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누구나 어느 시점이면 경험하는 일을 겪은 거예요. 자신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떨어져나가 끔찍한 폭력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바라기는커녕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말이에요. 그 사람이 절 보는 표정으로 저도 상대방을 바라봤어요.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 내 몸 안에 내가 산다는 사실이 상대방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2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