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꺼내든 시집속 삶이 사그라든다
딕타토르 속 카이로의 삶도 말년이다
새벽녘 꽃청춘 아프리카편을 본다
트럭을 타고 달리는 어린 나와
별천지 하늘 아래 조용히 물울덩이를 찾은
기린을 떠올린다
그리워 목이 메인다
출연자 류준열이라는 배우의 응답하라 오디션 장면을 보여준다
서른이 코앞인 몸밖에 없다는 그의 꿈을 향한 간절함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의 연기가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한자락 안 느낌이다
모처럼 나도 운다
딸아이가 네살때 어린이집반으로 돌아가고 싶단다
다섯살에도 벌써 그리운 것이 있구나
아이야 삶은 돌아갈수는 없어
그래도 그때 친구들이 보고싶으면 만나면 되지
상담을 업으로 삼은 선배에게 묻는다
`언니 나 심각한가?`
`너 건강하지. 잘웃고 잘울고 지금은 화나있고`
선물로 받은 호텔 상품권을 쓰려고 호텔 찻집 입구까지 갔다 그 으리으리한 분위기가 불편해 알라딘 중고서점에 찾아들어 이렇게 잡담한다
스물몇엔 이나이쯤엔 좀 좋은 인간이 되려나 했더니 소심하고 단순하고
몇년째 다짐은 면허를 따고 다시 홀로 길에 나서는 것
그리고 철들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