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준비하느라 그런지 알라딘의 배송 지연으로 주말 독서계획이 또 어그러졌다. 그래서 저번에 다시 읽으려다 던져둔 죽음의 밥상을 읽다 마음에 들어온 한 구절을 옮겨본다.
사람들은 윤리적인 석택을 하고 싶어합니다. 환경에 이로운 쪽으로 선택하고 싶어하죠. 그러나 그 대신 뭔가를 희생할 의사는 별로 없습니다. 여전히 싼음식을 사고 싶어하는 거죠.
음식 이야기를 할 때는 맛의 문제를 빼놓을 수 없어요. 윤리적 선택도 중요하지만 맛도 중요해요.
저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되도록 편리하게 먹을거리를 구했으면 하죠. 제가 좀 더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좀 더 윤리적으로 나은 선택을 할 거예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지금의 방식대로 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들은 자신의 윤리적 고려 사항 몇 가지를 들었다. 먹을거리 생산자가 노동문제에 대해 얼마나 양호한가, 기업 책임은 잘 준수하고 있는가, 동물복지, 환경에 대해서는 어떤가 등등. 그리고 이를 더욱 세분화해서 보면 훨씬 복잡해진다고 한다. (중략)
저는 아이들에게 고기보다 생선을 주고 싶어요. 물고기는 소처럼 눈에서 감수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죠. 제가 포유동물보다 물고기를 선호하는 것은...... 그건...... 물고기라서 그렇죠, 뭐.
(중략)
회사가 커질수록 비용과 불필요한 부문의 절감 필요성이 커지게 마련이고, 더 많은 이익을 올리기 위해 모든 것을 대량 생산 체제의 방식대로 평준화하기 때문이죠. 유기농 음식을 봅시다. 유기농 사업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윤리적 문제에 더 이끌렸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대기업들, 강력한 기업들은 그들에게서 유기농 회사를 사들였지만 그런 윤리적 동기는 없어요. 그들은 유기농 사업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한계까지 회피하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그런 기준을 완화하여 비용은 덜고 이익은 늘릴 수 있게끔 막대한 로비를 하겠죠. 유기농의 기준을 바닥까지 떨어뜨릴 겁니다.
(중략)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윤리적인 먹을거리를 충분히 많은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기업은 어떻게든 그것을 장만하리라는 거죠. 그것은 그들에게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고,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좋아하게 마련이니까요.
(중략)
우리가 좀 더 원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면, 아마 지금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살지 말아야 할 거예요. 이 나라에서 제일 집값이 비싼 곳 중 하나니까요. 어쩌면 저는 일을 그만두어야 할 것이고, 또는 더 많은 시간을 낼 수 있는 일을 해야겠죠. 그러면 먹을거리를 기르고, 얻고, 준비하는 데 더 힘을 쏟을 수 있겠죠. 저는 우리가 더 환경에 대해 의식하고, 더 인도주의적이 되고, 더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봐요.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좋아요. 사회적 네트워크가, 또는 가족과 친지들이 우리를 이곳에 묶어놓고 있죠.
(130~135쪽)
육류는 너무 많은 곡류를 먹어치우고,
북반구 사람들이 그런 맛난 것들을 먹으려고 하는 덕에
남반구 사람들은 굶주린다고 한다.
대기업이 돈이 된다 싶어 유기농 시장에 뛰어들어,
유기농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그 이윤은 농민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대기업은 안정적 소비량과 가격 보장, 경작과정의 친환경성, 이동거리의 최소화 등등의 윤리적 소비의 문제를 오직 농약없는 유기농 식품 섭취로만 국한 시킨 문제가 실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
윤리적 문제와 맛, 편의성, 가격.
내게 우선순의는 편의성, 맛, 가격, 윤리적 문제 --;;
게으른 나는 인스턴트가 없었다면 아사했을지도 모르겠다.
윤리적 소비의 선택의 폭이 넓지 않고, 외식이 태반이니...
덜 먹는 방법 밖에 없지 싶다.