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지기님들 성원에 힘입어 짧은 가을 여행을 무사히 잘 다녀왔답니다. 먼저 똘이 얘기를 하자면, 똘이는 첫날 볼이 퉁퉁부어 무척 피곤해 하면서 가는동안 내내 차안에서 잠만 잤답니다. 저는 혹시나 똘이가 아프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항생제를 보온병에(얼음채워서) 넣어 해열진통제와 함께 들고 다녔지요..
다행히 똘이는 ' 엄마, 언제 조개 캐는거야' 하며 걱정스런 부모맘에 조금은 위안이 되게 ...조금씩 생기를 찾아가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드뎌... 대천도착... 갯벌을 찾아 다녔지만, 어디에도 갯벌은 없었습니다. 길을 잘못 찾은걸까? 잠시 생각하다가 주변의 상인들 한테 물어보니 물이 빠질려면 한달을 기다려야 한다더군요. 럴수 럴수 이럴수가~
함께 간 다른 가족들과 저희는 모두 물이 이렇게 늦게 빠지는걸 왜 아무도 몰랐지하며 서로 얼굴만 바라보다 ... 일단 숙소인 한화콘도로 향했는데, 저는 똘이가 잔뜩 기대한 일을 못 이뤄졌다는 미안함에 남푠한테 짜증을 냈답니다. ' 왜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데리고 왔냐고요~' 하면서요...
근데, 다행히 콘도 앞에 있는 바닷가 근처에 돌무덤이 속에서 갯벌게들을 잡으며 아이들의 맘을 달래 주었답니다. 다음날도 집으로 오다가 주인없는 굴 갯뻘에서 아이들에게 준비해간~ 그 유명한(애 아빠가 새로산아이들 장화) 장화를 신기고 헌옷을 입힌후 마구 마구 헤매고 다녔답니다. 하지만, 잡은건 없습니다. 지금은 굴도 제철이 아니거든요~ ^^ 하지만, 똘이는 너무 재미있었다며 다음에 또오자고 하더군요... 엄마, 아빠는 흐뭇했답니다.
또또는 갯벌에 들어가 옷 버렸다며 얼마나 울던지, 나올때까지 계속 울었답니다. - 역시 여자라 성격이 깔끔하군요... 아니 까칠한건가?
이렇게 해서 여행이 끝날즘 저희는 대하를 점심으로 먹고 ...또 한가득 사들고 와서 친정에 가서 구워먹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여행기는 첨 써보는거라 횡설 수설 했습니다. 짧고 엉성한 여행이었지만, 울 똘이 또또가 즐거워 해서 엄마, 아빠는 그걸로 만족하며 서로 마주보고 한번 씌익 웃고.... 우리의 가을여행은 끝이났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