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 따뜻한 변화 에너지
박태현 지음 / 웅진윙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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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반드시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졸업하고나서, 새로운 곳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꾸준히 연락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일년에 한두번조차 연락하기 싫은 사람도 있긴 하지만 곁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난 어쩌면 초등학교 때부터 인간관계를 중요시해왔는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방학 하던 날이면 반 친구들은 물론이고 몇 마디 얘기해본 적도 없는 다른반 친구들에게까지 직접 만든 카드며 엽서를 건네주었다. 내성적이던 성격은 중2 때 군 간부수련회에 참가하여 여러 중학교의 친구들을 만난 것을 계기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나니 남는 것은 즐거웠던 일이든 힘들었던 일이든 소중했던 사람들과의 추억 뿐이다.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해질 수 없다면 어느 곳에서도 행복해질 수 없어! 

각자 나름대로의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동물들이 모인다. 누군가가 시키는, 늘 정해진 일만 함으로써 창의적인 사고력이 뭉게지고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정신력도 파괴되는 것을 걱정하는 퍼니. 신뢰를 갈망한다. 항상 주인을 바라보며 오직 주인에게 충성하며 살아온 로티. 사랑을 열망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느끼는 보이스. 열정을 분출한다.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며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익스퍼, 최고를 꿈꾼다. 모두가 다른 사정이지만 결국엔 소통이 문제였음을 깨닫는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행복해진다.

소통(疎通), 서로의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나와 마주하고 지내는 사람과의 불편한 감정이 생긴다면 어찌 생활이 원활할 수 있겠는가. 진정한 소통은 서로의 진실된 마음이 통하는 것이며 상대방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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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길을 묻다
송정림 지음, 유재형 그림 / 갤리온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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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개를 할 때 책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항상 포함된다. 심지어 입사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도 빼먹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생일이든 아니든 아빠와 삼촌께서 책 선물을 많이 해주셨다. 지방에 살 적에는 아빠께서 서울로 출장을 다녀오실 때마다 책을 한 권씩 사오셨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엄마와 바닥에 엎드려 외숙모네서 가져온 두꺼운 세계문학전집 다섯 권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일부러가 아니라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책과 접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중학교 때 처음 스스로 책을 샀었다. 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신문 광고에 난 책을 찾아보고, 용돈으로 책을 사는 행위는 정말 즐거웠다.   

학창시절부터 항상 있었다. 중학생이 읽어야 할, 한국 단편 50선,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등 고전이든 세계 명작이든 제목만 말해도 유명작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다. 항상 도서 목록에 제목은 적혀 있지만 막상 도서관에 가면 신간을 고르게 되는 이유는 왜일까? '명작에게 길을 묻다'의 목차를 먼저 보았을 때 깊이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쉰 다섯 편의 명작 중 한번이라도 읽어본 적이 있는 것은 반도 안 되었던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사실, 대학 1학년 때 도서관에서 빌려 본 한국소설에서 등장한 책이었다. 기숙사 내 서점에 들렀다가 그 제목이 눈에 띄어 바로 집어들어 사게 되었다. 알퐁스 도데의 '별'이나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모파상의 '목걸이'는 짧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깊이 남아 있다. 장편의 명작 한 권 한 권을 읽지 못한 나로서는 이 책 한 권이 정말 고맙고 소중하다. 간추린 줄거리와 함께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가 있어서 일석이조였다. 간접적으로나마 여러 편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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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앤 더 시티 - 4년차 애호가의 발칙한 와인 생활기
이진백 지음, 오현숙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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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 여름, 그리스로 배낭여행을 갔었다. 저자가 지중해로 떠나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때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크레타섬 하냐 항구에서 늦은 저녁에 불빛에만 의지해 바라보았던 포도주 빛 바다가 생각났다. 여행을 준비할 때 그리스 관련 책을 잔뜩 읽었다. 그리스의 땅끝인 수니온이야말로 포도주 빛 석양으로 유명하다. 다음 글은 포도주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지중해 연안 사람들은 포도나무가 만든 '물'을 우리가 식사 때 물을 마시듯 섭취한다. 그러니 그들이 한 해 마시는 포도주의 양이 어느 정도이겠으며, 알코올 섭취량은 또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데도 비틀거리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분산해서 마시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포도주는 '느림의 술'인 것이다.  - <꿈꾸는 여유, 그리스> 권삼윤 183p

