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토요일 집 옆 도로를 따라 산보에 나섰다.
낙성대와 서울대 주변은 벌써 녹음이 우거져 여름이 왔다.
어슬렁어슬렁 한시간여를 걸어 도착한 서울대미술관에서 오토딕스전을 슬렁슬렁 본다.
그의 그림 속 전쟁은
전쟁은 영웅이니 애국심이니 하는게 아니라
멀쩡한 남의 집 자식을 데려다 불구를 만들거나 객귀를 만들거나
살인자를 만들거나 정신병자를 만든다.
(그것도 우리네 없이 사는 이웃의 자식들이 대부분이다.)
여자들은 매춘부가 되거나 강간 당하거나 살해된다.
그래서 어떤 명분을 붙여도 전쟁에 동의할 수가 없다.
천안함과 관련해 피의 보복을 부르짖는 이들
그러다 죽는 것은 그런 결정을 내린 자들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무지렁이들의 아들딸이다..
<서울대미술관 나들이는>
http://www.snumoa.org/Exhibition/view.asp?sType=c
서울대미술관은 낙성대 전철역에서 내려 삼사십분 천천히 걸으며 꽃놀이 하고,
3천원 내고 들어가 전시도 보고,
넓다란 테이블에 앉아 독서하기도 좋고
전쟁, 여성, 공동체 등 다양한 주제로 상영중인 단편영화 한편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