 계속 서울우유만 먹고 있는데 그럼 서울대에 희망을 걸어볼까요.ㅋㅋ

전호인 2010-10-10 19:36   좋아요 0 | URL
우리의 환경탓이지요.
서울대, 서울에 있는 대학을 보내야만 사회에서 뭔가 대우받을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2010-10-10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