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찰여행 - 인생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사로 가라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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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9년 정도 전남 영광에서 살았다.

덕분에 영광 불갑사는 학교에서 소풍으로도 많이 갔었고, 고창 선운사는 가족끼리 몇 번 가봤다.

어릴 때도 지금도 절에 가는 것이 좋다.

국내여행을 할 때, 그 지역에 절이 있으면 대부분 들르게 된다.

한 바퀴 돌아보며 쉬엄쉬엄 걷다가 잠시 앉아 바람을 느끼는 순간이 좋다.




인생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사로 가라 < 아름다운 사찰여행 >

여행책을 좋아하고 여러 권 소장하고 있지만, 사찰여행만 소개된 책은 처음 읽는 것 같다.

조금은 색다른 소재로 보통의 여행 책들과 차별화되어 새로웠다.

표지는 고급스럽고, 처음 몇장을 넘기면 나오는 초록초록 사진들을 보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차례를 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휴식, 마음, 수행, 인연, 여행, 힐링 등

7가지 테마로 나눈 51곳의 절을 소개한다.

지역과 절이름을 훑어보니 테마별로 한곳 이상은 다녀왔더라.

7년 전, 전국일주 열 번째 도시가 영주였다.

영주에서 첫날, 부석사 주차장 안에 있는 민박집에서 묵고 일어나자마자 부석사에 갔다.

이른 시간에 사람 없는 길이 좋았고, 무량수전에서 바라본 경치가 정말 멋있었다.


결혼하고 고등학교 선생님들께 인사드리러 모교에 갔을 때, 식사하러 불갑사에 데려가주셨다.

어느 보리밥집에서 먹었던 갈치속젓이 남편은 너무 맛있다고 했었다.

서울성곽길을 걸으려다 날이 너무 더워서 가게 된 길상사, 전국일주 첫 여행지였던 공주 갑사,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와 10년 전 여름휴가에 갔던 불국사 등 추억이 어린 곳들도 있다.




각 절들에 대해 역사, 건축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이야기한다.

절 주소와 연락처, 홈페이지와 템플스테이, 찾아가는 길, 맛집 등 여행정보도 알려준다.

51곳 중에 7곳은 템플스테이가 없다고 하고, 3곳은 정보가 없다.

부록으로 호젓한 단풍 산사도 소개한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보면, 여행 이야기보다는 사찰에 대한 보고서의 느낌이 난다.

국사책을 읽는 것 같기도 해서 학창시절 국사를 어려워했던 나는 책을 읽으며 머리가 조금 무거웠다.

내가 해보지 못한 것이 템플스테이인데,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 한 번쯤 해보면 좋겠다.

전국 각지의 절들을 소개한 <아름다운 사찰여행>

책 한 권이 알차고,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때 읽기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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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법한 연애소설 - 당신이 반드시 공감할 이야기
조윤성 지음 / 상상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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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책을 한창 읽던 때에 소설류는 의학소설, 역사소설, 추리소설을 좋아했다. 연애소설은 별로 안 읽었나. 소설보다는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읽었던 것 같다. 책장을 살펴보니 연애소설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중3 때 샀던 <여자의 일생>, <지와 사랑>이 눈에 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무정> 등 고전문학 뿐이네. 특히,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이광수의 <무정>은 1900년대 초반에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은 연애소설이다.


얼마 만에 읽은 연애소설인지. 아니, 소설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읽었다. 내가 30대여서 그런가 30대 여성이면 공감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읽는 내내 연애해본 사람이라면 겪어봤을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려 제목도『있을 법한 연애소설』이다.


저자의 20대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있을 법한 연애소설』은 연애에 대한 다큐이자, 공감 메시지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의 직업, 외모, 성격, 이것, 그것, 저것 때문이 아니라 그냥 이렇게 늙어가는 못된 나라도 상관없이 사랑해준다는 것이 엄청난 축복이라는 것을요. _ <프롤로그> 중에서


지인이 소개팅을 주선하고, 여러 번 만난 남자의 집에서 다른 여자를 보고, 친한 언니 오빠 부부랑 엮이고, SNS로 연락 온 남자와 만나고, 휴가에 떠난 제주에서 만난 인연, 이대로 행복한가 싶었는데 또 다시 위기.


여자와 남자가 만나 호감을 보이고, 사랑하게 되고, 서로 오해가 생기고, 용서를 하느냐 마느냐. 10년 전에 읽었더라도 이상하지 않고 수긍하며 읽었을 이야기다. 설레고 긴장되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조마조마하고 화나고 억울하기도 한, 그런 이야기. 책을 읽으며, 오래 전에 사라졌다고 생각한 감정들을 느꼈다. 중2 때 단짝친구와 손으로 가리고 <남자의 향기>를 슬쩍슬쩍 보았을 때와 비슷하게 이번엔『있을 법한 연애소설』을 비밀이야기 들여다보듯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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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캠핑 요리 - 버너 하나로 간편하게 만드는 베스트 캠핑 레시피 140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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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가족 여행을 많이 했는데,

여름에는 남도에 있는 섬으로 가서 텐트 치고 자고 오곤 했다.

