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엔 음악 팟캐스트를 듣곤한다.
오늘은 '재법이예요' 라는 프로그램에서 스탠다드 재즈를 소개하는 것을 들었다.
그중 Sting의 Englishman in New york 연주가 축축한 오늘 아침에 잘 어울린다.
물론 나는 차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면서 들었지만.
이 곡의 주인공 Englishman은 쿠엔틴 크리스프로 널리 알려져있다.
글쟁이며, 모델이고, 연기자, 그리고 동성애자.
무려 1908년생인 그가 온통 검정옷과 작업복 차림인 남자들 사이를
스카프를 두르고 누비는 모습을 상상을 해본다.
어떻게 하고 다니던 여전히 그는 아름답다.
아이와 <꽁치 옷장엔 치마만 100개>라는 동화책을 읽었다. 이제 겨우 네살인 꼬맹이인데도 남자도 치마를 입는다는 사실을 쉬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얼마나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그것들이 또 제각기 고운지 끊없이 보여주리라 결심한다. 아이와 어린이집 친구들 사진을 보며 친구들이 어디어디가 이쁜지 수다를 떤다.
누구나 마음속에 남과 소통할 수 없는 외계인 하나쯤은 가지고 살지만.
그래도 사랑한다 사랑한다 너는 참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