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날 - 이소라


죽겠어 니가 뭘 해도 안 해도

따라 해도 싫어 말해야겠어
그 어떤 것도 하지 마
진정 나는 네가 싫어 지겨워

믿겠어 니가 뭐라고 말해도
말 안 해도 믿어 믿어야겠어
이렇게 말은 하지만
진정 싫어해 널

아깝 넌 날 나같이 해도
넌 날 애썼긴 해도 
넌 날 아무리 해도
맨날 그까짓 온갖 헛소리 해도 날

난 됐어 이제 너 착하게
사는데도 다 준대도
뭘 잘해도 니가 하는 게
다 괴롭게 해 날

아깝 넌 날 나같이 해도
넌 날 애썼긴 해도 
넌 날 아무리 해도
맨날 그깟 온갖 헛소리 해도 날

끝까지 해도 날

아깝 넌 날 뭐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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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겠지만 사람 말소리가 들리면 잠이 잘온다

노래가 아니라 그냥 말이여야 한다

혼자 살 땐 주로 라디오 뉴스채널을 틀어놓고 잠들었고,

기분에 따라 판소리나 드라마 음성녹음 파일을 듣고 잠들기도 했다

(내가 모 배우의 팬이된건 그의 수려한 외모 때문이라기 보다 자기전에 그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핸드폰 밧데리를 회사에 두고와서 가장 불편한 것이 잘때까지 조잘거려줄 매체가 없어서라니

뭔가 첨단 매체를 아날로그적으로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간당한 밧데리가 견디는 한 이소라 8집을 들었다

넌 날, 난 별 이런 운이 맞는 말놀이가 늘좋다

끊어질듯한 내 신경과 그녀의 목소리가 아주 절묘하다.


뉴스는 참담하다


진도해경은 규정상 영내에 들어오면 신고하게 되어있는 배가 신고없이 서 있는데 확인을 안했다

(어민들은 사고났나보다 하고 이장에게 방송케해 나섰다)

이 배는 원래 좀 이상해서 기계직 선원의 이직이 높았으며

구조가 수상한 이 회사는 짐 고정하는 장치 가격이 높아 잘 지급하지 않았다

선원은 운전이 미숙했고

사고당시 선장은 어디서 뭐했는지 행방이 묘연하다

사고신고 당시 주변 모두가 들을 수 있는 공용 16번을 쓰지 않고 제주해경에만 신고해서 11분이상이 허비됐다 

무수한 관행 중 하나로 16번을 쓰면 해경에 신고되는 등 회사에 불이익이 가기 때문이란다

주변 배들이 구명정등을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었으나 탈출지시는 고사하고 탈출등도 누르지 않았으며 배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만 이어졌다

그 이후 상황은 우리에게 재난대책본부 따위는 없었으며

배에 머물던 이들 백명은 이미 사망했고 이백명은 생사가 불투명하다....

살아돌아오지 못한 한여자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몰라볼까 그랬는지 학생증을 손에 꼭 쥔채 발견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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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4-2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쩔 수 없이 곧잘 소식을 들출 때마다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무해한모리군 2014-04-22 13:00   좋아요 0 | URL
네 함께살기님 저도 하루에 한시간 저녁뉴스만 간신히 봅니다.... 그런데도 잠이 안오네요... 부모의 슬픔은 어떤것인지, 죽음앞의 아이들이 느낀 고통이 어떤 것인지 짐작도 안가네요... 너무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