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곽쥐의 재판
김병일 지음 / 오늘 / 2001년 6월
평점 :
나라의 쌀창고에서 10년간이나 쌀 도둑질을 아니 아예 창고에서 뒹굴며 살던 곽쥐가 창고신에게 붙잡혀 왔다. 살아남기 위해 온갖 거짓말로 다른 짐승들을 끌어들이는 곽쥐와 그 거짓말에 놀아나는 창고신... 둘중 누가 더 나쁜지 나중엔 그것조차 묘연해진다.
아무죄도 없는 무지한 백성들이 영문도 모르고 고초를 당하는 것처럼 곽쥐의 증언 한마디에 오락가락 하는 창고신의 줏대없는 판단으로 온세상에 있는 짐승들이 다 붙잡혀 온다.
짐승뿐만 아니라, 창고 곁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나무들까지도 곽쥐의 농간에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 과연 언제쯤이면 이 재판이 끝날지... ...
이 책의 묘미는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소, 말같은 길짐승 부터 까치, 원앙 같은 날짐승뿐만 아니라 용, 난새 같은 상상의 동물까지 나와서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들이 각각 그 동물의 성격에 잘 어울리게 풀어놓고 있어 책 읽는 맛이 더 난다고 할수있다.
결국엔 세치혀를 놀리던 곽쥐는 물론이고 그의 말만 믿고 무고한 동물들을 모조리 감옥에 가둔 창고신도 벌을 받게 된다. 이것 저것 느끼는게 많은 책이지만, 읽는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를수도 있겠다 싶어 나의 느낀점은 생략한다.
초등학생 고학년들이 읽으면 나름의 가치기준을 세우는데도 도움이 될법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