사실 난 와인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와인을 즐겨 마시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런 나마저도 와인이란 문화에 친근한 애정을 느끼도록 만들어 주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처음 보는 단어들이 수두룩했다. 와인의 종류뿐만 아니라 와인에 관련된 모든 단어가 낯설고 어려웠지만 저자의 와인사랑과 그가 들려주는 재미난 에피소드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포도주 한 잔으로 행복해지는 남자가 있다.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지중해 일주여행을 떠난다. 처음 도착한 나라 포르투갈에서 와인과의 인연이 시작되고 그는 와인에서 희망을 본다. 그에게 있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바로 와인의 맛을 느끼는 일이었던 것이다. 누가 그만큼 와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가끔 싸구려 와인을 드시는 엄마와 함께 곱창을 안주로 부드러운 와인 한 잔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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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도쿄 - No Plan! No Problem!, Enjoy 세계여행 시리즈 1 인조이 세계여행
최영민 지음 / 넥서스BOOKS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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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책이라면 소설이든 에세이든 가이드북이든 뭐든지 대환영이다. 'ENJoy 도쿄'는 먼저 제목과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고1때 일본어를 처음 배우면서 재미있다고 느꼈다. 수학과 화학 덕분에 이과를 택했지만 대학에 가서 교양과목으로 일본어 수업을 듣곤 했다. 좋아했고 꾸준히 공부했고 아빠가 쓰시던 오래된 일어사전 한 권이 내게는 소중했다. 어느덧 일본이라는 나라가 언젠가 꼭 한 번 가봐야 할 여행지 목록에 올려져 있었고, 일본인에게 일본어로 몇 마디 건네보고 싶다는 욕망 또한 솟구쳤다.

에피소드 하나 - 대학 4학년 때 일어작문 교수님께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사전을 찾아가며 맞지도 않는 문법에 억지로 맞춰 힘들게 일어로 썼는데, 교수님께서 보내신 답장은 약간은 어설프지만 완벽에 가까운 한글로 쓰여진 메일이었다. 헛수고를 했다니.

어쨌든 일어때문에 일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도쿄 여행을 꼭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영화의 한 장면에 푹 빠져 무작정 일본으로 갔다는 저자. 혹자는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렇게 어떠한 이유로든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면서 부럽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추천 코스는 시간이며 경비까지 세심하게 짜여졌다. 여느 여행 가이드북에 비해 얇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거나 하지는 않다. 각 지역별 알짜배기 정보들을 모아두었고 특별부록의 지도와 베스트 코스, 여행팁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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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7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무 살 여행 - 내 인생의 첫 번째 여행
김병희 지음 / 황금사과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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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다.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제목에서부터 초등학교 시절 쓰기 책에 붙여 사용하던 미농지 두께의 두 배인 듯한 커다란 종이를 반으로 접어 만든 표지와 어느 한 장 색이 들어가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로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는 이 책은 그야말로 내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해외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기차여행이든 도보여행이든 여행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내 관심사이다. 

스무 살, 난 일곱 살에 학교에 들어갔으니 열아홉 살을 떠올려 보면 진정한 여행을 시작한 때이다. 대학에 입학하여 첫 여름방학에 모교가 있는 전라도를 시작으로 동기들이 살고 있는 충청도, 경상도를 돌아다녔고 겨울방학에는 강원도에 다녀왔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전남 영광과 광주, 충남 조치원, 경북 포항과 부산, 강원 춘천이었으니 돌아다녔다는 말은 틀리겠다. 이때는 막연하게 차비만 들고 친구들 집으로 선배들 동네로 놀러갔던 것 뿐이었지만 내게는 아직까지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는 여행이다. 그러다가 상세한 계획을 세우고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 대학 4학년 때, 친한 친구와 배낭여행을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일정표 짜기며 계획 세우기를 좋아하는 나는 여행지 관련 책을 소설이든 가이드북이든 가리지 않고 읽으며 배낭여행을 준비했다. 어쩌면 1년 7개월 전의 그 여행을 내 인생의 첫 번째 여행으로 기억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의 사진 솜씨는 내가 그곳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친근하면서도 산뜻하다. 책읽기를 마쳐갈 즈음에는 저자의 사진과 글과 함께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자전거를 타며 흙을 밟고 섬을 거쳐 국내를 한바퀴 돌고 온 느낌이었다. 페이지 표시와 간혹 책을 돌려 세로로 볼 때의 느낌마저 신선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배경사진과 글자의 색때문에 글을 읽기 어려운 부분이 군데군데 있었고, 편집상 펼친 부분 가운데의 글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페이지가 있었다. 두껍지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한 권의 책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여행기를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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