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부를 때 범석, 해람에게 부르는 호칭이 따로 있다.
"명품태자(아들)", "1등꽁주" 또는 "아빠의 희망 박범석", "아빠의 사랑 박해람"이라고 한다.
이렇게 부르는 데에는 나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범석이는 아직까지는 소극적이고, 욕심과 생각없이 착하기만 하다. 본인의 능력에 비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결여되어 있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녀석이 가진 잠재능력을 끌어내라는 측면에서 색다른 호칭을 만들어 부르게 되었다. 명품은 은은한 맛을 풍기고 최고의 품격을 유지하는 대명사다. 늘 "범석아! 아빠는 너가 너무 착하고 어른들께 잘하고 동생을 잘 돌봐 주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너무 욕심이 없고 소극적인 것이 약간은 불만이야. 대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빠는 알고 있어. 언젠가 때가 되면 너의 잠재능력이 빛을 발할 날이 있을 거야. 그 때를 위해 좀더 적극적이고, 계획적이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는 아빠를 대신할 미래의 가장이기에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 알았지? 홧팅!" 이런 말을 자주한다. 어린 녀석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겠지만 목표의식과 사명감, 책임감을 알려 주려다 보니 녀석을 부를 때 생각한 것이 "명품"과 "희망"이다.
해람이는 나이에 비해 지나치리 만큼 계획적이고 치밀하며 욕심이 많다. 항상 목표를 세워 본인이 만든 계획표에 의해 시간관리까지 하는 녀석이다. 문에서부터 책상 위 유리 밑, 책장의 여백 공간까지 목표와 결의에 찬 문구들로 빼곡하다. 내가 봐도 소름이 돋고 무서울 정도로 들이 판다.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실천을 하기 때문에 항상 아빠의 귀여움을 독차지 한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심리와 욕심으로 인해 오빠를 무시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정도에 벗어난 경쟁심리를 자제하거나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1등을 하는 사람이라는 겸손을 일깨워 주려고 노력한다. 그런 차원에서 녀석의 기를 살려 주고 남을 배려하라는 의미에서 "1등"과 "사랑"이란 말로 대신한다.
녀석들도 이런 호칭을 싫어하지 않는 기색들이다. 아이들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칭찬은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다 주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칭찬에 준하는 함축된 단어를 활용하여 아이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내가 활용하고 있는 방법을 올려 본다.
아빠의 기대에 부합하는 진정한 명품과 일등으로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건강한 녀석들로 자라주길 기대하며 다시 한번 불러본다.
"명품태자(아들)!"
"1등꽁주!"
"아빠의 희망 박범석!"
"아빠의 사랑 박해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