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탐정 무라노 미로 시리즈의 시작이다. 93년도 출간되었으니 꽤나 오래된 작품으로 일본 여성하드보일드의 시작이라 불린단다. SM쇼, 페티쉬, 본디지 커스튬, 온몸 피어싱, 시체사진 애호가 등이 작품의 배경에 어른거린다.  

 자살한 남편에 대한 마음의 상처를 가진 미로가 어느날 큰돈을 가지고 사라진 친구를 일주일간 찾아나선다. 그 과정에서 친구와 그 주변인간들의 온갖 어두운 욕망들을 마주한다. 돈, 출세욕, 인정받을 수 없는 사랑. 무엇이 되었든 너무 무리해서 가지려고 하면 뒤탈이 나는 법인가보다. 이 사건을 개기로 미로는 본격적인 탐정일을 시작하나보다. 아마 점점 더 어두워질듯한 이 시리즈를 비채 출판사에서 일본에서의 출간 순서대로 모두 낼  예정이라니 기대가 된다.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는 사체가 몇 구나 등장하는 것에 비해 가볍게 전개 된다. 이 책의 여주인공은 지지리도 재수가 없다. 맡고 있던 잡지가 모처럼 잘나간다 싶은데 편집장이 바뀌며 하루 아침에 백수신세가 된다. 거기다 사이비 종교에 감금되지를 않나, 그 사이비교인을 피해 집을 떠나 묵은 호텔은 불이난다. 이런저런 일로 머리나 식히려고 바다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시체가 눈앞에 떡 하니 밀려오는 식이다. 참 인생 이만하면 더할 수 없이 피곤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 내내 두들겨 맞고 갖히고 여하간 수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야 약간의 운이 트이는데 참 거기까지가기가 구만리다. 각장의 제목이 로맨스 소설에서 따왔고 아주 매력적인 자그마한 로맨스 소설 전문 헌책방이 배경이니 가볍게 읽기 좋을 듯 싶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itty 2010-08-28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휘모리님!! 저 진짜루진짜루진짜루 오늘 뭐 하다가 문득 휘모리님 생각했어요.
근데 서재 들어오니 마침 휘모리님 글이 ㅎㅎㅎ 왠지 엄청 반가워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8-29 00:17   좋아요 0 | URL
키티님 내일쯤 리뷰를 막 몰아쳐서 올릴지도 몰라요 ㅎㅎㅎ
이건 뭔가~ 워밍업 ㅋㄷㅋㄷ

요즘 휴가도 다녀오고 이런저런 일도 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보고 싶었어요 키티님~~~

마노아 2010-08-29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휴가를 다녀온 거예요? 저는 오늘쯤 가시나 생각하면서 비가 많이 와서 휘모리님 어쩌지? 막 이랬는데...^^;;;;

무해한모리군 2010-08-29 14:41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휴가기간 내내 비가 오기는 했습니다 --;;

라로 2010-08-30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보고싶었단 말이에요!!!!부비부비~~~(안떨어지려고 함,,ㅎㅎㅎ)

바쁘셨지만 책도 많이 읽으시고,,,알차게 지내고 계셨군요~.^^

무해한모리군 2010-08-31 10:25   좋아요 0 | URL
어쩌다가 ...이 되신거예요?

그냥 아직도 좀 정신이 없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