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
존 고든 지음, 전제아 옮김 / 바이탈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열정(熱情),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이 단어가 참 좋다. 열정적이라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한때 취업을 앞두고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 열정을 쏟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관심도는 조금 낮더라도 열정지수가 높다면 성공 확률 또한 높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하는 일이 육체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자부심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피곤함을 감추어 줄 내 안의 열정을 모두 꺼내고 싶다. 혼잣말처럼 나에게도 열정이 있다고 소리쳐 보지만 결국 겉으로 내보이는 부분은 눈에 띄지 않는다.

변화. 나를 변화시켜야 한다.
내 인생의 첫 변화는 중 2 때였다. 학급에서도 조용하기만 했던 소심한 아이가 180도 성격 전환을 이룬 셈이다. 그 시절이 좋았다. 세상 물정에 더럽히지 않고 순수하게 예뻐보이던 때. 그 변화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50% 이상이 아닐까. 또다시 변화할 때가 왔다. 일을 시작했으며 30대가 되기 전의 내 모습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제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그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는 듯하다. 다만, 열정 혹은 용기가 조금 부족할 뿐이다.

열정 에너지 지수 평가 항목을 훑어 보며 열정이라는 말이 여러 가지를 포함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어쨌든 좋은 말들은 모두 들어 있다. 이해심과 동정심, 호의, 청취 등 타인을 배려한다는 의미가 포함된 항목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신체 에너지와 수분 섭취, 운동 등 자기 관리 항목은 빈도가 낮았다. 신체 에너지가 낮아짐에 따라 긍정 에너지나 정신력, 의욕까지 저하될 확률이 높을텐데 말이다. 역시 건강이 최우선이다.

스스로 언제, 무엇을 할 때 에너지를 느끼는지 파악부터 해야겠다. 원하는 것의 목록을 작성하고 좋은 습관을 들이자. 피로하면 짧게나마 휴식해라. 에너지는 들이마시고 걱정은 내뱉어라. 걷기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본래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별 것 아닌 일에도 신경쓰이곤 했다. 하는 일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지만 주위 동료들이 말하길 스트레스를 맞받아치란다. 마음으로 받아들여 속태우지 말고 그냥 흘러보내란 소리다. 그렇게 한 후로는 속이 편해졌다.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하자고 마음먹어도 하루 이틀 미루기만 할 뿐이다. 다행인 건 한정된 장소지만 걷는 시간이 많다. 일과 연계되어 운동이라 할 수는 없지만 한가하게 걷는 시간만큼은 여유롭다. 저자가 들려주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결국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현재를 즐기고 삶을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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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네 멋대로 행복하라 -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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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학시절 다른 친구들이 유럽이나 일본, 홍콩 여행을 간다고 할 때 난 단짝 친구와 둘이서 배낭여행지로 그리스, 터키, 이집트를 생각했다. 딱히 가고 싶은 이유라는 것도 없이 무작정 그렇게 정해버렸다. 단순히 즐기려는 여행보다 몸으로 직접 부딪히는 여행이 하고 싶어서였을까.

뉴욕. 쉴 틈 없이 바쁜 사람들의 도시. 멋쟁이들의 낭만적인 도시. 우선 이 정도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수많은 여행지 중 뉴욕에 가보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은 없다. 다만 제목에 끌렸다.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네 멋대로 행복하라. 내 꿈을 위해 내 꿈을 통해 이제는 행복하고 싶다.  

그냥 여행책인 줄 알았다. 뉴욕을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오감을 자극하는 즐거운 여행책. 하지만 앞부분을 읽으면서 예술과 혼합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예술, 여행, 사진이 모두 엮여 있다. 사진만 훑어보아도 여행의 묘미가 느껴진다. 저자 박준이 만난 열세 명의 뉴요커. 그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꿈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가 아닌 친구와 단둘이 배낭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을 하면서, 여행을 마치고 좋아진 게 있다. 바로 지도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서 노선표를 챙겼고, 여행지 곳곳을 찾아다닐 때 손에 꼭 쥐고 있었던 것이 지도였다. 지도와 그림과 사진이 뒤섞인 겉표지가 책의 내용에 걸맞다. 한창 여행중인 듯한 착각에 빠져본다.

