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읽은책 

요리코를위하여의 속편격인 이소설을 요리코를위하여를 읽지 않은채 봤다.

같은 시리즈의 1의 비극만을 보았는데 설정이 너무 작위적이라 꽤나 옛스럽게 글을 쓰는군 하고 지나치고 말았다. (작품이 나왔던 1991년도에는 당연히 옛스런 작품이 아니었겠지만) 그런데도 이 소설의 주인공인 노리즈키 린타로가 내적 고통에 처한다는 소개글이 내 안에 어떤 가학성을 건드려서 읽게 됐다. 딱히 좋아하지 않는 주인공의 고통을 즐겨주지 하면서 =.=


전편처럼 꽤나 충격적인 반전에 반전을 제외한다면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다. 덤으로 연대별 정리까지 된 아이돌 비지니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성서에서 엘러리퀸까지 온갖 참고문헌들이 등장하며 탐정활동(이라고 쓰고 추리소설을 어찌 쓸 것인가라고 읽는다)에 대한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원치 않으면 읽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다)


이 책에 인용된 성경 구절은 어찌보면 성경을 두줄로 요약하면 남게될 구절이다.

1. 야훼는 유일하며,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2. 이웃을 내 몸처럼 섬기라


두번째 항목은 인간다움의 요체를 측은지심 즉 공감의 능력으로 규정하는 대다수 종교와 맞닿아 있다. 첫번째 항목은 노리즈키 린타로에 따르면 신과 다른 인간의 또다른 특질인 유한성을 설명한다고 본다.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신뿐이고, 인간은 부분만을 보고 실패하기 마련이다. 


나는 내 의지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물살에 따라가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또다른 명탐정(옛스럽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한 이름이다) 긴다이치 코스케 역시 자기가 관여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한다. 죽은 사람이 살아나지도 않고, 사건의 진상이 변하지도 않으며, 때로 노리즈키 린타로의 소설속 사람들처럼 들어난 사실에 더 상처받기도 한다. 좀 다른 얘기지만 내가 안간힘을 써도 결국 이자리에 올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는 성실하게 하루하루 부딪히며 살아가려 한다.. 결과는 같을지라도 우리의 행위로, 사람들 사이에 만들어지는 화학작용으로 '나'와 '너', '우리'는 바뀌기 때문일 것이다. 흔한 말로 삶은 결과가 아니라 여정이라고들 하듯이.


이 소설 역시 나온지 꽤 되었다. 그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최근작을 읽어보고 싶다.


2. 읽고 있는 책

 연말, 출근까지 꼬박 두시간 걸린 월요일에 나는 어쩌자고 이 책을 펴들었는가. 생각보다 나는 꽤 용감한 구석이 있다.






3. 산 책

 딱히 꼭 이 책을 읽으려던건 아닌데 중고책방에 2권 12천원 알라딘 직배송이 뜬 걸 보고 샀다.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독서는 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가독성이 내 예상을 뛰어넘는다면 로맹가리의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습니다를 읽고 싶다.


오늘 책을 산 이유는 대충 숨겨뒀던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말에 아이가 찾아버렸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겨울왕국의 안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그냥 선물이 되었다. 이제 크리스마스 까지는 삼일... 선택의 여지 없이 뽀로로 크리스마스 입체북과 색종이, 색년필로 결정한다. 그걸 주문하는 김에 내것도 슬쩍 넣어본다. 몰래 또 어떻게 포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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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22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4-12-23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탄절 선물을 스스로 하시는군요.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도 선물을 받아야지요~ ^^
신문종이로 허름하게 싸 두셔야 안 들키지 않을까요?

무해한모리군 2014-12-23 08:53   좋아요 0 | URL
ㅎㅎㅎ 함께살기님 전단지같은 종이를 무척 좋아해서 위험할거 같고, 일단 책사이에 껴두었습니다... 말씀을 듣고보니 저도 새삼 선물받은 듯해 기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