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금융상식 - 재테크는 기본, 금융의 미래까지 짚어주는 생생한 재테크 바이블! 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시리즈 3
류대현 지음 / 새로운제안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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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목돈만들기'를 읽었다. 일반인들의 질문을 먼저 보여주고 그에 대한 답변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서 좀더 재미있게 읽었고 이해하기 쉬웠다. 적은 월급으로도 목돈을 만들 수 있는지 내 재산은 어떻게 파악하는지 책을 읽을 즈음에 생각 중이던 CMA통장은 어떤지 등 직장 생활을 하면서 관심 두고 있던 부분의 여러 궁금증이 풀렸다. 특히 마지막 장의 목돈만들기 실전사례가 인상 깊었다. 그래서 '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금융상식'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저자는 기초 금융상품과 주식, 펀드, 보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금융 재테크의 최고봉이라는 주식은 위험성이 크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관심을 갖고 공부한 적이 없다. 책을 읽으면서도 전문 서적을 읽는 듯 어렵기만 했다. 자세하게 읽은 부분은 1장_금융 재테크의 시작(금융과 기초 금융상품)과 3장_금융 재테크의 실속파(펀드)이다. 금융 재테크의 보디가드라는 보험도 몇 가지씩 가입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 

학창 시절에 복리로 계산하는 수학 문제를 어려워 했었다. 많이 들어보기는 했어도 복리와 단리의 정확한 차이점을 알지 못했다.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 상품이 단리상품이고,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게 복리상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고객에게 소중한 존재인 복리예금을 숨기고 단리예금만 팔아야 하고, 실제로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예금 중에 복리상품이 많지 않다고 한다. 복리예금과 성격이 비슷한 상품이 있으니 그게 바로 펀드란다. 

현재 가입한 펀드는 증권사에서 가입한 적립식 펀드 하나이다. 주기적으로 날아오는 증권사의 우편물을 뜯어볼 때마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재활용 상자에 넣어버리곤 했다. 이제부터는 꼼꼼이 읽어보려고 한다. 책을 읽으며 펀드 가입시기는 언제가 좋은지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해 어떤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좋은지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복잡하게만 보이던 보험의 종류,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적금, 펀드투자'가 좋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에 대한 이야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출간된다면 읽어볼 의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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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북 두 번째 이야기
서은영 지음 / 시공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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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타일'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다. 이제는 친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혹은 관심 갖고 있지 않는 분야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책을 선택했다.

굽이 높은 구두를 거의 신지 않지만 표지의 빨간 구두가 왠지 끌린다. 구두를 이것저것 신어 보면서 높은 굽 때문에 균형잡지 못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빨간색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눈에 띄어 관심을 둘 때가 있다. 백화점에서 비싸게 샀던, 바닥이 고무로 된 구두 같은 빨간 운동화는 너무 튀어서 몇 번 신지도 못했다. 시장에서 싸게 샀던 빨간 지갑은 낡았는데도 몇 년째 사용하고 있다. 예쁘게 그려진 빨간 구두로 기분 좋게 책장을 넘겼다.

그녀는 예뻤다. 프로필 사진이 눈부시다. 옷을 가장 많이 입혀보았으며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인 서은영. 그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그녀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와 이모가 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원동력이라고 한다. 책을 통해 자신이 느꼈던 스타일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하지만 스타일 자체를 어렵게 생각해서 그랬는지 책의 내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무성영화 시대의 주인공들 옷차림에서 클래식 룩을 이야기하고, 할머니 이야기를 꺼내면서 빈티지에 대해 들려준다. 여행, 건축, 음악, 미술 등 예술과 관련한 모든 것들이 스타일과 연결지어 설명된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어머니와 이모의 패션 차이와 열정에 관한 이야기는 재미있었고, 수선 노하우는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했다. 가족 이야기나 그녀의 스타일 변천사는 친한 친구 또는 친한 언니의 비밀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숨죽이며 읽었다. 클래식 영화를 골라 보거나 패션에 영감을 주는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 

