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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시대 - 출판인 한기호의 열정 인생
한기호 지음 / 교양인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책의 겉표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지루하게 읽히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투박한 듯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이 살갑기만 하다.

부끄럽게도 '한기호'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다.

출판 비평가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를 세운 '한기호'의

눈물과 역경과 도전과 열정을 담은 책이 여기 있다.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초중학생 문제집을 만드는 출판사에 지원했고 면접을 본 다음날부터 출근하여

딱 3개월 다녔다. 잘 다니던 편집디자인 학원도 그만 두고 말이다.

수학문제집을 만드는 건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른 곳을 준비 중이다.

 

출판인 한기호는 그야말로 강하다. 넉넉지 않은 월급에 불안정한 직장이지만

오직 책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두 발이 닳도록 뛰어다닌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열정을 인정받는다.

유년의 기억도 거의 없고, 학생시절도 가난하게 보냈고, 수배생활도 했지만

그에겐 질주하고 비상하는 열정이 있었던 것이다.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고 한기호 그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단연코 그가 진정한 출판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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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남자 - KI신서 916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얼리 리뷰어로 선정되어 미리 원고를 읽고 올리는 글입니다."

플라네타 상을 수상한 로사 레가스에게서 "이 상금으로 '시간'을 살 수 있겠군요."라는

수상 소감을 듣고 이 소설의 소재를 생각해냈다는 작가. 시간을 사고 판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더군다나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축약 소설을 썼다.

가령 시간은 'T', 돈은 '$', 각 장(章)은 'C'로 나타냈다.

목차에 페이지 수가 적혀 있지 않은 것과 각 장의 제목은 목차에만 썼다는 게 눈에 띄었다. 

색다른 형식과 흥미로운 내용 덕분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주인공 TC의 대차대조표며 적두개미때문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주식회사를 이끌어가는 과정이 경영서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시간을 소변 검사를 위한 용기에 넣어 판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니.

하지만 친구 DVD의 도움으로 이 흥미로운 상품은 N(뉴스)에서 소개되고,

도시 전역에서 5분짜리 플라스크를 찾는 주문이 쇄도한다. 맙소사.

내가 만약 35년이라는 긴 시간을 사게 됐다면 어떨까?

과연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을 하며 나만의 자유를 만끽할까?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오직 나만의 문제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계는 째깍째깍 움직이고 있다.

무수한 시간들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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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핑거스미스. 소매치기란 뜻이다.

인터넷으로 책의 소개를 먼저 읽었을 때 빅토리아 시대를 무대로 한

방대한 분량의 장편소설이며 레즈비언 역사소설이며 추리소설이라고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모든 것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내게는 단지 한 권의 스릴러물일 뿐이었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 한 권만 붙잡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6등분 하여

6일 동안 읽자고 다짐했건만, 읽으면 읽을수록 뒷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조바심이 났다.

결국 늦은 새벽까지 읽다가 잠들곤 했다.

이 책은 1, 2,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수전 트린더이며 수전 스미스이며 실은 이 둘도 아닌 그녀가 '나'가 되어,

2부는 모드 릴리(그녀 역시 모드 릴리가 아니었다)의 시점에서,

3부는 다시 수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1부의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에 가슴이 뛰었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고 끔찍한 음모와 배신, 사랑, 복수가 얽히고설켜 

읽는 내내 숨막히게 한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일을 너무도 세세하게 묘사하여

지루한 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전개 방식과

이러한 소재로 이처럼 긴장할 만큼 멋진 소설을 써낸 작가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내가 가진 책 중에 소장가치가 가장 높은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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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 - 부자가 되는 전략
허창도 지음 / 이자르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입사하고 한 달 정도 지나 첫 월급을 받고난 시점에서부터,

아버지께서 매일 저녁 제테크관련 수업을 해주셨다. 직접 정리하여 프린트 해오신 것이다.

3개월은 수습기간이라 하여 80%만 받기에 안그래도 적은 액수가 더 적었다.

