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과] 2027 편한 가계부 ㅣ 2027 편한 가계부
소울하우스 지음 / 소울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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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처음 알게 된 '2026 편한 가계부'를 1년 동안 사용했습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가계부가 책장에 여러 권 꽂혀 있지만, 개인적으로 '2026 편한 가계부'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2027 편한 가계부>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색상은 버터, 살구, 풋사과, 라일락 4가지가 있고, 파스텔톤 혹은 형광 느낌이 나서 어떤 색을 골라도 예쁩니다. 버터, 살구색은 사용 중이라 이번에는 상큼한 풋사과로 골랐습니다.



제가 내년에도 쓸 가계부로 <2027 편한 가계부>를 고른 이유가 표지를 넘기자마자 나오네요. 두꺼운 가계부는 부담스러운데, '편한 가계부'는 꼭 필요한 것만 담았습니다. 쓰기 편해야 오래 쓸 수 있죠? 내년 가계부 아직 고민 중이라면 <2027 편한 가계부>를 추천합니다! 두꺼운 가계부를 쓰면서는 집 밖으로 가지고 나갈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는데, '편한 가계부'는 얇고 가벼워서 외출할 때 챙겨 가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활짝 펼쳐지는 중철 제본이라 기록하기도 쉽고, PVC 커버가 씌워져 있어 종이 표지가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앞쪽 커버에 납부 고지서나 영수증을 끼워 놓기도 합니다.



'편한 가계부'가 얇다고 해서 부실하지도 않습니다. 앞쪽에 머니 플랜 실천 팁과 돈이 모이는 소비 습관 기르기처럼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통장 쪼개기나 돈의 흐름을 알아야 돈을 모을 수 있다, 저축은 쓰고 남은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 수입에서 저축과 고정지출을 먼저 뺀다,는 것처럼 최근에 경제 서적에서 읽었던 내용도 나오네요.

무엇보다 '편한 가계부'의 강점은 편한 엑셀 가계부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매일의 소비는 종이 가계부에 기록하고, 주별 월별 합산이 필요할 때 엑셀 가계부를 사용하면 효율적이겠죠. <2027 편한 가계부> 안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편한 엑셀 가계부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2027 연간 스케줄에는 경조사나 큰돈이 나가는 날을 예상 지출 금액과 미리 기록해 둡니다.



<2027 편한 가계부>는 2026년 10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15개월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사용했던 두꺼운 가계부는 현금과 카드 지출을 따로 적고, 주간 결산을 하게 되어 있어서 한 달분이 7장이나 되었습니다. 솔직히 쓰지 않는 칸이 많아서 가계부를 쓰면서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편한 가계부'는 한 달분이 양쪽 두 페이지랍니다! 왼쪽에 달력이 나와 있고, 오른쪽에 소비 기록란이 있습니다.

달력에 미리 월별 경조사를 적어 두거나 추가 수입, 일별 소비 금액의 합계를 기록합니다. 저는 일정을 적거나 출금된 고정 지출을 적으며 다이어리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비 기록란에는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고정 지출 말고, 변동 지출(생활비)을 기록합니다. 식비/외식비, 생필품비, 교육/문화비, 교통/유류비로 분류되어 있고, 비어 있는 두 칸은 의료비나 경조사비 등 자주 사용하는 항목을 추가해서 씁니다. 칸이 넉넉해서 모자랄 일은 없습니다. 저는 식비나 생필품비의 경우, 상세 내역까지 적는 편입니다.



뒤쪽에 2027 연간 결산이 있습니다. 저는 매달 말일에 월간 결산을 하면서 연간 결산에 해당 월의 항목별 합산액을 적습니다. 매달 적다 보면 생활비 중 어느 항목에 더 지출했는지, 어느 항목은 덜 썼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2026 편한 가계부'에는 저축 및 적금과 대출 및 상환을 적는 칸이 있었는데, <2027 편한 가계부>에는 저축과 대출 및 상환 외에 보험과 정기 결제 수단을 적는 칸이 추가되었습니다. 매년 업그레이드 되는 '편한 가계부'입니다. 저는 메모하는 것도 좋아하고, 이것저것 끄적이는 게 많습니다. '2026 편한 가계부' 뒷부분에 모눈노트가 두 장인데, <2027 편한 가계부>는 줄노트와 모눈노트를 합해서 세 장 반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1년 사용해 본 저는 이런 변화가 좋습니다.