꽤 길게 설명한 시대별 빈티지(그녀가 추천하는 빈티지 숍 포함)는 거의 읽지 않고 넘겨버렸지만, 간간이 첨부된 사진들과 그녀의 그림을 확인할 수 있어서 책 보는 동안 지루하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고 싶었는데 그에 상응하는 이야기라면 part2 정도인 것 같다. 그녀에게 있어 맏아들 같은 존재라는 재킷, 드라마틱한 트렌치코트, 요술 공주 밍키의 마술봉 같은 존재 원피스, 스커트, 진주, 가방, 모자, 구두 등 그림과 함께 설명된 것은 좋았다. 그러나 친근함이라든가 일반 대중과의 연결 고리가 없는 듯하다. 일반인이 아닌 패션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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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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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스탄불이라는 제목에 이끌렸다. 술탄아흐메트 지구에 있는 톱카프 궁전에도 들르고, 아야소피아 박물관의 '마리아의 손 모양' 앞에서 소원도 빌고 싶다. 볼거리가 가득하다는 지붕이 있는 시장 '그랜드 바자르'에도 가고, 돌무쉬를 타고 갈라타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의 언덕에 있는 탁심광장에서 이스티크랄 거리까지 가보고 싶다. 이스탄불에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곳으로 유명한 거리라고 한다. 예전에 여행공모전에 제출했던 터키 배낭여행 계획서를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계획서를 작성하기 위해 읽었던 몇 권의 터키 관련 책과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정보가 터키 혹은 이스탄불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전부이다. 지극히 미미한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에 꼭 여행하고 싶다고 마음 먹은 곳에 관한 두꺼운 책 한 권이 너무나 읽고 싶었다.

오르한 파묵, '터키 작가'라기보다 '이스탄불 작가'로 더 알려져 있고, 2006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 민음사에서 펴낸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서점에서 발견했을 때 책의 두께에 지레 겁을 먹고 책장을 넘겨보지도 못 했다. 이전에 터키 문학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더 망설여졌는지도 모르겠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수식어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에 발행된 '검은 책' 또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두꺼운 책 두 권으로 이루어졌음에 지루함마저 느껴졌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특별한 일 없는 휴가 때라든지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시원한 바람에 머리를 식히며 읽어 볼 의향이 있다.   

오르한 파묵은 '내 이름은 빨강'에서도 '검은 책'에서도 이스탄불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이스탄불을 이야기한다. 자전 에세이인 만큼 그를 좋아하는 독자들 뿐만 아니라 오르한 파묵 자신에게도 이 책은 소중한 보물이지 않을까. 자신의 이야기와 이스탄불의 변해온 이야기를 함께 들려 주고 있는데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어쩌면 군데군데 사진이 없었다면 조금은 지루했을지도 모르겠다. 도시 그리고 추억,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두 가지 이야기의 결합이 꽤 흥미롭게 읽혀졌다. 누군가의 비밀 일기장을(더 정확하게는 일생을 적은 자서전이라고 해야 할까) 몰래 훔쳐 읽은 기분이다. 어릴 적 어린이 영화에서 보았던 커다란 마법의 책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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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시 - 글도 맛있는 요리사 박재은의 행복 조리법
박재은 지음 / 지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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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러운 책 한 권을 읽었다. 왠지 고상해 보이는 표지에 빨간색 글자가 눈에 띈다. '밥시'의 저자 박재은은 음식 이야기를 너무도 맛있게 들려준다. 그녀가 진행하는 요리 프로나 강의를 들은 적은 없지만 '밥시'를 읽은 것만으로 그녀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 저자는 말보다 요리로 세상과 소통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행복하단다.