요리는 대부분 아빠가 코펠과 버너를 사용하여

밥하고 고기 굽고 라면을 끓여주셨다.

성인이 되고서는 캠핑다운 캠핑을 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캠핑장도 잘 되어 있어서 한 번쯤 가족과 함께 가보고 싶다.




버너 하나로 간편하게 만드는 베스트 캠핑 레시피가

140가지나 들어있는 <진짜 캠핑 요리>




목차를 보면, 쿠킹 노트, 구이 요리, 밥과 찌개, 일품요리,

키즈 푸드, 음료와 디저트, 알뜰 캠핑 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쿠킹 노트'에는 캠핑 떠나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을 실었다.

가루 재료, 액체 재료, 장류를 밥숟가락으로 계량하는 법,

액체 재료를 종이컵으로 계량하는 법, 주요 식재료의 100g 어림치를 알려 준다.

캠핑 요리에서 사용한 기본 양념과 초보 캠퍼를 위한 캠핑용품,

캠핑 요리 고수의 짐 꾸리기 노하우도 나와 있어서 캠핑 준비할 때 도움이 되겠다.

그리고 이미경 요리연구가의 책에는 냉장·냉동 식품의 보존 기간이 나와 있어서 유용하다.




1. 불맛 가득한 캠핑 요리 '구이 요리 22'

된장 바른 돼지 목살구이, 삼겹살 채소말이 바비큐, 쇠고기 치즈구이,

모둠 꼬치구이, 맥주에 재운 닭구이, 낙지 호롱구이, 통가지구이 등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해산물, 채소를 다양하게 요리했다.




<진짜 캠핑 요리>의 레시피를 살펴보면, 우선 요리사진과 함께 짤막한 설명이 나오기도 한다.

요리 소요 시간과 주재료, 대체 식재료, 소스 재료, 요리팁이 적혀 있고,

최대 6단계인 조리 과정은 사진으로 나와 있어서 편리하다.

'구이 요리'와 '일품요리'에서는 주재료나 남은 재료를 이용한 다른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한다.



2. 집 밖에서 맛보는 집밥풍 캠핑 요리 '밥과 찌개 30'

캠핑 파에야, 나물 솥밥, 두반장 채소볶음 덮밥, 캠핑 찌개, 빨간 어묵탕, 미역 된장죽 등

쌈밥, 주먹밥, 양념장에 비벼먹는 밥, 국밥, 덮밥, 찌개, 국을 비롯한 여러 가지 레시피를 보여준다.



3. 온 가족이 즐기는 캠피 요리 '일품요리 42'

돼지 목살 레몬찜부터 통오징어구이와 샐러드, 순대 채소 달달볶음, 마늘 버터 조개찜,

볶음국수, 감자 시금치 카레와 파라타, 고기 짝꿍 겉절이까지

샐러드와 무침, 전, 찜, 면요리, 볶음 등 다양한 레시피가 가득하다.

출산하고 얼마 안 되어 육아로 힘들 때 엄마가 해주신 골뱅이무침과 소면,

어릴 때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김치칼국수, 터키 이스탄불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고등어 케밥 등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들도 나와 있어서 군침이 돈다.



4. 아이들을 위한 캠핑 요리 '키즈 푸드 30'

캠핑 수제 소시지, 휴게소 토스트, 통조림 옥수수전,

불고기 샌드위치, 안 매운 김치볶음밥, 베이컨 떡말이 등

빵 종류와 밥, 면, 떡, 수프, 샐러드까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가 골고루 나와 있다.



5. 텐트 안 미니 카페 '음료와 디저트 10'

핫 오렌지티, 핫 애플사이다, 핫 밀크티, 레몬티, 샹그리아,

매실 우유, 수박 화채, 아포카토, 채소 호떡 등을 소개하는데,

매실 우유는 한번 마셔보고 싶다.

참고로 책 앞쪽에 캠핑 칵테일 4가지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남은 음식을 활용한 '알뜰 캠핑 요리'에서는

샤브샤브 국물에 끓인 죽, 남은 김치찌개로 끓인 김치 우동,

통감자와 통고구마 스위트 샐러드 등 8가지를 소개한다.

캠핑 요리지만,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다.

팬보다는 그릴에 구워야 더 맛있을 것 같은 구이 요리 외에

밥과 찌개, 일품요리는 팬과 냄비만 있으면 맛있게 만들 수 있겠다.

집에서 미리 재료를 손질해가는 것도 있지만,

요리 소요 시간이 1시간인 통삼겹살구이나 닭볶음탕을 제외하고,

대부분 20~40분 걸리는 레시피다.