추석이 지나고 나면 금방 시월입니다. <2027 편한 가계부>는 2026년 10월부터 기록할 수 있습니다. 아직 내년 가계부를 장만하지 못하신 분들께 얇고 가볍고 색상까지 예쁜 <2027 편한 가계부>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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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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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출발선은 부모가 만든다
로또맘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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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대가 겪은 금융 관련 시행착오를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도록, 0세부터 시작하는 자녀 자산 설계 전략을 알려 주는 책을 소개합니다. 바로 로또맘의 <부의 출발선은 부모가 만든다>입니다. 0세부터 시작한다니 임신 중일 때 읽는다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 사 주신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이나 첫 알바비로 구입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처럼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책들에 유난히 눈길이 갑니다. 표지부터 강력한 느낌이 드는 <부의 출발선은 부모가 만든다>는 어떤 내용일까요?

아이 자산은 부모의 선택에서 시작되고(0~7세), 자산의 씨앗이 커지고(8~13세), 격차가 벌어지고(14~19세), 성인이 되는 순간에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차례만 훑어보는데도 유익한 내용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는 동안, 저자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부자 가정과 일반 가정의 차이는 돈을 다루는 방식에 있고, 부자 부모는 돈의 흐름을 먼저 설계한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돈을 아끼는 방법이 아닌, 돈이 흐르는 구조를 바꾸는 것입니다. 돈이 들어오는 순간 어디로 흘러갈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 구조를 바꾸는 시작이라고 하네요.

요즘은 부모급여가 0세에 연 1,200만 원, 1세에 연 600만 원이 지급된다고 합니다. 2년 동안 1,800만 원이라니! 월 10만 원씩 지급되는 아동수당까지 더하면 아이 자산의 초기 씨앗돈은 꽤 큽니다. 아동수당은 아이를 위해 국가에서 지급되는 자금인 만큼 아이 자산으로 전환시키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제 계좌로 입금된 아동수당을 아이 계좌로 이체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증여로 보고 필요 시 신고를 통해 흐름을 남겨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아이와 관련된 모든 지출이 이루어지는 소비 통장, 돈을 늘리는 역할이 아닌 돈을 지키는 저축 통장, 시간을 통해 늘어나는 투자 통장 그리고 기부 통장. 이렇게 아이 통장은 네 가지로 분리하라고 합니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증여세 없이 이전할 수 있는 자산 금액, 유기정기금 증여, 연금저축 계좌, 셀프 증여신고 등 도움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과 키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고, 투자하지 않으면 자산은 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이 자산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언제 시작할지 결정하는 것이고, 큰 금액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돈이 자랄 수 있는 시간을 주고, 투자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 기업 하나가 아니라 시장 전체에 투자하라는 조언, 복리 차이와 ETF 투자 등 자세하게 설명하며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줍니다.

<부의 출발선은 부모가 만든다>를 읽으며 특히 8장의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돈을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많은 정보가 아니라 작은 경험을 시작하는 것이고, 그 경험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저는 아이 5개월에 띠도장 만들어 주는 이벤트 때문에 은행 계좌를 개설했고, 1만 머니에 혹해서 청약계좌까지 만들었습니다. 2만원씩 1년 납입 후에 중지한 상태인데, <부의 출발선은 부모가 만든다>에서 이미 청약계좌가 있다면 굳이 없앨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납입을 이어가느냐와 인정금액이 중요하다네요. 미성년자의 청약 인정금액과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 줍니다.

아이 자산은 단기 수익이 아니라 오랜 시간 꾸준히 쌓이는 흐름이므로 구조를 만들고 그것이 반복되어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금액보다 지속, 의지보다 구조, 선택보다 반복이 만들어질 때 자산이 쌓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8장과 마찬가지로 12장에서도 투자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돈을 흐름으로 보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투자 경험!

미성년자는 가입할 수 없는 ISA는 성인이 되는 순간 바로 시작해야 하는 계좌라고 합니다. ISA 계좌, 투자와 관련한 주요 세금 항목, 절세 전략을 알려 주며 수익을 지키는 구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돈이 생겼을 때 무엇을 살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 돈을 지금 쓰는 게 맞나,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게 나은가 생각할 줄 아는 '돈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돈을 가지고 소비가 아닌 자산으로 이어가는 아이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부의 출발선은 부모가 만든다>에 지금 바로 해야 할 일이 나와 있습니다. 부모가 될 예정인 혹은 부모가 된 사람들이 무조건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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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8급 - 한자의 기초를 쫀득하게 붙잡다 ㅣ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문해력한자연구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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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는 집에서 한자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마침 시원스쿨닷컴에서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8급>을 출판했다고 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8급 한자의 기초를 탄탄하게 배우고, 급수 합격을 넘어 초등 어휘와 문해력까지 완성하는 교재라니 귀가 솔깃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접한 한자 시험은 대한검정회의 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입니다.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8급> 앞쪽에 대한검정회 한자 시험 안내가 나옵니다. 8급 선정한자는 30자, 시험은 40분 동안 25문항을 풀고, 18문항 이상 맞으면 합격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에 도전해 본다면 좋겠습니다. 8급 선정한자 30개와 빈출 한자어 30개가 수록된 브로마이드도 들어 있으니 시험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겠네요.



