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Kitchien 2
조주희 글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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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나날의 먹거리일듯 싶다. 

슬프게도 내 삶의 대표음식은 편의점 삼각김밥이다. 

길고 고단한 일상에 짧은 나의 유희는 

그것을 얻는 것이 간단하고 싸구려였던 만큼 

겉만 번지르하지 금새 푹하고 꺼지고 만다.

먹는 것을 소재로한 짤막짤막한 에피소드 모음인 이 만화집은  

떡꾹을 통해 눈이 소복히 내린 우리네 산천을 보고 

담백한 절밥을 통해 그만큼 절제된 산사의 풍경을 보고 

폐백음식을 통해 다가올 결혼에 맞서는 여인의 자세를 이야기 한다.

일권에 비해  이야기의 울림의 폭이 깊다. 

아주 심심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과하지도 않게 간이 적당해졌다. 

에피소드 말미에 달린 등장인물들의 작은 깨달음의 이야기도

저자가 선생님이고 아이들의 어머니라서인지 

터무니 없는 낙관이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단단한 긍정의 힘이 느껴진다. 

저자의 다음권도 기대해 본다. 


채식철판구이. 나도 야채거 엄청 좋아한다. 뭐든지 단순하게 조리한게 제일 맛나다는 것도 절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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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28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주나 특히 청하!! 안주거리로..왠지 딱일듯 하네요 .. 헤~

무해한모리군 2010-05-28 08:44   좋아요 0 | URL
맥주 아니고요? 오호!
전 독한 술은 국물이랑 먹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