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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하루
한스 크루파 지음, 서경홍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 똑같은 따분한 일상.

매달 받은 월급 외에 얻은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어서

자신이 선택한 유일한 직업에 마침표를 찍고 오랜만에 다시 자유를 느낀다.

앞부분의 이야기가 최근에 내가 느낀 바와 다르지 않았기에 책 속으로 더욱 빠져들었다.

주인공 마누엘은 3년 동안 거리의 악사로 겨우 먹고사는 정도.

통기타를 연주하고 흘러간 팝송을 부르며 그는 행복하다.

길에서 연주하고 있을 때 그에게 다가 온 프라우케는 아름다운 눈을 가진 미인이었다.

그들은 2주 동안 함께 살지만 그들 사이에 놓인 인생관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느끼는 중,

프라우케의 옛 애인이 등장하고 마누엘은 집을 나온다.  

마누엘은 프라우케의 아래층에 사는 얀과 린다와 친구가 된다.

얀에게서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형제를 찾았다는 느낌을 받고,

린다와 대화하면서는 온기와 친근함을 발견한다.

식물원 '나비의 집'에서 마누엘은 맑고 파란 눈의 조에를 만난다.

두 번 꾼 같은 꿈에서 나비 가면을 쓴 여인이 조에였던 것이다.

그는 결국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항상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시계바늘을 좇아 특별한 일 없이

현실에 안주(安住)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답답함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움을 바라는 사람에게도...

생의 진정한 의미를 추구한다면 하루는 곧 영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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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을 훔치다 - 우리시대 프로메테우스 18인의 행복한 책 이야기
반칠환 지음, 홍승진 사진 / 평단(평단문화사)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행복한 책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읽은 최초의 책과 크게 영향받은 책,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독서란 무엇인지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해준다.

처음에 사진부터 훑어볼 때, 내가 꿈에 그리던
마치 도서관에 있는 듯 책으로 가득 찬 서재는 마냥 부러웠다.

장영희 교수의 솔직한 글은 투박하고 따뜻하기에 독자들이 좋아한다.
그녀에게 독서란 등장 인물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대리 경험이다.
매일 아침 수많은 독자들에게 편지를 전해주는 고도원,
그는 독서를 밥과 같다고 말한다.
때가 되면 읽어줘야 하는 책, 끼니끼니 밥 먹듯 책을 읽어야 한다.
《10cm 예술》을 읽고 알게 된 화가 김점선.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다는 그녀는 훌륭한 스승이 없어서 책을 읽어야 했다.
독서는 혼자서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을 깨어준다.
책에 양서와 악서가 있는 게 아니라 읽는 사람이 양인이 있고 악인이 있다는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독서를 산소에 비유한다.
독서를 안 하는 사람은 숨을 안 쉬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시인 장석주는 보통 하루에 책 한 권을 읽는 놀라운 독서량을 자랑한다.
그처럼 매일 책 읽고, 산책하고, 글 쓰고, 명상하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
내 삶에서 여행과 봉사를 중요하게 여기며 좋아하게 된 한비야, 자칭 '독서 전도사'이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그녀가 했던 말이 남아 있다.
피를 끓게 하고 가슴을 뜨겁게 하는 일을 하라.
푸름이닷컴 대표이사 최희수. 그가 한 말이 제일 와닿는다.
독서는 그냥 삶 자체이다.
일본어 전문번역가 김난주.
외국 문학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데는 번역가의 힘이 큰 몫을 차지하지 않을까.
꼭 어려운 책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읽고 있는 그 책 속에 보물이 있다는 유인촌.
책읽기는 보물을 발견해내는 즐거움이다.
박찬욱 감독은 초등학교 때 읽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영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들이 최근에 쓴 책과 추천하는 책 중에
읽고싶은 책들을 도서목록에 추가하면서 미소지을 수 있었다.
책을 사랑하고, 책을 통해 세상에 맞서는 그들의 이야기가
내 마음 속에 부드럽게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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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관심 - 소중한 사람을 놓치지 않는 1%의 힘
하우석 지음 / 다산북스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 도서를 읽으며 영화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긴 처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책을 읽는 것과도 같았다.

집안의 가장인 남편과 아버지로서, 회사에서 팀장으로서

주위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주인공 선우의 모습.

테레사 수녀님의 '뜨거운 관심'에 관한 강의로

그는 가족과 회사 사람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선우 아내에게 일어난 끝부분의 내용은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한 사람이 이루어낸 성과나 내게 준 이득 따위가 아닌

그 사람 자체를 감사하고 관찰하고 격려하라.

사람을 대할 때, 겉모습이나 내 이기심만으로 섣불리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많이 느끼고 반성했다.

자기중심적인 편견을 버리고, 존중의 마음을 갖고, 상대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자.

뜨거운 관심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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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니스트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안문영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와 함께 90년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오르가니스트 』
 
    너무 기대를 했었던지  생각했던 것 만큼 거대하지는 않았다.
    책을 며칠에 걸쳐 끊어 읽은 탓에 솔직히 앞부분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중간 부분을 넘어 가면서, 읽는 데 속력이 붙었다.
    
    엘리아스가 펠트베르크 파이프오르간 축제가 행해지는 대강당에서 연주를 한다.
    멜로디도 알지 못하는 찬송가를 바탕으로 즉흥연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엄청나게 분석적인 청력 덕분에,  골러가 건성건성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을 최면에 빠져들게 할 정도의 감동적이고 광적인 연주를 해낸다.
 
         어떤 남자의 고함이 대성당 안의 유령 같은 적막을 찢었다.
               "알더 만세!" 그 목소리는 외쳤다.  "알더 만세! 만세!"
 
        ─ 이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 그 고함은 분명 페터가 외쳤을 것이다.
       
    태어날 때 울지 않은 아이.
    태어난 지 2주 후 성당에서 거행된 세례식에서 처음 듣는 오르간 소리에 환호를 한다. 
    이 아이가 말을 하려고 입을 벌리기만 하면 쇳소리만 난다.
    어려서부터 특별한 아이로 지낸 엘리아스.
    엠머 천에서 그의 작은 육체는 변하기 시작했고, 소음과 소리와 음향이 들리기 시작했다.
 
    엘리아스에게는 그가 사랑했던 엘스베트가 있었고,
    그보다 닷새 뒤에 태어난 페터라는 유일한 벗이 있었다.
   
    키는 열 살짜리 어린아이지만 성인 남자의 외모와 음성을 지닌 소년.
    전에 읽었던 스킵skip 에서의 주인공 마리코가 생각난다.
    비가 내리던 날, 자고 일어났더니 25년의 세월이 지나 있더라는......
    자신은 어제까지만 해도 여고생이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남편과 딸이 생긴 끔찍한 상황.
 
     엘리아스는 이루지 못한 사랑때문에 자살을 한다.
     과연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마지막 눈 감는 날까지 그는 계속 깨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잠들지 않는다.'
  
    신이 외면한 저주받은 천재. 왠지 '괴물'스러운 느낌이다.
 
    휴가 기간에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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