인덱스에서는 가나다순, 재료순, 요리 시간순으로

요리 이름이 정리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캠핑 자주 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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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고 싶어 - 내일만 바라보다 오늘을 놓치는 나에게 건네는 말
이소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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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이 한손에 딱 들어오는, 마음 따뜻해지는 여행에세이를 읽었다. '지금, 행복하고 싶어'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여행에세이라니 꼭 읽고 싶더라. 얼마 만에 읽는 여행이야기인지, 너무 좋았다. 눈에 귀에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책을 펼친 날 다 읽었다. 어린 나이에 공인노무사 시험까지 합격했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취업준비를 하며 막막하고 답답함을 느낀 그녀.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 같은 건 알지 못했지만, 목적지 없이 자전거를 타다가 여행이 꽉 찬 느낌을 받는다.


'이제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내 속도대로 살아보자.
이제 내가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달리고 싶으면 달릴 거야!' (016)


첫 여행 후, 적금을 깨고 '세계여행'을 하다니. 아, 용감하다. 누구든 마음 한켠에 생각하고 있을 순 있지만, 바로 실행하기란 어려울텐데. 두 번째 여행이 100일간의 세계여행이라니!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쿵쾅거렸다. 비행기표부터 끊고 여행을 준비하며 짐을 싸는 그 마음을 알기에 글을 읽는 것만으로 신났다. 떠날 때는 여행 기간도 정하지 않아서 부모님이 언제 돌아올지 대략적으로도 알려달라고 하셨다는 부분에선 웃음이 났다.

국내였긴 하지만, 나도 100여 일간 집을 떠난 적이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생각을 정리할 겸 떠났던 일주일의 제주여행 마지막 날, 게스트하우스 스탭을 만났다. 그래, 이거다! 해서 집에 오자마자 다시 제주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3개월 정도 생각하고 떠났던 그때가 벌써 7년 전이네.




생일에 히말라야 정상에 있는 기분이 어떨까? 그녀는 히말라야 등반을 시작으로 인도에서는 생각했던 원칙이 깨지는 걸 경험하고, 여행의 취향이 점점 확실해져 계획 없이 간 터키 여행은 루트 짜기가 수월했단다. 폴란드에서 혼성 도미토리를 쓰며 충격을 받고, 헝가리에서 야경을 보며 자신이 원하는 행복에 확신을 한다. 스페인을 지나 아프리카 대륙을 밟았고, 사하라 사막은 인생 여행지가 된다.

난 9년 전에 그렇게 가고 싶었던 터키를 한달간 여행했다. 직장에서 만난 10살 많은 언니와 배낭 하나씩 메고 떠났다. 터키 서부를 한 바퀴 돌았는데, 전체 루트만 짜고 숙소 예약도 하지 않은 채로 떠났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가슴이 뛴다. 이제는 체력도 베짱도 그 때에 비할 수가 없지만, '여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내가 경험한 행복했던 순간들이 얼마 전 일처럼 지나간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법도 한데 포르투에서는 신기하게도 그런 생각이 안 든다. 아마도 포르투라는 도시 자체가 지닌 아우라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냥 호스텔에 콕 박혀 있기만 했는데도 힐링이 되는 신기한 도시다. 나는 포르투에 묵으면서 여행이라면 최소한 관광지 한 군데는 다녀와야 한다는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120)


난 터키 사프란볼루에서 그랬었다. 이스탄불에서 돌아다니다가 사프란볼루에서 쉬었고, 카파도키아에서 열심히 걷다가 에이르디르에서 쉬는 식으로 여행 루트를 짰다. 사프란볼루에서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던 날, 침대에서 일기 쓰며 시간을 보냈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몇 군데의 도시에 발도장을 찍었는지보다 누구와 함께 했고, 순간순간 '무엇을 느꼈는지'이니까. 사족으로 난 터키 여행 중에 미션을 정했었다. 한 도시에서 세 명 이상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사진 찍기. 지금도 터키 여행 포토북을 보면 그때의 기분이 되살아난다. 말이 길어졌는데, '지금, 행복하고 싶어'에서도 그렇고 이전에 읽었던 몇 권의 여행에세이에서도 작은 도시 포르투를 추천하더라. 포르투갈은 리스본만 들렀는데, 포르투를 위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최고의 아날로그 여행지였다는 쿠바, 경이로운 마추픽추, 새로운 행성에 온 느낌이라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을 지나 아르헨티나에서 여행은 마무리된다. 한국인을 만나서 반갑고, 부모님 생각에 울컥하고, 눈물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힐링하는 여행. 이야기만 들어도 벅차다.




여행을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다니 (언니 입장에서) 대견하다. 느리게 흘러가는 모든 것들이 매력적이라는 미얀마, 새해에 아프리카 땅을 밟고 싶어 가게 된 에티오피아, 두 번째 인도, 삼총사가 함께 떠난 제주도.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읽는 동안에 미소지었다 눈물 글썽이다가 했다.

읽으면서 작가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에세이. 마치 내가 그곳에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여행에세이. 낯선 길 위에서 그녀가 만난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당분간은 여행을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읽는 것만으로 설레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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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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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얼마 만에 재미있게 읽은 책인지 모르겠다. 읽는 도중에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읽기 쉽고 재미있는 문체가 맘에 들었다. 상황 설명 후에 무심하듯 던지는 말 한마디가 귀에 쏙쏙 들어오며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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