8급 한자 30자를 6주에 걸쳐서 배웁니다. 숫자, 요일, 사람, 가족, 방향에 관한 기초 한자라서 꼭 급수 시험이 아니더라도 한자를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교재가 될 것 같습니다. 매일 학습이 끝나면 오늘 배운 한자를 적어 보며 진도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별모양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좋겠네요.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8급> 1장 한자 학습의 구성을 살펴보면, 하루에 양쪽 페이지 한 장만 공부하면 됩니다. 아이들이 부담없이 학습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오늘 배울 한자의 생김새와 만들어진 원리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배웁니다. 부수와 총 획순까지 나와 있네요. 한자 챈트송 듣기 QR코드를 찍으면, 책에 적혀 있는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와 '뜻과 음'을 노래로 불러 줍니다. 공부할 때마다 노래로 한 번씩 듣는다면, 한자가 머리에 쏙쏙 들어오며 즐겁게 익힐 수 있겠습니다. 한자를 이해했으면 순서에 맞게 10번씩 써 봅니다.

한자를 써 본 후에는 문제를 풉니다. 그림과 함께 한자어 낱말 3개의 뜻과 예문이 나옵니다. 어휘력과 문해력을 기를 수 있겠네요. 빈칸에 오늘 배운 한자를 쓰고 문장을 완성하면, 한자어 하나당 2개의 예문을 공부하는 셈입니다. '아하 이거구나!' 코너에는 오늘의 한자가 들어가는 사자성어나 어휘를 담았습니다. 책 한 권으로 한자, 한자어, 사자성어까지 공부할 수 있으니 꽤 유익합니다. 한 주에 5일간 5개의 한자를 공부했다면, 주말에는 실력 뽐내기 10문제를 풀어 봅니다. 그림과 이름에 맞는 한자 고르기, 한자어 읽기, 한자로 바르게 쓴 것 고르기까지 대한검정회 기출 유형을 반영했다고 합니다. 실전 문제를 통해 시험 감각을 길러 볼 수 있겠지요?



1장에서 30개의 한자를 익히고, 2장에서는 쓰기 연습을 합니다. 8급 선정한자 30자를 4번씩 쓰며 뜻과 음도 써 봅니다. 앞에서 한자와 함께 공부했던 3개의 한자어도 한 번씩 써 보는데, 어려운 한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8급이 아니거나 쓰기 복잡한 한자들은 어려워하면 건너뛰어도 될 것 같습니다. 8급에서 한자 쓰기 문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우선 한자 이름을 익히고, 한자어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하 이거구나!'에 나온 것 중에 8급 한자 학습에 도움이 되는 사자성어 13개까지 썼다면, 마지막으로 3장에 모의시험이 나옵니다. 8급 출제 예상문제가 12회분이나 있네요. 대한검정회 실제 시험지와 유사하게 제작했다고 하니, 40분 안에 풀 수 있도록 연습하면 좋겠습니다. 30개 한자의 뜻과 음을 정확히 외웠다면, 25문제 모두 맞히기는 어렵지 않을 겁니다.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8급> 한 권으로 한자 30개 알기는 물론이고, 국어 공부와 급수 시험 합격까지 자신감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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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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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숲으로
아리아나 스퀼로니 지음, 라켈 카탈리나 그림, 이다손 옮김 / 모스그린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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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꽃 그림이 예뻐서 눈길이 갔습니다. 할머니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꽃들을 한아름 안고 있네요. <다시, 나의 숲으로> 가는 걸까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다시, 나의 숲으로>는 2025 제18회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을 수상했습니다.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은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시가 주관하고, 스페인의 그림책 출판사 칼란드라카와 협력해 운영하는 국제적인 그림책 공모전입니다. 글보다 그림을 통한 이야기 전달과 시각적 표현을 중요하게 본다고 하니 <다시, 나의 숲으로>는 믿고 보는 그림책이겠네요.



