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도 동진님 흉내 한번 내본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유난히 소설가들의 에세이를 많이 샀다. 좋아하는 작가들이라 일단 사기는 했는데 역시나 에세이를 딱히 즐겨읽지는 않아서 사놓고 보면서 좋아만 하고 있다.
약간 '나는 포가 좋아요'처럼 너무 당연한 소리라 좋다고 말하기 망설여지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도 중고책에 뜬 것을 보고 구입했다. 그가 썼다면 뭐든지 읽을 만할 것이다.
필립 클로델의 무슈린의 아기와 브로덱의 보고서 두 작품을 너무나 인상적이게 보았다. 생각해보면 그의 책은 내게 언제나 그 해 최고의 소설이었다. 여리고 감각적인 감성의 소유자임이 틀림없어보인다. 그런 사람이 쓴 에세이라면 삶의 향기를 머금고 있을 것이다. 기대된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새로나온 악몽을 사지 않고 에세이를 선택했다. 그녀의 작품은 소녀수집하는 노인,멀베이니 가족, 사토장이의 딸을 읽었고, 읽는 내내 뭔가 끈적히 달라붙는 듯 하더니 쉽게 잊혀지지도 않았다. 계속 말하니까 지루하겠지만 멋진 작품들이다. 에세이를 산 이유는....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은 골든 슬럼버와 SOS원숭이를 읽어보았다. 저 두 작품은 기억 나지만 작가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에세이를 사게 된 것은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아마 필립 클로델, 챈들러, 오츠, 이사카 순으로 읽게 되지 싶다.
소설은 필진을 읽으면 안 살 수 없는(내가 이름을 아는 우리나라 현존 소설가 전체같은 느낌 ^^;;) 문학동네의 겨울호, 화끈한 여주인공이 나오는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의 3편 거지왕을 골랐다. 중고책방에 반값보다 싸게 나온 로큰롤 보이즈도 건졌는데 음악과 성장이라니 드라마 칸타빌레보다는 훨 좋아보인다.
왠지 여기까지 하면 끝일듯 하지만 실용서도 또 구매해줬다.
아침은 맨날 별다방 커피한잔으로 떼우는 인간이 이런거 보면 남들은 비웃겠지만 내게도 로망이라는게 있다. 눈으로라도... 혹시 어쩌면 어느날 할지도 모르고.
지금 독서중인 건
장바구니엔
차브는 꽤 오랜만에 읽고 싶은 사회과학 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