어릴 적에 내가 보는 엄마는 요리사였다. 도깨비 방망이를 휘둘러서 맛있는 간식거리를 내놓은 듯 엄마는 요리를 잘하셨다. 화려하지 않아도 소박한 음식들은 꿀맛이었다. 밀가루에 우유를 넣고 달걀을 풀어 반죽한 뒤, 찜통에 찐 버터 빛깔 빵, 냄비에 살짝 태워서 설탕을 솔솔 뿌린 감자나 다디단 찐고구마, 돼지고기에 여러 재료들을 썰어넣고 빚어서 프라이팬에 익힌 뒤, 빵 사이에 껴먹는 햄버거, 직접 만들어 튀긴 돈가스, 핫케이크 위에 갖은 재료를 올리고 피자 치즈를 잔뜩 올려 만든 엄마표 피자 등 집에서 만들어 주시던 음식은 사먹는 것 못지않게 맛있었다.    

저자는 음식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옛날 이야기나 가족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영화 이야기나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물론 그 이야기들을 음식과 관련하여 달콤한 목소리로 막힘없이 쏟아내고 있다. 여러 가지 조리법이나 외국 음식에 대한 설명들이 요리 과정을 직접 보는 듯 느껴질 정도이다. 어느 멋진 곳의 여행기를 읽을 때 혹은 추리소설을 읽을 때와 같은 쾌감을 맛보았다. 

고급스러운 음식이 아니라도 먹는 시간은 정말 행복하다. 설렁탕이나 갈비탕에 김치와 깍두기를 넣어서 먹거나 노릇노릇 구워진 생선살을 발라 한 숟가락 뜬 따끈한 밥 위에 올려 먹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입맛 없을 때 양푼에 밥과 데친 콩나물을 넣고 파와 냉이가 잔뜩 들어간 양념 간장에 비벼 먹으면 맛있다. 일식, 중식, 양식도 좋아하지만 집에서 해먹는 대부분이 한식이다. 요리법이 어떻든 자신의 입맛에 맞는다면 무엇이든지 최고의 음식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저자 박재은의 음식을 맛보고 싶었다. 모락모락 따끈한 조밥에 능이버섯 국과 들기름 발라 구운 김, 칼칼한 맛의 부추김치, 그리고 약주 한 잔. 마음마저 따뜻해진다. 그녀의 책이 또 나온다면 읽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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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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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제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넘겨보았을 때 향기가 났다. 분홍빛 속표지와 잘 어울리는 향기였다. 이외수의 장편소설 '괴물'이나 '장외인간'도 재미있게 읽었고, 우화상자 '외뿔'이나 사색상자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산문집 '뼈' 그리고 이외수 소통법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도 거리낌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이외수의 글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처음 읽었던 장편소설이 강한 인상을 남겼고, 그의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짤막한 글들의 모음집이라서 부담되지 않고 술술 읽혀지는 책이다. 그가 궁금한 점, 그의 경험,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그의 생각, 읽는 것만으로 웃기는 이야기들, 사실을 토대로 한 호통, 여러 제목의 시리즈 등 마치 익살스러운 해학문학을 읽는 듯하다.

이외수 책에서 또하나의 볼거리는 그림이다. 간단한 듯하면서 작가의 하고 싶은 말이 녹아있는 듯한 그림들도 좋았다.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살며 사라져가는 동식물을 세밀화로 되살려내고 있는 화가 정태련이 이외수와 만났다.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에서는 야생화의 모습을 너무도 예쁘게 그려주었는데, '하악하악'에서는 민물고기 65종을 실제와 같이 표현하였다. 제목 '하악하악'은 팍팍한 인생을 거침없이 팔팔하게 살아보자는 인터넷 어휘이다. 처음에는 왜 물고기 그림이 가득한지 엉뚱해 보였는데, 제목의 '팔팔하게 살자'는 뜻과 물고기의 그림이 어울릴 수 밖에 없다. 정태련은 민물고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무려 3년을 전국의 산하(山河)를 떠돌았다고 한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의 그림은 눈을 떼지 못할 정도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향기나는 예쁜 책을 읽었고 그래서 기분이 좋다. 짧지만 강한 느낌을 주는 글이 태반이고 마음에 드는 구절도 많다. 책표지를 보신 할머니께서 작가의 외모를 보고 한마디 하셨지만 상관없다. 난 그냥 이외수의 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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