그 중에 80%를 적금, 적립식 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 청약저축으로 빠져나가게 했다.

준비만으로도 왠지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매달 20만원씩 용돈을 받는다.

회사생활하면서는 일주일에 한 번 외식하는 날 점심값과 출퇴근 교통비, 간식비와

가끔 모임 있을 때 회비로 쓰는 정도였기에 돈을 낭비한다는 생각은 거의 없었다.

 

1단계 자기 진단 - 첫 부분에 사례를 들고 상황을 분석하여 재무학점을 매긴다.

나의 재무학점은 C정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의 노예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 하는 데다가

자신의 재무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니 어쩌면 D이하일지도 모르겠다.

사회 초년생 중에서도 소득 규모가 아주 작다면 저자는 가능한 한

부모님에게 용돈을 타서 생활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부자가 아니라면 앞으로도 부자가 될 수 없지만

현재의 재무 상황에 절망하지 말라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긴축재정을 시작하고, 외식, 문화, 품위 유지비용을 최대한 줄이며,

대부분의 쇼핑은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비교 후 온라인으로 하라.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소득을 증대시켜라. 소비 가능 시간은 줄면서 소득은 늘어난다.

 

2단계 부채와 소비까지는 무겁지 않은 내용이라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3단계 소득 - 소득 늘리기가 머니컨설팅 중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한다.

직장, 직업, 부업 이야기로 시작해서 사업 이야기로 끝난다.

사업을 하기 위해 가진 역량은 얼마나 되는지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치밀한 준비를 하고, 최소한의 자금으로 시작하며,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냉정해지라고 한다.

 

솔직히, 3단계(소득)와 4단계(투자)는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투자에 대한 기본 지식조차 없기에 간단한 단어도 모르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은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이 있었으면 한다.

 

머니 컨설팅때문이 아니더라도 유익한 내용은 많았다.

책을 읽어라. 크게 성공한 사람이 쓴 책은 의심하지 말고 구입하라.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마라.

사람을 만나라.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람을 말이다.

건강을 관리하라.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결국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겸손함을 갖추어라. 겸손은 능력 있는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인격이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대화의 30% 정도는 말하고 70% 정도는 들어라.

 

뒷 부분이 내게 유익한 정보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하지만, 뭔가 핵심적인 내용이 빠진 듯한 느낌은 뭘까.

저자의 책에 대한 강한 애착이 보기 좋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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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하루
한스 크루파 지음, 서경홍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 똑같은 따분한 일상.

매달 받은 월급 외에 얻은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어서

자신이 선택한 유일한 직업에 마침표를 찍고 오랜만에 다시 자유를 느낀다.

앞부분의 이야기가 최근에 내가 느낀 바와 다르지 않았기에 책 속으로 더욱 빠져들었다.

주인공 마누엘은 3년 동안 거리의 악사로 겨우 먹고사는 정도.

통기타를 연주하고 흘러간 팝송을 부르며 그는 행복하다.

길에서 연주하고 있을 때 그에게 다가 온 프라우케는 아름다운 눈을 가진 미인이었다.

그들은 2주 동안 함께 살지만 그들 사이에 놓인 인생관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느끼는 중,

프라우케의 옛 애인이 등장하고 마누엘은 집을 나온다.  

마누엘은 프라우케의 아래층에 사는 얀과 린다와 친구가 된다.

얀에게서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형제를 찾았다는 느낌을 받고,

린다와 대화하면서는 온기와 친근함을 발견한다.

식물원 '나비의 집'에서 마누엘은 맑고 파란 눈의 조에를 만난다.

두 번 꾼 같은 꿈에서 나비 가면을 쓴 여인이 조에였던 것이다.

그는 결국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항상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시계바늘을 좇아 특별한 일 없이

현실에 안주(安住)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답답함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움을 바라는 사람에게도...

생의 진정한 의미를 추구한다면 하루는 곧 영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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