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아카데미 - 행복한 연애로 향하는 10개의 계단
홀거 쉴라게터.파트릭 한츠 지음, 송소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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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자줏빛 하트가 매혹적이고, L-o-v-e란 철자가 괜히 쑥스럽다. 각 학기별로 나뉘어진 편집 구성은 깔끔해서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다. 러브 아카데미의 따뜻한 강의실에 앉아 교재 한 권을 앞에 두고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본격적으로 사랑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전에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진짜 내 꿈은 무엇인지.

현실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서도 내 삶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

내 자신을 성찰하고나서야 비로소 '관계'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연인이라는 사이를 떠나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을 좋아한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좋아하게 되고 꾸준히 연락하고 싶은 사이가 되는 것.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 여러 세상을 접해보는 것. 난 그런 것을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슴 두근거림을 느낀 것이 언제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단단히 묶여서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책을 읽으면서 몇 년 전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게 되었다. 당시에는 나와 상대방 이외의 것에 눈 돌릴 새도 없이 마냥 즐겁고 행복했다. 현재로서는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껴본 사랑이었으며, 여러 가지의 사랑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제7 학기- 연인관계의 30가지 유형을 확인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각 유형에 대한 예시며 '한계'와 '기회' 정리는 한 편의 보고서를 보는 듯했다. 또한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은 주변의 많은 커플들이 왜 다투고 헤어지는지, 연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어느 나라든 연인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한 모양이다.

사랑에 관한 이론적인 부분을 이렇게 자세히 배울 줄이야. 그 누구도 일부러 시간 내어 가르쳐주지 않을 강의를 몇 시간만에 들은 셈이다. 이로써 앞으로 사랑을 할 때에 조금더 조심스럽고 조금더 치밀해질 수 있지 않을까. 러브 박사님과 두 분의 강사님께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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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에 기대고 싶다 - 오요나의 디지털 감성 포토 에세이
오요나 지음 / 무한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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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의 연둣빛과 속표지의 개나리색이 상큼하다.

사진과 함께한 저자의 짤막한 생각이나 경험이며 표현이 친근하고 구수하다.

숨가쁘게 달려가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도록 맑은 옹달샘을 만든다.

상처 관계 여행 사랑 추억 엄마에 대한 정의는 내 마음에도 와닿는다.

일상의 사진이든 여행 중 찍었을 사진이든 거리의 풍경이며 아기자기한 소품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것들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거나 반복되는 하루가 숨막히고 고단할 때

잠깐 휴식을 취하며 넘겨본다면 조금이나마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사진 하나하나의 느낌이 너무 좋다.

사진과 짧은 글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이 책을 나는 저자만의 희망 사전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몇 년 전 만든 나만의 백과사전이 떠오른다.

단어들을 추려내어 경험담을 끄적이거나 혼자만의 정의를 내려 얇은 책을 만들었다.

언젠가 사진을 곁들이고 글을 좀더 다듬어 멋진 작품으로 재탄생시킬 생각이다. 

내게는 희망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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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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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표지는 무척이나 경쾌해 보인다. 파란 하늘에 빨랫줄의 밝은 색상이 마음을 가볍게 하지만 그 위로 드리운 그림자와 한쪽 구석의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가 보이는가?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내가 읽은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그의 첫 장편소설인 '퍼레이드'와 '일요일들'이 전부다.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는 다섯 남녀의 이야기 '퍼레이드'는 현대사회의 모습과 젊은이들의 심리를 경쾌하게 나타내었다. '일요일들'에서도 다섯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픔과 상처가 있는 그들의 불안정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두 소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감동의 여운을 남기며 끝맺는다. 작가의 냉소적인 문체가 돋보이면서 책읽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나가사키' 또한 평범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인물의 심리 묘사가 세밀하다.

이 책의 제목이자 일본 지명인 나가사키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는 거의 없다. 단지 나가사키 지역에서 번창한 야쿠자 가문인 미무라 가의 이야기를 그려낼 뿐이다. 북적거리지만 난잡하지 않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그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대가족의 일상과 사내들의 모습, šœ의 성장과정이 간결한 문장 속에 녹아있다. 결국엔 모두 떠나가고 미무라 가는 화재 사건으로 사라지게 된다. 책장을 덮으면서 가슴 한 쪽을 쓸어내린 느낌이었다. 표지 위에 진 그늘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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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 - 아인슈타인 성공노하우에 따른
이미도 지음 / 물고기도서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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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로 베스트만 가려 뽑았다는 시네마 100편으로 영어 참고서를 만들었다. 대학에서 영화영어 수업이라든지 영어 스터디 교재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영화를 장르별로 분류하고 키워드를 추려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내가 보았던 영화는 얼마 되지 않지만 명대사를 기억해내고 영화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영화를 접하는 게 즐겁기만 하다. 장난스러우면서도 제대로 그린 포스터며 캐릭터들은 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영화의 감독, 주연, 별점뿐 아니라 수상경력까지 알려줌으로써 신뢰감을 형성했고, 지루한 주입식 영어가 아니라 영화와 연결을 지어 영어를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영화이야기.영어이야기'와 단어, 문장 정리 부분에서는 저자의 애정과 정성이 듬뿍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른한 주말 오후,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이 책을 열어 장르별로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다. 영어 작문을 한다거나 편지를 쓸 때 책의 목차를 훑어보며 키워드에 따른 단어, 숙어 표현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 속 명대사들 몇 개쯤 외워둔다면 폼나지 않을까. 흠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간혹 오타가 발견되었고, 겉표지를 캐릭터와 포스터로 디자인한 점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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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포에버 - 만만해서 즐거운 뮤지컬 이야기
이보연 지음 / 루비박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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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영화만 보다가 작년에 아는 사람을 따라 대학로에 가서 연극을 처음 보았다. 그 후로 배우와 관객의 직접적인 만남에 의한 두근거림에 매료되어 연극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것과는 또 다른 뮤지컬이란 장르-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배우가 각본에 따라 말과 동작으로 관객에게 보여 주는 무대 예술이 연극이라면 음악, 노래, 무용을 결합시켜 큰 무대에서 상연하는 종합 무대 예술이 바로 뮤지컬이다. 현대 음악극의 한 형식인 뮤지컬, 어쩐지 신나고 즐거울 것만 같다.

작지만 두꺼운 책이 부담스러웠으나 책의 절반가량이 뮤지컬의 한 장면이며 포스터로 가득 차 있어서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뮤지컬의 역사라든지 본고장의 설명은 유익한 내용이었고, 뮤지컬 스타의 소개는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평범한 관객의 입장에서 글을 썼다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뮤지컬에 대해 무지했던 나 역시 뮤지컬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연극을 보면서 느낀 점이지만 배우들의 땀 흘리며 노력했을 그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연극을 보려고 달려 갔던 대학로에 이제 뮤지컬을 보러 갈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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