진짜 뉴욕 태생도 있지만 낯선 땅에 발을 딛고 외로움을 떨치며 자신만의 의지대로 몇 년째 살아가는 뉴요커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선택하는 거라며 열정을 내뿜는 그들. 세계의 많은 곳 중에 자신이 살 곳은 오직 뉴욕이라는 그들. 이제서야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 목록에 뉴욕을 추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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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 서정윤의 홀로서기 그 이후
서정윤 엮음, 신철균 사진 / 이가서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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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터인가 좋아졌다. 시와 초록빛과 흑백사진이.
일생을 100년 기준으로 하면 아직 절반의 절반 밖에 못 살았지만 스무 해가 넘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옛 시절이 그리울 때가 가끔 있다. 흑백사진을 볼 때가 그런 때 중의 하나이다. 
학창시절에는 시라는 영역이 지루하게만 느껴졌고,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공부하며 어렵기만 했는데 시를 시라고 생각하지 않고 읽으니 한 편의 짤막한 소설과도 같았다. 내 나름대로 시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류시화, 안도현 등 유명 시인들이 엮은 시집을 읽으면서 정겨움과 따스함과 그리움을 만끽했다.

서정윤 시인이 보기에 참 좋은 시들을 모았고 다시 따스한 느낌의 시들을 골랐다고 한다.
모든 시에 애틋함과 진실된 마음이 가득하다. 
신철균 사진작가의 작품은 우리네 옛 정취를 세심하게 표현하고 있다. 영상물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을, 박물관에서 일부분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을, 그 시대의 순간이 담긴 사진 한 장에서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여름의 풍성함과 산뜻함이 물씬 풍기는 초록빛 시집 한 권.
빗물에 번진 듯한 겉표지의 제목과 어린 동생을 목말 태우고 만면에 웃음 가득한 형의 모습.
이 모든 것이 친근하고 사랑스럽고 무딘 감성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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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가 바로 서야 공부가 즐겁다 - 만화로 보는 바른 몸 운동
이남진 지음 / 물병자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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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할머니께서 등을 곧게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하라고 하셨다. 막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께서는 여전히 자세가 바르시다. 앉을 때는 다리를 꼬지 말고, 걸을 때는 허리를 쭉 펴고, 언제 어디서나 바른 자세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항상 그렇게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척추가 옆으로 심하게 굽은 증상이 척추측만증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어서 낯선 내용은 아니었다. 만화라서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읽기 전에 훑어본 사진들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만했다. 만화가 아니었다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내 자신이 중학생이 되어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태도로 책을 읽었다.

10장의 바른 몸 운동을 배우려면 우선 다리 형을 판단해야 할 것이다. 아홉 가지로 나뉜 체형을 확인하려면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겠다. 저자 만만 선생님의 시원스럽고 친절한 설명으로 바른 몸과 자세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운동법을 사진과 그림으로 자세하게 알려 주셔서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른 몸 운동의 결과까지 보여준 점이 독자들에게 더욱 신뢰를 주지 않을까.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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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고물 자전거
이기원 지음 / 지상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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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굴비의 비릿한 내음이 나는 듯하다.

난 책을 고를 때 표지디자인과 저자의 약력부터 살핀다. 사실, 겉표지는 한없이 실망스러웠다.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전혀 없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저자가 영광 태생이기 때문이었다. 내 스스로 제 2의 고향이라 일컫는 영광은 겨울에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반가운 마음에 집어 들긴 했지만 책을 쭉 넘겨봤을 때는 읽고 싶지 않았다.

길어야 네 장 정도인 짤막한 이야기들로 엮어져 있다. 한 장씩 읽어나가면서 섣불리 단정지은 내 판단이 죄스러웠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적당히 버무려져 있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했다. 옛 시절 혹은 요즘의 어느 동네에서 있음직한 이야기들.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해도 읽는 것만으로도 눈물 머금게 하는,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마음이 찡해지는 이야기들이다.

아직도 여전히. 우리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웃의 작은 손길이 그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도 있는데 모른 채 하는 사람들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뜻대로 쉽게 할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이면 하루에 한 번씩 남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 중이다. 서로에게 따뜻한 웃음을 준다면 이 세상은 밝게 빛날텐데.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단 한 명도 없을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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