주인공은 숲이 우거진 시골의 작은 집에서 태어난 나탈리아입니다. 집이 너무 비좁다는 걸 깨달은 나탈리아는 도시로 가서 오랜 세월을 삽니다. 제가 20년 전에 읽었던 에세이에서 '가슴을 뛰게 하고 피를 끓게 만드는 일을 하라'고 했었는데, 나탈리아는 가슴 뛰는 일을 셀 수 없이 많이 했네요. 어른이 되어 멋지게 살아온 세월을 두 페이지에 표현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 <다시, 나의 숲으로>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에는 도시가 너무 크고 버겁게 느껴진 나탈리아. 맙소사! 몸이 정말로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 만큼 키가 작아진 나탈리아는 도시 생활이 몹시 힘들어졌습니다. 장바구니를 붙잡고 계단 한 칸 올라가는 데도 낑낑대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아니, 나탈리아 할머니! 왜 아흔 살까지 도시에 계셨나요? 그림 한 점을 그리고 또 그리고, 배우고 또 배우고, 여행도 다녀왔다고 합니다. 점점 작아지는 몸으로 어떻게 운전해서 예전의 작은 집으로 오셨는지. 제가 너무 현실적인 입장에서 그림책을 본 걸까요?

숲이 우거진 시골의 작은 집이 딱 맞다고 생각했지만, 나탈리아는 계속 작아집니다. 너무 길어서 땅에 질질 끌리는 긴 머리카락을 잘랐네요. 수도꼭지에 손이 닿지 않아 풀잎에 맺힌 이슬로 목을 축이면 된다고 생각했다니 무척 긍정적입니다.

높이 자란 풀과 꽃 사이에서 길을 잃어 나탈리아는 두려움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다시는 집 앞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기로 합니다. 언제까지 작아지는 걸까요? 그녀를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지만, 작은 집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나탈리아. 그녀를 성가시게 하는 (버려진 빈 집인지 확인하러 찾아온) 시청 조사관도, 몰래 온 도둑도 모두 도망칩니다. 모두에게 잊혀지고 혼자가 된 나탈리아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조금씩 외로워져서 곁에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나탈리아. 그녀의 작은 집에 드디어 누군가 들어옵니다. 어디서 왔는지 아무도 모르는 한 남자가 얼마나 지쳤는지 나탈리아의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습니다. 그 남자의 귀만 한 나탈리아가 그의 귓가에서 자장가를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나 따뜻합니다. 남자의 이야기는 책을 확인해 주세요!

<다시, 나의 숲으로>를 읽으면서 감탄한 부분이 있습니다. 한두 문장의 짧은 글만으로 여러 장면의 그림을 그려낸 라켈 카탈리나가 멋지고 대단합니다. 예전에는 그림책을 볼 때, 그림 작가의 위력이 느껴진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나의 숲으로>를 읽다 보면 '어떻게 이 그림을 그릴 생각을 했을까?' 하는 장면이 여럿 있습니다.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데 있어서 글 쓰는 작가가 어떤 그림 작가를 만나는지도 중요하겠네요. 두 작가의 시너지 효과로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을 수상한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마음 따뜻해지는 그림책으로 <다시, 나의 숲으로>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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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씩 걷는 파리 - 나만의 속도로 맞춰가는 열 조각의 파리 도보 여행
손지연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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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한 달간 유럽여행을 했는데 두 번째 나라가 프랑스였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도착한 파리는 날씨가 흐렸습니다. 파리에서 4일 동안 열심히 돌아다니고, 아를에서는 이틀 쉬엄쉬엄 다녔던 것 같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파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40대가 된 후로는 조금 바뀌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이라고 하면 휴양보다는 걸어다니며 보고 느끼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제목만 보고 <한 조각씩 걷는 파리>에 눈길이 갔습니다. 게다가 파리의 유명 관광지를 아기자기하게 그려 놓은, 표지의 지도 그림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파리를 걷는 여행의 관점에서 새롭게 소개하는 '파리 도보 여행' 가이드 에세이라고 해서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유튜브 '게으른 완벽주의자' 채널을 운영하는 손지연 저자는 유럽에 살고 싶어서 여행 가이드 일을 택했다고 합니다. 파리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도 아무 감흥이 없다가 어쩔 수 없이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탄 날에 진짜 파리를 만났다고 하네요. 그때부터 파리를 걸었고, 조금만 걸어도 다른 시간과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니 걸어야 하는 파리 이야기가 더욱 궁금했습니다.

제가 10년 전에 여행했던 파리에서의 4일은, 유명 관광지를 최대한 가 보고 싶어서 조금 빠듯하게 돌아다니지 않았을까 합니다. <한 조각씩 걷는 파리> 차례를 보니 에펠탑부터 베르사유 궁전까지 열 개의 조각이 나옵니다. 퍼즐 조각으로 표시한 순서가 눈에 띕니다. 두 조각을 제외한 나머지는 제가 가 본 곳들이네요. 오래전의 여행 추억도 떠올릴 겸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한 조각씩 걷는 파리>는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조르주 퐁피두 센터, 노트르담 성당, 몽마르트, 오페라 가르니에, 개선문, 마레지구, 베르사유 궁전을 한 곳씩 소개합니다. 파리의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만나니 여행 기분이 살아납니다. 먼저, 소개하는 곳을 중심으로 주변의 지도를 실었습니다. 조금 걸으면서 많이 볼 수 있는 효율적인 동선을 알려 줍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걸으면서 만나는 파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랬다면 가볍게 읽고 끝날 여행에세이였을까요?

<한 조각씩 걷는 파리>는 각 유명 관광지를 더욱 깊이 파고듭니다. 이를테면 에펠탑은 세워지게 된 배경, 오르세 미술관은 여러 화가들, 몽마르트는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부터 수잔 발라동까지 여러 예술가들, 오페라 가르니에는 나폴레옹 3세에 대해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렸을 때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지식이 지루하게만 느껴졌는데, 책을 읽는 동안 방대한 지식에 머릿속이 꽉 찬 기분입니다. 파리 여행 전에 알고 갔더라면 여행이 좀더 특별했을 것 같습니다.



각 조각에서 말하는 랜드마크와 그 주변 거리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여행 가이드로 활동했던 저자는 파리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고 싶어서 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고 합니다. 파리에서 딱 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에펠탑 앞 벤치에서 빵을 먹겠다는 저자.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에서 무료 관람하기, 수요일이나 토요일 오전이라면 윌슨 대통령 시장에서 현지인들의 식문화를 구경하고 맛보기 등 에펠탑과 그 근처를 걸어다니며 온전히 파리를 즐길 수 있도록, 여행자들이 최적의 루트를 짤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지막에는 다른 조각의 코스로 이어지는 이동 방법까지 나와 있네요.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주요 작품을 모두 보기는 불가능하므로 몇 작품만 최적의 동선으로 보고 나오기, 퐁피두 센터에 들르기 전에 파리 시청 앞에서 사진 찍기, 노트르담 성당에서 나오면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과 카페 들르기, 몽마르트에 갔다면 분홍집(라 메종 로즈) 근처 화가들이 거닐었던 거리를 조용히 산책하기 등 파리 곳곳을 느낄 수 있는 루트를 알려 줍니다.

저는 에펠탑 야경이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던 루브르 박물관, 바토무슈를 타며 바라보았던 오르세 미술관 외관, 퐁피두 센터로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 몽마르트 언덕의 사크레 쾨르 성당 등 며칠 전에 보았던 것처럼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뮤지엄 패스 뽕을 뽑겠다고 4일간 열심히 다녔던 것 같은데, 주요 관광지 주변을 좀더 여유롭게 둘러봤다면 어땠을까요? 책을 읽고서 10년 전 정리했던 파리 여행 흔적을 넘겨 봤는데,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다시 한번 파리를 여행하게 된다면, <한 조각씩 걷는 파리>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 조각씩 걷는 파리>에서 소개한 열 조각 중에 제가 가 보지 못한 곳은 오페라 가르니에와 마레지구입니다. 길을 걷다가 맞은편에서 오페라 가르니에를 본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실하진 않습니다. 책에서는 오페라 극장의 박스석부터 각 좌석과 계급 사회 이야기, 각 좌석의 티켓 금액과 건물 관람 입장료도 알려 줍니다.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모인 마레지구에 빅토르 위고 기념관이 있는데, 중정의 카페와 빅토르 위고의 저택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17세기 귀족 저택의 건축적인 구조를 확인할 수 있겠네요.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가 흥미롭고, 다양한 여행 정보가 유익합니다.

오래 전에 여행했던 파리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 조각씩 걷는 파리>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눈에 익은 사진 속 풍경을 만나면 반갑기도 했네요.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독자에게 알려 주고 싶은 내용이 많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책 한 권에 저자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게 보인다면 과장일까요? <한 조각씩 걷는 파리>에는 저자가 현지에서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며 경험하고 체득한 여행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지만, 주변 거리나 골목까지 산책하듯 낭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파리 여행을 앞둔 사람이나 저처럼 파리를 추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 조각씩 걷는 파리>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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